청주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조규진)은 2019년 가을을 맞아 ‘올 댓’시리즈의 첫 번째 순서인‘올 댓 브람스’를 선보인다.
오는 10월 6일 청주아트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시립교향악단의 153번째 정기연주회로서, 브람스의 대표곡을 연주한다.
브람스의 작품은 독일 낭만파 중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며 고전파적인 양식 위에서 중후하면서도 아름다운 서정성을 갖고 있다.
흔히‘가을’하면‘브람스’를 떠올릴 정도로 브람스의 곡들은 가을에 더욱 많은 사랑을 받는다.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정주영의 객원지휘와 함께 견고한 테크닉을 지닌 기교파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전북대 음악과 교수)의 협연으로 이번 연주회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베토벤,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의 작품과 함께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불리는 걸작-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77과 장중하고 엄숙하면서도 우수에 젖은 목가적인 분위기의 교향곡 제1번 다단조 작품68을 통해 브람스만의 감수성이 녹아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연주회는 진행된다.
이번‘올 댓 브람스’에 이어 청주시향이 10월 24일에 선보이는‘올 댓 베토벤’공연과 동시 예매 시 패키지 티켓 할인(20%)이 제공된다.
▶문의:문예운영과 문예운영팀 주무관 정미란(☎043-201-2306)
프로그램 노트
1. Concerto for Violin in D Major, Op.77 J. Brahms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77 브람스
Ⅰ. Allegro non troppo
부드러운 세 박자, 그리고 첫 주제의 3화음 등이 인상적이며, 두 개의 주제적 동기가 지닌 리듬의 특성은 매우 흥미롭다. 다섯 개의 4분 음표 음형이 반복되면서 조성된 부드럽고 서정적인 동기는 제1바이올린에 의해 펼쳐지며, 다섯 박자 음형의 동일반복은 기초가 되는 세 박자의 갈등 구조는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으뜸음과 딸림음에서 지속되는 페달 포인트 위로 독주자는 46마디의 ‘기교적인 어려움’을 풀어야 한다.
Ⅱ. Adagio
매력적인 오보에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 악장은 고독하고 쓸쓸한 정경을 제시한다. 유달리 아름다운 아다지오 악장에 대해 브람스 자신은 그다지 만족하지 않은 것 같다.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대위법을 감상할 수 있다.
Ⅲ. Aller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여섯 부분으로 된 론도는 독주 악기가 주제를 더블스톱으로 연주함으로써 시작된다. 헝가리의 짚시 스타일의 이 악장은 첼로의 셋잇단음표로 시작되는 코다가 파도처럼 긴장감을 높여나간다. 다만 브람스가 지시했듯이 ‘마 논 트로포 비바체’(그러나 너무 활기차지는 않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저음현의 피치카토에 이어 독주 바이올린은 8분음의 휴지부를 두면서 마무리 된다.
2.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J. Brahms
교향곡 1번 다단조 작품번호 68 브람스
Ⅰ. Un poco sostenuto
장엄한 서주를 가진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브람스의 교향곡 중 서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 그리고, 이 서주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긴장감 넘치는 서주가 끝나면 곧바로 제1바이올린이 힘차게 도약하는 듯한 강렬한 제1주제를 제시하고 목관이 가세해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평온한 경과부를 거쳐 오보에가 제2주제를 연주하며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악상이 지속되다가 비올라가 제시하는 ‘운명의 동기’가 절정을 향해 치달으며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Ⅱ. Andante sostenuto
E장조로 된 3부 형식의 악장이다. 1악장의 다소 비극적이고, 암울한 느낌도 있지만 기품 있는 브람스의 낭만주의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곡이다. 1부 중간에 등장하는 풍부한 감성을 지닌 오보에의 선율이 인상적인데, 3부에 이르러 이것을 오보에, 호른, 바이올린이 함께 연주하는 것도 백미다. 특히, 마지막에 전개되는 바이올린 독주는 낭만적인 수준을 뛰어넘어 종교적인 숭고함마저 불러일으킨다.
Ⅲ. Un poco allegretto e grazioso
로망스풍의 감미롭고 아기자기한 악장이다. 즉, 이 악장은 베토벤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했던 브람스가 3악장을 스케르초로 장식했던 베토벤이나 미뉴에트로 채워졌던 기존의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악상을 전개하고 있는 악장인 것이다. 시종 우아하고 소박하면서도 유머러스해서 “한 낮에 춤추는 유령의 무도”라는 평도 듣는다.
Ⅳ. Adagio
가장 장대하고 스펙터클한 악장이다. 1악장보다 더 길고 복잡하며 큰 서주를 가지고 있다. 전편에는 그의 롤모델이었던 베토벤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제1주제의 선율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주제와 거의 흡사하다. 이에 대해 브람스 자신도 ‘누구라도 그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주제는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승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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