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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고 홍성진 감독 “선명여고와 대결, 자신 있다.”
원곡고 홍성진 감독 “선명여고와 대결, 자신 있다.”
  • 변동민기자
  • 승인 2018.08.1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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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우승시킨 홍성진 감독, 원곡고 고교 최고팀으로 만들고 싶어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태양 아래 찾아간 원곡고 체육관의 열기는 태양보다 더욱 뜨거운 것 같았다. 체육관 밖에까지 들려오는 선수들의 함성 소리는 승리에 대한 갈증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대통령배에서 우승하였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강도를 높여 훈련하고 있는 원곡고 선수들이었다.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 옆에는 매의 눈으로 그녀들을 지켜보는 한 남성이 있었다. 그 남성은 바로 원곡고 배구부의 홍성진 감독이었다. 홍감독은 선수 개개인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었다.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연습을 해야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지 등 한순간도 쉬지 않고 선수들을 분석하고 있었다.

홍 감독의 선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지난 30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다져져 온 것이다. 그의 배구지도자 생활은 85년 서울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코치생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효성여자배구단, 현대건설 그린폭스 등을 거쳐 여자국가대표팀을 이끈 우리나라 여자배구계의 거장이다.

 

 

▼ 작년까지 우리나라 여자대표팀 감독이었다. 그런데 원곡고 배구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작년 11월 말에 원곡고의 김동열 부장의 부탁으로 선수들을 몇 차례 코칭 해주었다. 코칭을 하다 보니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생겨 겨울방학 때부터 정식으로 팀의 감독을 맞게 되었다. 고등학생을 가르친 것은 30년이 넘었다. 성인배구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다시 고등학교에 돌아오니 변화가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의 지도 스타일은 매순간 채찍으로 선수들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선수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플레이해야 하는 환경이 되었고, 체격적인 조건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예전 스타일을 고수하는 지도자들은 요즘 배구 환경을 상당히 답답해한다. 원하는 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다려 줘야하고, 어느 길을 가야할지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4개월 동안 그런 방식으로 가르치다보니 5월부터 서서히 선수들이 적응해가기 시작한 것 같다. 배구는 어떻게 해야 하고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하고 지금 현실은 어떻고, 하는 것들을 스스로 알게 되면서 운동의 효과가 빨라졌다.

처음에 부임 했을 때는 4-6강정도 결과를 기대했는데 지금은 우승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 큰 원동력은 선수들 스스로가 깨우쳤기 때문이고, 선수와 선생 간의 벽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배구를 하고 있다.

 

 

▼ 배구의 팀워크를 높이는데 있어서 소통과 훈련 중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나는 소통을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월권을 하면 선수들은 반감을 느끼게 된다. 소통을 통하여 대화를 많이 하고 계획을 말해준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전력을 분석해준다. 그리고 어떻게 전력을 올려줄 것인지 방법도 알려준다. 수비도 무조건 받는 것이 아니고 시스템에 대해서 알려주고, 우승후보 팀들도 분석해준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우승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알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공감을 통해 목표를 알려주면 선수들이 신뢰를 가지고 잘 따라오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자주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80%는 선생님이 가르쳐주고 훈련을 하면 깨우치고 익히게 되지만 나머지 20%는 실전을 통해 배워야 한다. 그 이유는 시합 중에 생기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이다. 겪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이 돌출하면 심리적 압박이 심해진다. 그리고 상대방을 볼 수 있는 능력도 경기를 많이 해봐야 알게 된다.

그리고 연습을 할 때 경기를 뛰는 여섯 명만 연습을 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후보 선수들까지 연습을 같이 한다. 그래서 그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게 한다. 상황의 전개를 모르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훈련 강도로 가르친다.

 

 

▼ 대통령배 손쉽게 우승하였다. 마치 라이벌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진주 선명여고가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 팀이다. 지난 태백산배에서 아쉽게 패배하였다.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대통령배 시합은 상대방(서울 중앙여고)이 우리를 쉽게 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 완벽히 다지고 왔다. 대통령배에서 첫 게임을 하는 우리 팀을 본 중앙여고가 방심 했다. 물론 중앙여고도 잘하지만 우리가 준비과정이 더 탄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주아가 없어도 우리는 해낸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주아 자리는 1학년이지만 (오)세연이가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신뢰를 주었다. 이제는 이주아가 없어도 우리는 나름의 플레이가 되고 있다.

내가 처음 부임하였을 때 사람들은 진주 선명여고를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난 자신이 있다. 선명여고를 잡기 위해 왔다. 방법을 알고 훈련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태백산배에서도 자신이 있었다. 결승전에서 선명여고와 맞붙었는데 감은 좋았다. 하지만 패배했다. 그 이유는 우리 선수들의 게임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기는 게임을 해야 했으나 선수들은 그 경험이 없었다. 우리가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역전 당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다. 우리는 더욱 단단해졌다.

 

 

▼ 선수들은 방과후에 연습을 시작한다. 연습량이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예전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떨어질 것 같다. 홍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하다.

 

물론 연습량이 부족하다. 지금 방학이니까 더욱 훈련에 매진한다. 평소에는 방과후에 2시간30분~3시간 연습한다. 하지만 그 정도 연습량으로는 절대로 안 된다. 그래서 야간에도 훈련을 한다.

예전에 배구를 했던 사람들이 봤을 때 요즘 중고 배구 선수들의 플레이가 탐탁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연습량이 많았기 때문에 역량이 달랐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이 바뀌었다. 신장이 예전에 비해 훨씬 크다. 예전 경기는 공의 랠리가 3번씩 되었지만 지금은 공격 한번이면 끝이 난다.

170cm 신장의 선수들을 데리고 연습량을 높이면 당연히 플레이가 좋을 것이다. 하지만 190cm의 선수들에게 똑같은 훈련을 시키면 소화할 수가 없다. 거기에 맞춰서 배구 실력 향상이 되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 학교도 장신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운동을 시킨다. 양보다는 질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다.

 

 

▼ 이번에 고3 선수들이 성인이 된다. 프로가 될 만한 선수가 있는지.

 

모두 다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3-4명 정도는 프로로 갈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만큼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일 때 열심히 해야 한다. 앞으로 한 달 후부터 신인 드래프트가 시작되는데 학생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좋은 결과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여자 배구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배구선수를 직업으로 하고 살지 아닐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학을 가서 할수는 있지만 어렵다. 그래서 바로 프로팀으로 입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작년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들이 많이 뽑히지 못했다. 아까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 선수들은 프로가 되지 못하면 청소년기를 함께한 배구와 이별 할 수도 있게 된다. 마음 아픈 일이다. 그리고 매년 배구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프로팀에서 많이 드래프트 해줘야 한다. 우리 학교 선수들이 프로팀으로 못 들어가게 되면 학교 입장에서도 참 힘들다. 6개 구단이 한 팀당 3-4명씩만 뽑아줘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2명 정도씩만 뽑는 것 같다. 그러면 고등학교 입장에서 굉장히 어려워진다. 잘해도 프로팀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다는 소문이 나면 유망주들이 배구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이 뽑아줘야 학교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을 훈련시키고 꿈을 심어줄 수 있다.

 

 

▼ 마지막으로 감독님 목표가 있다면.

 

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한 선수들을 훈련시키면서 목표하는 것은 원곡고가 모든 부분에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 학교가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하고, 고교 배구팀의 선두주자로 갈수 있는 길을 걷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니고 인성을 잘 가르치고 싶다. 경기에 나가서도 매너 있는 운동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서 모든 부분에서 고등학교 배구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프로팀으로 가고 싶기도 하지만 현재 고등학교 선수들이 프로팀으로 많이 배출되길 희망한다.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출처: 더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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