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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우승 약속 지킨 명장 손경호 감독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대통령배] 우승 약속 지킨 명장 손경호 감독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8.14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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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3년만에 전국대회 우승 1번, 준우승 1번 이끌어 … 대구고의 새로운 전성기 열어젖힌 명장

지난 황금사자기 결승 당시. 패장 손경호 감독은 광주일고 선수들의 우승 헹가레를 지켜보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이번 대회 충분히 만족하고 올해 대통령배 쯤에는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히려 기자를 위로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부임 3년째 전국대회 첫 우승을 일궈낸 대구고 손경호 감독

 

그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손경호 감독은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제대로 지켰다. 

제 54회 대통령배에서 진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우승은 가장 완벽한 우승이라고 평가할만하다. 투타수비 등 모든 부분에서 약점이 없었다.

대구고의 탄탄한 수비는 타교들의 기를 질리게 할 만큼 압도적이었고 김주섭 이외에도 한연욱, 여도건, 이승민 등 2학년 투수들을 집중조련해서 기량을 연마시켰다. 지난 대회 투수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 결과 이번 결승전은 누가 나와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만한 탄탄한 투수진이 만들어졌다. 상대와의 기량차이가 월등했다. 불과 부임한지 채 3년도 되지 않아서 대구고의 새로운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힌 명장 손경호 감독을 경기 직후 그라운드에서 만나보았다.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하는 손경호 감독

 

Q) 대망의 우승이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사실 우승을 벌써할 줄은 몰랐다(웃음). 나는 황금사자기를 준우승했기 때문에 대통령기 쯤에 우승을 노린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당초에는 전국체전을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 빨리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분이 너무 좋다. 선수들에게 이 모든 영광을 다 돌리고 싶다.

 

Q) 부임하신지 채 3년이 되지 않았는데 대구고를 전국 최강으로 이끌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A) 후배, 제자들의 마음을 잘 움직이며 마음을 얻을 려고 노력했다. 그에 맞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것도 있다. 특히 우리 코칭스테프가 나를 믿고 너무 잘 따라와 준 것이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통령배 우승헹가레를 받는 손경호 감독

 

Q) 지난대회(올해 5월 황금사자기 준우승)와 이번 대회(대통령배 우승)는 한끝차이였지만 결과의 차이는 얼마어마하다. 그 차이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지난 대회는 지키는 야구로 근소한 승부를 냈었다. 그래서 매 경기 투수력의 소모가 심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는 타격이 터져버리니까 매 경기 좀 쉽게 갔었던 것 같다. 대략 평균 9점씩 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까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투수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Q) 이번 대회 무서운 타격페이스였다. 이렇게 타격이 잘 터진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A) 훈련이 잘 되어있었던 것 같다. 지난 겨울에 김용달 코치님이 우리 선수들을 몇 달동안 잘 지도해주신 것이 이제서야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이번 대회 대구고의 수비는 정말 압도적이었다. 센터라인 전체가 워낙 대단했다.

A) 수비는 지난 동계훈련에서 내가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었다. 무려 5~6개 월동안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수비는 신경만 쓴다고 되는 부분도 아니더라. 선수들 개인의 소질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 소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초훈련이 잘 된 것 같다. 이런 부분도 우리 코칭스테프가 잘 지도를 해줬다.  

 

경기전 라인업은 신중하게...

 

Q) 오늘 경기에 가장 핵심적인 전략을 좀 공개해달라.

A) 오늘은 우리가 점수를 몇점 줘도 상대에서는 투수진이 소진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점수를 낼 수 있겠다는 어느 정도의 계산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반까지는 나도 확신을 못했었다. 옥준우가 홈런을 친 이후에도 상대가 끝까지 따라와서 마음을 졸였다. 그러나 상대의 에러하나가 우리 팀에 결정적으로 흐름이 넘어온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Q) 언제 이겼다는 생각이 드신건가.

A) 7회 ~ 8회 상대 에러로 득점했을 때 그때 승기를 완전히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Q) 김주섭을 6회에 뺐다. 에이스를 예상보다는 빨리 교체한 감이 있기는 한데 그 타이밍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투수로테이션을 만들고 투수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김주섭 뿐만이 아니고 한연욱, 백현수, 여도건, 박영완 등등 좋은 투수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공에 힘이 빠졌다 생각해서 자신 있게 교체를 지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홈런친 옥준우를 안아주고 있는 손경호 감독

 

Q) 내일 모레부터 봉황대기가 바로이어진다. 좀 이르기는 하지만 봉황대기의 목표를 물어봐도 되겠나.

A) 봉황기는 그동안 기회를 안줘서 활약을 못했던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좀 주고 싶다.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승부수를 띄울 때는 승부수를 띄우고 학교의 명예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봉황대기는 15일부터 시작이고 대구고는 18일 장충고와 1회전을 갖게 된다).

 

Q) 감독을 맡고 전국대회 첫 우승이다. 집에서 응원을 하고 있을 가족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요즘 바로바로 영상 중계가 되더라. 지금 아마 밖에 나가면 문자 몇통 와 있지 않을까 싶다. 시집가있는 딸도 집에서 엄마랑 같이 야구를 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웃음). 집에서 응원해준 우리 식구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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