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대회 MVP 대구고 서상호 “부모님~ 그리고 영채야 사랑한다”
[대통령배] 대회 MVP 대구고 서상호 “부모님~ 그리고 영채야 사랑한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8.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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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타수 7안타 6득점 8도루 0.333 … “대학에 가서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 되고 싶어”

서상호(176/74, 우우, 3학년)는 대구고의 2번 타자이자 중견수다.

대구고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은 단연 기복없는 투수진과 강한 센터라인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심에 팀의 리드오프이자 중견수 서상호가 있다(이번 대회에서는 2번타자이지만 그는 지금까지 쭉 1번 타자를 맡아왔다).

 

팀의 3점째를 만들어내는 1타점 적시 3루타

 

서상호는 확실한 무기가 있는 선수다. 발은 전국에서 못해도 다섯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엄청나게 빠르다. 김용달 코치가 스위치히터로 전향시키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할 정도다. 본인 스스로도 100미터를 11초 정도에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왠 만한 땅볼은 한번만 더듬으면 무조건 세잎이다. 그 덕분에 광활한 센터자리는 그야말로 철벽이다. 이번 대회 8강 소래고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다이빙 캐치는 많은 이들에게 서상호표 그물수비의 진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번 대통령배 도루왕 서상호

 

당연히 빠르다보니 도루능력도 탁월하다. 나가면 뛴다. 그리고 그 확률도 굉장히 높다. 그는 지금까지 무려 1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18시즌 타율이 0.219인데 도루가 19개라는 것 자체가 엄청난 수치다. 나가면 거의 득점이 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의 발은 대구고의 무서운 무기다.  타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손경호 감독이 서상호 리드오프를 고집한 이유도 그것때문이다. 적어도  수비와 주루플레이 능력만큼은 프로의 재능이다. 체계적인 수업을 쌓으면 대도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많은 현장 관계자들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쉬운 것이 있다. 바로 방망이다. 그는 사실 발과 수비에는 정말 일가견이 있지만 타격이 너무 약하다. 그런 그가 이번 대통령배에서는 제대로 폭발했다. 21타수 7안타 6득점 0.333의 타율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8개의 도루로서 도루왕을 차지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는 탁월한 수비실력과 도루실력, 거기에 방망이까지 인정받으며 이번 대통령배 MVP에 선정되었다.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하이파이브

 

예상치 못한 MVP에 본인도 얼떨떨해했다. MVP를 받은 소감을 묻자 서상호는 “생각도 못했는데 MVP를 받으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그냥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것이 MVP를 받은 이유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에게 리드오프라는 자리가 많은 부담이 되었던 것일까. 그는 이번 대회 2번 타순에 들어서면서부터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1번으로 들어가면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데 2번 타자로 가니까 투수의 공도 좀 볼 수 있고 부담도 덜 되는 것 같다” 고 웃으며 말한다.

 

타격실력이 비약적으로 좋아진 서상호

 

그는 황금사자기때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었다. 그 또한 그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타격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했다. 그에게 이번 대회 타격이 살아난 원인에 대해서 슬쩍 물어보았다. “이전에 타구가 하도 정면으로 많이 가다보니까 배트 무게를 이용한 스윙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타격이 살아난 나름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는 중학교 시절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역시 고등학교때의 우승과는 다르다고 역설한다. “이번 우승이 고교시절의 마지막 우승일 수도 있다. 나는 중학교때도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중학교 때 우승과는 좀 다른 것 같다. 학창시절의 마지막 우승이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실감이 강하게 나고 감회가 다르다” 라며 벅찬 감정을 토로한다.

그에게 본인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프로를 가고 싶기는 한데 현재 상황이 녹록치는 않은 것 같다. 현재는 좋은 대학교를 가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에 항상 충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인다.

 

대회 MVP를 수상한 후 한 컷

 

마지막으로 그에게 소중한 가족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다. 지금의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지켜준 가족들(부모님과 여동생이 있다고 한다)이 그에게는 영원한 훈장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영채야 사랑한다”

이번 여름은 유독 뜨거웠다. 그러나 뜨거운 폭염도 서상호의 열정보다는 뜨겁지 못했다. 

기나긴 타격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폭풍질주를 시작한 '대도' 서상호가 과연 이번 대통령배를 통해서 자신의 야구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훔쳐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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