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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마지막 열전’ 제 46회 봉황대기, 오늘부터 본격 돌입
‘2018시즌 마지막 열전’ 제 46회 봉황대기, 오늘부터 본격 돌입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8.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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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대표팀 차출 큰 변수 … 2차지명·대입수시 이전 사실상 마지막 전국대회 총력전

제 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진표가 최종 확정되었다.

대통령배에 이어서 바로 이어지는 봉황기는 서울에서 벌어지는 전국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다. 또한 2차지명과 대학 수시모집 직전에 벌어지는 대회이인데다 76개 전국의 모든 고교가 참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7년 우승팀 경기 야탑고등학교

 

사실상 2018년 고교야구를 결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물론 올해는 9.3 ~ 9.13까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배가 있으나 대표선수들이 빠지는데다 포항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큰 주목을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

봉황대기는 전국 모든 고교가 참가하는 대회인만큼 흥미로운 대진도 그에 비례해서 많다.

첫 번째로 주목해 봐야할 대진은 광주일고와 광주동성고가 만나게 될 2회전이다. 광주일고는 2018 황금사자기 우승팀이다. 광주동성고는 2018 청룡기 우승팀이다. 황금사자기 우승팀과 청룡기 우승팀이 2회전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광주일고와 동성고는 각각 화순고·장안고에 전력 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2회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양 팀의 에이스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 이유는 광주일고의 정해영, 동성고의 김기훈이 모두 아시아대표팀 차출로 이번 대회 중간에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고비가 될 2회전에 이 두 선수를 최대한 길게 쓰고 대표팀에 전념시킬 가능성이 높다. 양 팀은 지역 라이벌이다. 지난 청룡기에서 광주동성고 김기훈은 “솔직히 황금사자기에서 자존심이 상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그만큼 양교는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봉황기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이승민

 

또 하나 흥미로운 대진은 장충고와 대구고의 1회전 맞대결이다. 대구고는 대통령배 우승·황금사자기 준우승을 한 2018년 최강팀이다. 장충고는 서울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강호다. 황금사자기 8강. 청룡기 4강에 올랐다. 투수력에 있어서도 양 팀은 뚜렷한 특징이 있다. 일단 대구고는 소위 말하는 특급 투수는 없지만 고교기준 B+급 투수들이 많이 있다. 김주섭을 비롯해 이승민, 박영완, 김범준, 한연욱, 여도건 등이 대표적이다. 좌우사이드암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누가 나와도 기본 이상은 하는 탄탄한 선수진이다.

반면 장충고는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우완 라인업이 압도적으로 강하고 좌완이 약하다. 그러나 장충고의 송명기와 김현수는 전국 최강급의 원투펀치다. 첫 경기에서 송민수 감독은 김현수 선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도 대표팀 때문에 중간에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100대 100으로 맞서는 대결은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가 없다. 그만큼 장충고의 원투펀치는 강력하다.

 

충암고등학교 양우현

 

충암고와 경남고의 대진도 흥미롭기는 매한가지다. 충암고의 2018년은 불운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올 시즌 대진운이 안 좋다. 충암고는 황금사자기에서 강릉고에, 청룡기에서 장충고에 1회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번에는 1회전에서 경남고다. 경남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전력의 팀이다. 거기에 혹시 서준원을 1회전에서 쓰기 위해서 선발등판이라도 시키면 더더욱 이기기가 쉽지 않다. 

충암고의 투수진의 핵심은 1학년 에이스 강효종과 3학년 왼손 장재혁이다. 두 명의 이어던지기로 경남고의 타력을 최대한 봉쇄하고 유격수 양우현을 바탕으로 한 충암고만의 끈적끈적하고 오밀조밀한 야구를 선보인다면 양 팀의 경기는 예상 밖으로 치열한 혈전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투수력이 최상인 1회전에서 만나면 어느 쪽이 이길지 장담할 수가 없다. 충암고 또한 지난 주말리그 후기리그 7전전승으로 우승한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덕수고와 신일고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맞부딪히는 얄궂은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덕수고의 2018년은 확실히 자존심이 상할만하다. 황금사자기 8강에 한번 들었을 뿐 지난 대통령배에서는 대전고에게 1회전 탈락을 하며 체면을 구겼다. 청룡기에서도 16강에서 세광고에 패해 탈락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일고 거포 문보경

 

이번 대회에서도 신일고와 맞붙게 되면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아니 최근 분위기는 오히려 신일고가 훨씬 위다. 신일고는 3개의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황금사자기 16강, 청룡기 8강, 대통령배 4강에 들었다. 여기에 3번타자 문보경의 타격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절대적인 투수 숫자가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신일고는 자사고로서 총원이 딱 30명이다).

단판승부에서는 우승후보 경남고를 꺾어낼 정도로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왔다. 덕수고 왼손에이스 정구범과 신일고의 장신 에이스 김이환의 맞대결이 매우 흥미롭다. 또한 1학년 괴물 장재영이 봉황기에서는 어느 정도로 성장했는지 살펴보는 것 또한 큰 흥밋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제 46회 봉황대기는 3가지 포인트에서 살펴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정구범, 덕수고의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서울의 부활' 이다.  2018년 고교야구의 판도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서울의 몰락’ 과 ‘영호남의 부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서울권역의 부진이 유독 눈에 띈다. 우승은 고사하고 장충, 덕수, 서울, 충암 등의 강호들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일도 잦다. 지난해 4개 대회 중 3개 대회를 서울 팀이 가져갔고 봉황기마저 서울 근교의 야탑고가 가져갔던 것과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결과다.  

두 번째는 청소년대표팀 차출이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된 많은 선수들이 2~3회전만을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예 불참하고 대표팀에 몸을 맞추는 선수도 있고 소속팀에서 뛰다가 합류하는 선수도 있0을 것이다. 어떤 경우이던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 팀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대표적인 팀이 경남고, 광주일고, 야탑고다. 경남고는 에이스 서준원, 3번타자 유격수 김현민, 4번타자 3루수 노시환이 대표팀에 들어가게 된다. 아무리 경남고의 전력이 탄탄해도 세 선수의 공백을 모두 메우기는 쉽지 않다. 광주일고도 매한가지다. 2학년 선발요원 정해영, 유격수 김창평, 3루수 유장혁이 차출되어서 나간다. 

 

봉황기에서도 전력누수가 전혀없는 대통령배 챔피언 대구고

 

세 선수 모두 팀의 주축 중에 주축이라 이번 대회에서 광주일고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야탑고도 마찬가지다. 야탑고는 김성용 감독, 투수이자 외야수 안인산, 4번타자이자 포수 김성진이 뽑혔다. 팀의 4번·5번타자가 동시에 이탈하고 안인산의 공백이 워낙 커서 봉황기 2연패는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밖에 ‘절대에이스’ 김기훈이 빠져나가는 광주동성고나 원태인이 빠져나가는 경북고도 치명상이 예상되기는 매한가지다.

 

대구고의 히팅머신 박영완

 

반면 쾌 진격이 예상되는 팀도 있다. 대표선수가 없지만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팀들이 그렇다. 많은 팀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팀이 대통령배 챔피언 대구고, 청룡기 준우승팀 포항제철고, 서울의 다크호스 성남고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고는 이 팀들 중 전력이 가장 안정되어있다. 대표 팀에 뽑힌 선수들이 없기 때문에 양적으로 풍부한 투수진을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 김주섭, 이승민, 한연욱, 박영환 등의 투수진에 안정된 수비와 타격이라면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전국 최고급 1번타자 포철고 중견수 조일현

 

청룡기 준 우승팀 포철고도 마찬가지다. 이형빈, 이준, 이희윤 등이 건재하고 청룡기를 통해 1학년 최예한 등도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여 충분히 이번 대회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서울권의 성남고도 이번 대회가 절호의 찬스다. 성남고의 3인방은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봉황기 최강의 트리오는 강민성, 손동현, 장지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에 2학년 이종민도 있다. 약점으로 지적받는 타선이 조금만 힘을 내준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가 된다. 결국 토너먼트는 마운드 싸움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남고 강민성

 

마지막 포인트는 2차지명이다. 봉황기는 체감상으로 마지막 전국대회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바로 이어서 ‘협회장배’가 있지만 이 대회는 포항에서 열리는데다 봉황기에 비해서 무게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모든 팀들은 봉황기를 마지막 전국대회로 생각하고 있다(대입수시에는 협회장배까지의 성적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청소년대표팀에 뽑혀나간 대어급들이나 사실상 프로입단의 순위만 남은 에이스급 선수들 이외에도 나머지 선수들은 고교시절 마지막 추억과 2차지명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할 것으로 보여 야구팬들의 숨은 진주를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부산고 좌완 이상영

 

한편 이번 청소년대표팀 소집일은 8월 21일에 강화 SK 2군구장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대표선수들은 그 이전까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본 대회는 8월 15일부터 31일까지 신월야구장과 목동야구장에서 동시에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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