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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이기는 이유 있는 제안,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폭염을 이기는 이유 있는 제안,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 황수연 기자
  • 승인 2018.08.1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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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극, 물체놀이극, 인형극 등 다채로운 무대에 어린이들 매료

 

발레극에서부터 인형극까지 우리 아이들의 여름나기를 돕는 공연들이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내외 우수 공연단체의 4개 작품을 엄선하여 구성한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이 7월 20일(금)부터 9월 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발레극, 물체놀이극, 인형극 등 다채로운 공연무대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발레극 <똥방이와 리나>, 물체놀이극 <평강공주와 온달바보>는 생후 3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어 온 가족을 위한 공연 선택으로 부족함이 없다. 또한, 덴마크와 일본의 어린이 인형극을 대표하는 극단 메리디아노의 <빅토리아의 100번째 생일>과 인형극단 무수비좌의 <피노키오>는 5세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한국어 더빙과 한국어 대사로 진행되어 어린이들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인형극 특유의 재미와 흥미를 끄는 특징들도 눈에 띄는데, <빅토리아의 100번 째 생일>에서는 영상과 그림자극이 어우러지며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피노키오>는 마임과 서커스, 일본 전통 인형극 양식의 분라쿠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똥방이와 리나

 

<똥방이와 리나>는 국립발레단 출신으로 아동 무용 컨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안무가 유회웅의 ‘유희웅리버티홀’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제작한 발레극이다. 하얀 변기에서 태어나 세상으로 나온 똥방이와 뿌직이는 어느 날 발레 학원에서 연습하던 리나를 발견한다. 너무 예쁜 리나에게 한눈에 반해 함께 공연하기로 약속하고 연습을 시작한다. 리나에게 배우는 발레 동작은 어렵지만 똥방이와 뿌직이는 함께 열심히 연습하고, 꿈에서 만난 백조들의 도움을 받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린다는 내용으로 클래식부터 캐릭터송까지 폭넓은 음악에 맞추어 발레 외에도 화려하고 다양한 안무로 어린이들이 ‘춤’이라는 장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똥과 방귀 캐릭터와 과감한 무대장치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인사의 중요성, 친구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과정을 춤을 통해 전달한다.

 

평강공주와 온달바보

 

‘이야기꾼의 책공연’의 <평강공주와 온달바보>는 삼국사기 45권 열전 온달전에 나오는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 속 실존인물이면서 전래동화로도 잘 알려진 울보 평강공주를 물체놀이극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옛날 고구려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해야 겨우 울음을 그치던 엄청난 울보였다. 한편, 깊은 산 오두막에서 앞 못 보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온달은 사람들에게 바보라고 놀림 받아도 늘 해맑게 웃는 착한 소년이었다. 어느덧 결혼할 나이가 된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시집가겠다고 하고, 화가 난 평원왕은 평강을 궁에서 쫓아낸다. 평강공주는 온달의 집을 찾아가고, 평강을 만난 온달은 훌륭한 장군으로 성장하여 수나라와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다. 이 공연은 2015년 제23회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올해의 작품상, 최고 인기상, 여자 연기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빅토리아의 100번째 생일

 

<빅토리아의 100번째 생일>은 빅토리아가 살아 온 지난 시간의 회상과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아름답게 표현했다. 극단 창단부터 함께 한 연륜 있는 배우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인형 연기와 영상, 그림자극 등 다양한 표현기법이 잘 어우러진 예술적인 공연이다. 빅토리아는 100번째 생일 하루 전,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고양이 시카와 함께하고 싶은 일들을 길게 적어내려 간다. 매년 하던 대로 생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스쿠터를 타고 달리며 기분 좋게 바람을 느끼거나, 자기와 나이가 똑같은 나무에 높이 올라 먼 곳을 바라보기도 한다. 빅토리아는 집안 대대로 전해진 레시피로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노트북으로 생일파티에 올 손님들에게 보여줄 사진을 정리하기도 한다. 모험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온 빅토리아는 이렇게 99세의 마지막 하루도 평소와 다름없이 보낸다. 카메라가 움직이듯 자연스럽게 무대 곳곳에 관객들의 시선을 유도하고 시간과 공간을 부드럽게 전환시키는 영화적 기법에 연출가 자코모 라비치오의 독창성이 담겨있다.

 

피노키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나무인형, 피노키오의 모험과 성장 스토리를 다양한 형식의 인형들과 다채로운 볼거리로 표현한 일본 인형극단 무수비좌의 <피노키오>는 생동감 넘치는 인형들의 섬세한 움직임과 풍부한 감정 표현이 빛을 발하는 인형극이다. 제페토 할아버지는 움직이는 나무토막으로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를 만들었다. 사람이 되고 싶은 피노키오는 책을 팔아 인형극을 보러 가고, 공부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고, 고양이와 여우의 꾐에 쉽게 넘어가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계속되는 실패로 매번 위기에 직면하는 피노키오는 모험 끝에 결국 괴물 상어 뱃속에서 제페토 할아버지와 만나게 된다. 목숨이 위험해진 상황에서 제페토 할아버지는 피노키오를 구하려 상어에게 뛰어든다. 드디어 깨달은 피노키오의 간절한 마음과 희생이 제페토 할아버지를 살리고 피노키오도 사람이 된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이야기로 잘 알려진 카를로 콜로디의 원작 <피노키오>의 철학적 대사와 캐릭터들을 최대한 살려 각색하였으며, 인형극단 무수비좌의 8명의 일본 단원들이 한국어 대사와 노래를 연습해 신나는 노래와 춤, 화려한 마임과 서커스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극단은 올해 한국 공연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인형극 <피노키오>를 공연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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