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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소년 하모니농구리그 챔피언십, 남녀 엘리트 팀 경기 성황리에 종료
전국 유소년 하모니농구리그 챔피언십, 남녀 엘리트 팀 경기 성황리에 종료
  • 변동민기자
  • 승인 2018.08.2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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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엘리트 팀 우승은 인천안산초등학교, 여자 엘리트 팀 우승은 성남수정초등학교

 

2018년 전국유소년 HARMONY농구리그 CHAMPIONSHIP(이하 하모니리그)이 지난 14~19일 한국초등농구연맹 주최로 인천 도원체육관 등에서 진행되었다. 하모니리그는 지난 3월과 6월에 권역별 리그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권역별로 챔피언십에 올라온 팀들이 마지막 챔피언을 결정하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3파트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남, 여 엘리트 팀과 남자 클럽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남자 엘리트 팀은 인천안산초를 포함한 12개 팀이 출전, 여자 엘리트 팀은 성남수정초를 포함한 10개 팀 출전하였다. 남자클럽 팀은 6개 팀이 출전하였다.

남, 여 엘리트 팀은 총 4일 동안 리그 경기를 진행하였다. 3개조가 3일 동안 리그전을 진행하였고, 마지막 4일차에는 3일간 리그를 통해 올라온 1위 팀들이 자웅을 다투었다. 결선에 올라온 3개 팀은 각 팀당 한 번씩 경기를 하여 승률이 제일 높은 팀이 우승트로피를 차지하였다. 즉 리그 마지막 날은 각 팀당 두 번씩 경기를 한 셈이다.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무리가 되는 일정임에 분명했지만 그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박빙의 승부 끝에 남자 엘리트 팀 우승은 인천안산초등학교가 차지하였고, 여자 엘리트 팀 우승은 성남수정초등학교가 차지했다.

인천안산초는 대구해서초와 경기에서 49대40으로 승리하였고, 인천송림초와 대결에서 60대52로 승리하였다.

성남수정초는 수원화서초와 경기에서 42대23으로 승리하였고, 서울서초초와 대결에서 38대36 간발의 차이로 승리하였다. 성남수정초는 올해 3개의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초등 농구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인천송림초의 방성원
인천송림초의 권준서

 

 

대구해서초, 에이스 은준서를 앞세워 플레이. 하지만 팀플레이 앞에선 속수무책

 

 

하모니리그 마지막 날의 첫 경기는 인천송림초등학교와 대구해서초등학교의 경기였다. 인천송림초는 인천지역 최고의 강호로 알려진 팀이었다. 기본기와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었고 구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인천송림초의 방성인(170cm, 6학년, 파워포워드)와 방성원(167cm, 6학년, 가드)은 쌍둥이 형제였고 플레이도 우수했다. 그리고 김민준(150cm, 6학년, 가드) 또한 실력이 우수한 선수로 알려져 있었다.

대구해서초는 김성구 감독과 주영화 코치가 이끄는 팀이었다. 이 팀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은준서(178cm, 6학년, 센터)였다. 단연 초등학교 선수 중 최장신이었고 스피드, 드라이빙, 포스트 플레이 모두 우수한 선수였다.

인천송림초의 큰 숙제는 은준서를 마크하는 것이었다. 센터이지만 팀의 공격은 은준서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포인트가드 역할도 은준서가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큰 키는 물론이고 넓은 시야와 스피드도 가지고 있었다. 빠르게 찔러주고 그는 포스트 안으로 파고들었다. 경기 초반 인천송림초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곽과 포스트 싸움에서 모두 대구해서초에게 밀리고 있었다. 경기는 길게 볼 필요도 없이 대구해서초의 우승을 점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가 초등학교 경기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했다. 인천송림초의 선수들은 은준서를 더블맨 마크하였고 그는 패스와 공격 루트가 막혀 슈팅할 기회조차 잃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을 것이다. 에이스만이 주도하는 플레이의 단점을 곧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움직임이 둔화되어 가던 은준서는 무리한 돌파로 공격기회를 상실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준서는 이번 경기에서 21득점, 14리바운드 더블더블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대로 신장이 작은 대신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인천송림초는 우수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방성원과 방성인, 서유찬은 나란히 10득점을 하면서 서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한 것을 증명하였다. 그리고 김민준은 키가 작았지만 낮은 자세에서 인터셉트하는 능력이 우수하였다. 상대편 공격의 맥을 끊는 그의 플레이는 팀의 사기를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은준서를 마크하기 위해 인천송림초의 선수들은 압박 공격을 선택했다. 거친 플레이에 팀파울이 많이 나왔지만 그 작전은 먹혀 들어갔다. 1쿼터 초반 공격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1쿼터 후반 비슷한 점수 차이로 마무리 지었다.

2쿼터가 종료될 때 스코어는 23대23, 동점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자세히 경기를 분석해보면 두 팀의 스타일과 경기 전망을 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한 인천송림초와 달리 대구해서초는 은주서만 12득점을 하고 다섯 명의 선수 중 두 명은 득점조차 하지 못하였다. 팀플레이가 부족한 대구해서초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는 3쿼터부터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대구해서초의 은준서

그 예측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무리를 느낄 수밖에 없는 3, 4쿼터를 풀타임으로 원맨쇼를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은주서의 플레이가 눈에 뛰게 줄어들었다.

반대로 방성인과 방성원의 플레이는 빛을 발하고 있었다. 형제이면서 동료인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는 각각 5, 6득점을 하면서 경기 후반 팀 득점의 3분의2를 책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는 박빙이었다. 발이 묶인 은주서가 후반부 9득점을 하였고 석지빈과 김민규도 득점력을 불태웠기 때문이다.

결국 승부는 38대37, 간발의 차이로 인천송림초가 승리하였다. 연속으로 경기하는 대구해서초는 필히 승리하여야 했다. 왜냐하면 연속으로 치러질 두 번째 경기가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첫 경기를 하는 인천안산초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인천안산초의 김찬

 

남자부 두 번째 경기는 대구해서초등학교와 인천안산초등학교이다. 하루에 두 게임씩 경기를 뛰어야했기 때문에 선수의 출전시간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인천안산초와 대구해서초의 신장 차이도 이전 경기와 같았다. 하지만 대구해서초는 지난 경기로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은준서만으로 플레이하려고하면 답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을 지난 경기에서 느꼇을 것이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었다.

인천안산초는 한주혁과 김시온이 팀플레이의 주춧돌이 되어 활약하고 있었다. 한주혁은 드라이빙을 비롯한 모든 능력에서 우수한 면을 보여주었고 김시온은 득점력이 좋았다.

스피드가 눈에 띄게 느려진 대구해서초는 속공플레이에 약했다. 지난 경기에 보여준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다. 선취득점하는 인천안산초, 3-2 수비로 내곽 수비를 강화하였다. 은준서를 더블팀 마크하여 발을 묶을 계획이었다. 반대로 토털바스켓볼로 플레이하는 안산초는 연속 득점을 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인천안산초의 한주혁

 

프리드로우 라인 안쪽으로 수비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대구해서초는 돌파를 하지 못하고 외곽슛으로 공격의 해법을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외곽슛 성공률이 낮았기 때문에 득점력을 높힐 수 없었고 팀의 사기는 저하될 수 밖에 없었다.

전반기 경기 결과는 29대18로 인천안산초가 앞서면서 종료되었다. 10점 이상의 점수 차이는 대구해서초의 사기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후반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가 진행되었다. 기본기가 좋은 인천안산초의 선수들은 미들슛 성공률이 높았다. 신장이 열세임을 인정하고 차분히 중거리슛을 던지는 인천안산초 선수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특히 김시온은 13점을 득점하면서 팀의 해결사를 자처하였다.

결국 경기는 49대40으로 인천안산초가 승리하면서 대구해서초는 하모니리그의 3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다.

 

더블팀 수비를 훅슛으로 이겨내는 한주혁

 

인천안산초, 지난 평가전에서 인천송림초에게 대패한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다.

남자 엘리트 우승팀 결정 경기

 

 

마지막 경기는 같은 지역의 라이벌 학교들의 대결이었다. 인천안산초와 인천송림초는 지난 평가전에서 경기한 전적이 있다. 인천송림초의 주전 선수들은 구력이 좋고 주전을 오래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경인 지역 최고의 팀으로 불리운다. 반대로 인천안산초는 팀워크가 좋고 지난 경기에서 인천송림초에게 대패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필승의 다짐을 하고 나왔다.

경기 초반 두 팀 모두의 장점인 스피드를 앞세운 경기가 시작되었다. 공격에 중점을 둔 인천송림초의 플레이를 꿰뚫기라도 하듯 인천안산초는 내곽 수비를 강화하였다. 3-2 수비는 상대편의 공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골밑 싸움에서 패배한 인천송림초는 외곽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마저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상대편이 당황한 틈을 타 속공을 몰아치는 인천안산초 선수들, 2쿼터 후반에는 11점까지 점수 차이가 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주혁과 김시온은 경기 전반부에 각각 15, 17점을 기록하였다. 팀 득점 대부분을 두 선수가 한 것이다. 두 명의 콤비 플레이는 상대편의 방 형제의 플레이보다 좋았다.

 

레이업 슛하는 한주혁

 

작전 타임을 신청하는 인천송림초, 작전타임 이후 움직임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연속 두 번의 속공 플레이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점수 차이를 좁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대편의 역습을 허락하지 않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인천안산초의 한주혁, 그는 빠른 돌파로 송림의 반칙을 유도해낸다. 이어 김시온의 장거리 슛이 그물망을 흔들자 점수 차는 순식간에 15점 차이로 벌어지게 되었다.

경기 후반부도 다르지 않았다. 인천송림초의 방성인이 혼자 18득점을 하면서 기염을 토해냈지만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반부에 점수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진 것이 큰 패배 요인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인천송림초 선수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경기는 60대52, 8점 차이로 인천안산초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로서 인천안산초는 설욕전을 제대로 한 것이다. 매 대회마다 만나는 두 팀을 손쉽게 제압한 인천안산초는 윤덕주배 2018 연맹회장기 전국남녀 초등학교 농구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최우수 선수상은 한주혁이 수상하였다.

우승컵을 차지한 인천안산초

 

 

성남수정초, 서울서초초와 박빙의 승부 속 필승의 의지로 우승컵 차지

여자 엘리트 우승팀 결정 경기

 

 

여자부 경기는 성남수정초과 서울서초초의 라이벌전으로 압축 할 수 있었다. 결승 리그에 올라온 수원화서초는 앞의 두 학교에게 대패하면서 3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였다.

이형섭 감독과 이미정 코치가 이끄는 성남수정초는 주장인 김하은(156cm, 6학년, 가드&포워드), 최사랑(166cm, 6학년, 포워드), 최성희(167cm, 6학년, 포워드), 박소영(155cm, 5학년, 가드&포워드), 류연서(156cm, 5학년, 가드)가 선발 출전하였다.

최양림 감독과 우은경 코치가 이끄는 서울서초초는 주장 정현(174cm, 6학년, 가드&포워드), 이민지(162cm, 6학년, (가드&포워드), 유하은(163cm, 6학년, 포워드), 송윤하(173cm, 6학년, 센터&포워드), 안서연(156cm, 6학년, 포워드)가 선발 출전하였다.

 

작전을 지시하는 서울서초초의 우은경 코치

 

 

프로필에서 나타나듯이 두 팀의 신장 차이가 컸다. 서울서초초 선수들의 신장이 클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포워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힘이 밑바탕이 된 농구 경기를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반대로 성남수정초는 포스트 보다 외곽과 스피드에 중점을 둔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주고받는 공격의 연속이었다. 박빙의 승부 속에서 성남수정초의 최사랑이 외곽슛으로 분위기를 선점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서초초의 정현은 돌파력이 좋았다. 드라이빙과 몸싸움, 공격의 마무리까지 하는 에이스 플레이어였다. 이민지 또한 득점을 거들었다. 정현, 이민지, 유하은은 모두 10점 이상 득점하여 팀 득점의 원동력이 되었다.

서울서초초의 포스트 플레이가 성남수정초의 수비진영을 흔들었다. 하지만 돌파력은 좋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반대로 성남수정초는 외곽 슛을 연속으로 시도하였으나 성공률이 경기가 진행될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무리한 수비로 성남수정초는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만다. 올코트 디펜스를 하는 서울서초초의 맹공은 무서웠다. 하지만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성남수정초, 정현을 묶으면서 공격의 진입을 막지만 다시 파울을 하여 팀파울에 걸리고 만다. 박빙의 승부는 17대18로 서울서초초가 우세한 경기를 가져가며 2쿼터가 마무리 되었다.

 

성남수정초의 최사랑

 

3쿼터부터 투입된 김민지는 팀의 히든카드임에 틀림없었다. 팀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투입된 김민지는 경기 후반부에 9점을 득점하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드라이빙과 외곽슛에 강점이 있는 김민지는 포스트 라인이 강한 서초초의 수비 라인을 벌려 놓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다른 선수들도 서울서초초의 빈틈을 보고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농구는 신장의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체격조건은 중요하다. 하지만 성남수정초 선수들은 체격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 중반에 패배의 기로에 서기는 했지만 끝까지 집중하고 플레이한 결과 38대36, 2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하였다.

성남수정초는 최종 우승컵을 얻게 되었고, 경기 후반기 대활약한 김민지는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였다.

성남수정초의 김민지

 

여자 엘리트 팀 우승컵을 차지한 성남수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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