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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5] MVP 김건희 비롯 김종우·문현빈 등 온양중 핵심 5인 북일고로 진학 유력
[U-15] MVP 김건희 비롯 김종우·문현빈 등 온양중 핵심 5인 북일고로 진학 유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9.30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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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MVP 김건희 투수·타자로서 발군의 활약 … 16타수 12안타 무시무시한 타격
- 김종우, 결승전 4이닝 무실점에 2루타 2개 … 제구 좋은 아시아대표 좌완 투수
- 문현빈, 이번 대회 홈런 3개·중학선수권 홈런 4개 파워 있는 유격수
- 중학선수권 3점홈런 이산 & 타격 좋은 3루수 양재호도 북일고 행

3년 연속 U-15 대회 결승진출(2회 우승)에 이어 2019 전국소년체전 3위, 전국중학야구선수권 준우승에 빛나는 온양중의 핵심 선수들이 모조리 북일고로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하 중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의 선수가 5명이나 동시에 입학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특히, 북일고는 입학 정원이 12명 밖에 되지 않는 학교라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대회 MVP에 오른 김건희
대회 MVP에 오른 김건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번 대회 MVP 김건희(180/85, 우우, 3학년)다. 투타가 모두 되는 만능선수다. 포지션도 가장 희귀하다는 투수와 포수다. 일단 김건희의 가장 큰 매력은 마운드다. 180cm의 신장을 지니고 있으며, 온양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스피드건이 없어서 정확한 구속은 측정하지 못했지만, 135km/h 정도는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현장 평가다.) 

김건희는 이번 대회 첫 등판이던 경북 포철중 전에서 2이닝 무실점 3K를 뽑아냈다. 8강 청량중 전에서는 3.2이닝동안 피안타 사사구 없이 무려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라이벌 세광중 전에서는 박지호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2.2이닝동안 1실점에 2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총 8.1이닝 1실점 12K의 엄청난 위용이다. 알루미늄 배트를 쓰는 중학 야구에서는 쉽지 않은 수치다.  

 

 

 

 

김건희의 투구를 지켜보던 김해 내동중 박성호 감독은 “정말 좋다. 공이 소위 말해서 찍힌다.”라고 그의 투구를 평가하기도 했다. 박 감독 외에도 함께 그를 지켜보던 몇몇 중학 관계자는 “공의 힘이 장난이 아니다. 중학교 수준이 아니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타격은 더 엄청났다. 김건희는 이번 대회 5경기에 전부 출장해 16타수 12안타 0.750을 쳐냈다. 타구의 질도 상당하다. 힘이 좋다보니 알루미늄 배트를 쓰는 중학교에서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쉽게 양산한다. 

 

 

 

 

온양중 황상익 감독은 “최근 투수 올라가는 재미가 많이 붙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투수와 포수 둘 다 너무 좋아서 선택은 북일고의 감독님에게 미루겠다고 웃으며 말한다. 자신은 도저히 결정을 못 하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황 감독은 “요즘 대형 포수가 기근이지 않나. 그래서 나는 포수를 했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깨가 워낙 좋고 투수로서도 부드럽고 예쁜 투구 폼을 갖고 있는 선수라서 투수를 시키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고교에 올라가면 중학교 때처럼 다 해서는 안 되고 하나에 집중했으면 한다.”라고 자신의 개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김건희의 개인적인 희망은 포수였다. 김건희는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일단은 포수에 전념하고 싶다. 고교에 올라가서도 포수를 하되, 만약 신장이 더 크게 된다면 그때는 투수로 전향할 생각이다.”라고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결승전의 영웅, 온양중 에이스 김종우
결승전의 영웅, 온양중 에이스 김종우

 

 

결승전 4이닝 무실점에 2루타 2개를 뽑아내며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좌완 에이스 김종우(172/76, 좌좌, 3학년)도 북일고에 진학 가능성이 높다. 김종우 또한 이번 아시아대회에 당당하게 뽑혔던 선수이며,  온양중의 에이스다. 

김건희의 투구를 지켜보던 영남중 선수들은 기자에게 “건희가 잘하기는 하지만, 에이스는 김종우다. 공은 건희가 더 빠르지만 제구나 경기운영은 종우가 훨씬 좋다.”라고 말한다. 황 감독도 비슷한 의견이다. 황 감독은 “아직 신장이 172~3cm 정도 밖에는 안 되지만, 공을 던지는 능력이 워낙 탁월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굉장히 유명한 선수였다.”라고 말한다. 

 

 

온양중 리드오프이자 유격수 문현빈
온양중 리드오프이자 유격수 문현빈

 

 

유격수 문현빈(174/74, 우좌, 3학년)도 북일고에 원서를 제출했다. 문현빈은 온양중의 리드오프로 몸에 비해 탁월한 스윙스피드와 파워를 지니고 있는 선수다. 역시 아시아대회에 당당하게 유격수로 선발 되어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총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1타수 9안타에 홈런을 무려 3개나 때려냈다. 포철중 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지난 중학야구선수권에서는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전국중학야구선수권의 방송경기에서 전다빈에게 3점 홈런을 때려낸 바 있는 이산과 결승전에서 3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보여준 ‘내야수’ 양재호도 북일고에 진학한다. 두 선수 모두 신장이 대략 183~5cm정도 되는 체격이 이미 완성이 된 선수들이다. 

온양중 중견수 이산은 황 감독이 꼽은 '나무 배트에 가장 적응을 잘 할 것 같은 타자'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좋은데다 힘도 좋아 알루미늄 배트를 쓰는 중학교보다 고교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온양중 중견수 이산
온양중 중견수 이산

 

 

결승전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양재호
결승전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양재호

 

 

양재호는 현재 온양중의 4번 타자다. 현재 선수 1명이 다쳐서 1루수를 보고 있지만, 원래는 3루수다. 온양중 창단 이래 최고의 멤버라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4번 타자가 '양재호'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 감독은 "이번 대회 건희의 활약에 다소 묻혔지만, 재호는 대형타자감이다. 고교에 가서 지켜보라"라고 말한다. 

황 감독은 "이 선수들은 내가 1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장시키며 준비시킨 선수들이다. 이산과 양재호는 온양온천초등학교 출신이고 나머지 3명은 대전에서 스카우트 해왔다. 우리 팀의 투수, 포수, 유격수, 중견수, 3루수 등 핵심 자원들이 북일고에 대거 진학을 희망하는 만큼 이 선수들이 북일고의 주축이 되어 몇 년 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라며 제자들의 성공적인 고교 생활을 기원했다. 

실제로 다수의 중학 지도자들은 온양중과 세광중 핵심 선수들이 내년 고교에 입성하며 충청팜이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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