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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차지명 1라운드 윤곽 … 삼성 이학주, 한화 노시환, 넥센 송명기, LG 윤정현 유력
[단독] 2차지명 1라운드 윤곽 … 삼성 이학주, 한화 노시환, 넥센 송명기, LG 윤정현 유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8.2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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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유격수 김창평, NC는 좌완 이상영 …롯데부터는 유동적이지만 홍원빈 가능성 높아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0일(월) 해외파 트라이아웃이 끝났다. 그리고 최현일의 미국진출이 모 언론을 통해 발표되었다(최현일의 공식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아 사실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사실상 큰 변수들은 거의 다 끝이 났다. 그와 함께 2차 지명 1라운드 지명 대상자들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었다.

2차지명까지 20여일이 남은 지금 90%는 결정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은 10%는 대학선수들과 작년 충암고 김재균 같이 봉황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는 극소수의 선수들이지 2차 2라운드 이내의 상위권 선수들은 봉황기의 활약과 무관하게 정해졌다. 

이번 2차지명을 관통하는 핵심은 고졸 투수자원의 부족과 해외파의 강세다. 현재 스카우터진은 “예년에 비해 투수자원들이 너무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봐도 짧게라면 몰라도 선발로 바로 내년에 쓸 수 있는 투수는 없다고 봐도 된다” 라고 입을 모은다. 해외파가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여건이고, 당장의 성적보다는 신장, 구속 등을 염두에둔 가능성 픽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 본 지명 예상은 본지의 취재 채널을 여러 경로로 가동해 각 구단의 스카우터 및 구단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내용을 정리한 것임을 밝힌다. 

2. 취재원의 보호를 위해서 취재원의 본명을 밝히지 않으며 A,B,C,D,E 등으로 표기한다.  일례로 이학주에 대한 멘트를 했다고 해서 삼성의 관계자가 아니다. 한화 혹은 삼성의 특정 관계자는 삼성의 관계자, 한화의 관계자 등의 명칭으로 명확히 그 팀의 관계자가 한 멘트라는 것을 밝힌다.  

3. 마지막으로 이는 현재까지 유력한 선수를 정리한 것이다. 지명장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대상이 바뀔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말처럼 아직 20여일의 시간이 남아있기에 변수가 생기면 현재의 후보들은 충분히 변경될 수도 있다. 특히 2차지명은 상위순번 한 명이 바뀌면 하위 순번이 연쇄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더더욱 예상이 어렵다. 본 기사는 '현재까지' 유력한 선수들을 정리한 것임을 다시한번 확실히 밝힌다)

 

< 2순위 삼성라이온즈 - ‘급이 다른’ 해외파 유격수 이학주 >

 

급이다른 1,2순위 이대은 - 이학주(이미지출처 : OSEN)

 

1순위 kt는 이대은(28·경찰 야구단)을 선택할 것임을 오래전에 공식 천명했다.

문제는 kt 다음 팀들의 선택이다. 그리고 2순위를 잡은 삼성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무난하게 이학주(27)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B구단스카우트 팀장은 “어제 자 트라이아웃에서 이학주에게 물어본 결과 현재 몸상태가 50%라고 하더라. 50%의 몸 상태 치고는 굉장히 훌륭한 기량을 선보였다” 라고 말했다. A관계자 뿐만 아니라 자리를 함께한 다른 대다수의 스카우터들 또한 이학주가 트라이아웃에 참석한 선수들이나 현 고졸 선수들과 수준이 다르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몇몇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이학주는 공·수에서 수준이 다르다. 수비는 흠잡을 데가 없고 방망이도 괜찮더라. 가장 큰 문제는 몸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과 부상부위의 체크” 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에서는 그의 부상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거의 이학주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순위 한화이글스 - 2018 고졸 야수 최대어 경남고 3루수 노시환>

 

한화이글스의 선택 - 경남고 3루수 노시환

 

사실 삼성이 이학주를 선택할 것은 예상범위였다. 그러나 한화의 선택이 반전이다. 

한화는 경남고 노시환(185/96, 우우, 투수/3루수, 3학년)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애초에 고려한 선수 또한 송명기가 아니었다. 이학주와 노시환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이학주를 지명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노시환으로 사실상 결정되었다(노시환은 투타 모두에서 최근 큰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투수 노시환 보다는 야수 노시환에 중점을 두고 선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 한화관계자는 “올해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즉시전력감이 거의 없다. 짧게 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선발 감으로 길게 쓸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대략 2~3년은 만들어야할 것이다. 따라서 부족한 야수자원 보강에 몰두하는 것이 맞 다고 판단되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자질이 훌륭한 노시환을 선택하게 되었다” 라고 밝혔다.

특히 변우혁과 노시환의 포지션 중복에 대해서도 “우리 팀 김태균과 송광민이 나이가 많다. 야수보강이 필요할 뿐더러 한 선수는 3루수, 한 선수는 1루수로 넣으면 라인업 자체가 훨씬 강해진다”라며 포지션 중복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노시환을 선택함으로서 한화는 2라운드는 무조건 투수를 지명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미 1차지명에서 변우혁을 지명했기 때문에 “점찍어둔 선수는 있지만 그 선수가 내려올지 안 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하튼 우리는 투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라는 말로 투수쪽에 주력할 생각임을 C관계자는 넌지시 밝혔다.

 

<4순위 넥센히어로즈 - 청룡기 영웅 고졸투수 최대어 장충고 송명기>

 

2차지명 고졸 투수 최대어 장충고 송명기

 

4순위 넥센 히어로즈는 자연스럽게 송명기(192/98, 우좌, 투수, 3학년)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이대은, 이학주, 노시환을 제외하면 송명기 외에 넥센은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2차지명에 나온 고졸 투수 중 최고는 송명기라는 데는 현장에서도 전혀 이견이 없다. 넥센 스카우터들은 청룡기에서 전 경기 송명기의 투구를 지켜봤고 구속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수첩에 구속을 적을 곳이 없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넥센 스카우터의 스피드건으로 송명기는 청룡기에서 직구 최고 150km/h, 슬라이더 최고 141km/h을 찍었다).

 

청룡기 당시 넥센스카우터가 기록한 송명기 스피드노트

 

송명기는 192cm/98kg의 좋은 체격, 부드러운 투구 매커니즘, 최고 150km/h를 찍은 속구, 거기에 청룡기와 대통령배에서 보여준 엄청난 삼진 퍼레이드 등 실적과 가능성 모든 면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한다. 

현재 1. 좋은 체격 2. 전국대회 실적 3. 빠른 구속 4. 어린나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2차지명에 나온 투수는 송명기가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 봉황기 결과와 무관하게 송명기의 넥센행은 가능성이 꽤 높다.

 

< 5순위 LG트윈스 - 즉시전력감 해외파 좌완투수 윤정현 >


 

이번 드래프트 최고 태풍의 눈 윤정현(이미지출처 : OSEN)

 

LG트윈스의 선택은 이번에도 투수였다. LG트윈스는 윤정현(25)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의 취재결과 오히려 앞에서 나갈까봐 걱정할 정도로 현장에서 윤정현의 2차지명내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정현은 지난 20일 벌어진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고구속 140km/h를 찍었고 휴가기간 연습경기에서는 144km/h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좌완 투수군이 워낙 빈약한 것도 있고 윤정현의 투구폼, 직구, 팔스윙, 체인지업 등이 꽤나 수준급인데다 군필인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D스카우터는 “윤정현이 매우 좋다. 현재 나온 모든 투수들 중에서 내년부터 바로 쓰기에는 이대은과 윤정현이 가장 나은 것 같다. 거기다가 올해는 심각한 좌완투수 기근이다. 윤정현이 좌완이라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윤정현과 경합중인 선수는 덕수고 홍원빈(195/103, 우우, 투수, 3학년)이다. 애초에 1차지명 당시에도 LG의 레이더망에 있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윤정현의 가치가 많이 올라간데다 즉시전력감을 원하는 팀 사정상 윤정현이 LG의 순번까지 남아있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윤정현이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 6순위 Sk와이번스 - '고졸유격수 최대어' 광주일고 김창평>

 

고교 최고의 유격수 광주일고 김창평

 

SK와이번스는 1라운드 지명권을 내야수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광주일고 김창평(183/76, 우좌, 유격수, 3학년)이다. 김창평은 올 시즌 압도적인 유격수 랭킹 1위의 선수다. 광주일고의 주장이며 청소년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황금사자기에서의 MVP급 활약으로 이름을 알렸다. 0.387에 이르는 고타율에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18개의 도루를 할 만큼 발도 빠르다. 맞추는 재주가 뛰어나다. 성영재 감독이 “타격은 프로에 가서도 어느 정도 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다.

SK는 키스톤 내야수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2루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창평은 매력적인 자원이다. 다만 김창평의 수비적인 부분은 약간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김창평은 중학교 때 사이드암 투수였던 영향으로 송구의 구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옆으로 살짝 휘는 단점도 있다. 성영재 감독이 팔 위치와 송구등을 많이 교정했으나 아직까지도 송구가 포구에 비해서는 불안한 편이다. 실책도 예상보다 많다(8개).

E구단 스카우터는 “유격수로서 김창평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는 팀마다 다르게 판단할 문제다. 다만 고교에서도 저 정도 수준이라면 훨씬 타구가 강하고 빠른 타자들이 많은 프로에서는 유격수로서 메리트가 없을 것. 2루수로서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F구단 스카우터는 “지금 김창평 정도면 충분히 많은 연습량으로 커버가 가능한 단점”이라는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7순위 NC다이노스 - '가능성 높은 장신 좌완투수' 부산고 이상영>

 

희귀한 장신 좌완 부산고 이상영

 

NC는 투수가 필요한 팀이다. 1차에서도 박수현을 지명했기에 투수자원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NC다이노스가 지명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부산고의 이상영(190/80, 좌좌, 투수, 3학년)으로 확인되었다.

목동에서 만난 NC다이노스의 G관계자는 “박지한, 전진우, 정이황 등보다 이상영이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왼손 투수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고 아직 덜 만들어진 체격이지만 큰 키에 투구밸런스도 그만하면 괜찮다. 거기다가 유연하기까지 하다”라고 이상영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G관계자이외에도 많은 스카우터들이 이상영은 프로에서 공을 많이 던지고 살을 찌우는 등 시간을 들여서 몸을 만들면 충분히 좋은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G관계자는 “우리는 구창모도 과감하게 지명해서 지금처럼 만들어낸 전력이 있는 팀”이라며 이상영이 순번까지 남아있을 시 이상영을 지명할 의사가 있음을 넌지시 밝혔다.

 

<8순위 롯데자이언츠 - 포텐은 최고 195cm 최장신 투수 덕수고 홍원빈>

 

고졸 최장신 투수 덕수고 홍원빈

 

8순위 롯데자이언츠부터는 예측이 쉽지 않다. 전체적인 투수기근 속에 롯데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남은 선수를 지명해야하는 입장이라 매우 수동적이다. 기존에 선수가 정해져있더라도 남는 좋은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지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자이언츠 H 관계자의 “우리는 남은 선수를 뽑는 팀”이라고 농담을 하는 것도 그래서다.

롯데자이언츠는 취재 결과 1라운드에서 포수나 야수자원은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노시환, 김창평이 모두 앞 순번에서 나간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다). 포수 빅3인 신일고 김도환, 제물포고 이병헌, 야탑고 김성진이 현재 나종덕보다 모두 한 단계 아래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야수 수혈이 지금 당장은 급한 팀이아니기에 최우선적으로 1라운드는 투수 쪽을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에 롯데자이언츠 순번까지 남아있다면  유력한 후보는 홍원빈(195/103, 우우, 3학년)이다. 사실 홍원빈의 올 시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현장에 들어와 보면 스카우터들 사이에서 홍원빈은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자원이다. 한화 이글스가 올해 3~4월 달에는 홍원빈을 2차 1번으로 내정하고 있을 정도였다.

홍원빈은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다. 현장에서는 투수로 전향한지 고작 1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기록도 제구도 안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3년을 키운다고 가정하면 잠재력은 올해 나온 신인들 중 최고라는 것이 현장 평가다. 

일단 홍원빈은 몸부터가 짱짱하다. 정말 다부진 몸을 갖고 있는데다가 큰 키에도 유연성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어깨도 싱싱하다. 다만 투수의 어깨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J구단 스카우터 팀장은 “나는 개인적으로 송명기보다 홍원빈을 더 높게 본다. 지금 당장은 훨씬 못하지만 3년 후를 비교해보면 홍원빈이 더 나을 수도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9,10순위 두산, KIA는 여전히 오리무중>

 

1라운드 지명도 가능? 엇갈린 평가 하재훈(이미지출처 : OSEN)

 

두산, KIA는 아직 지명후보들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두산, KIA는 선수를 고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두 팀은 의외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위라운드에서 태풍의 눈이 될 선수는 하재훈(27)이다. 하재훈은 해외파 트라아웃에서 배팅, 수비 등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즉시전력감 외야수를 원하는 팀은 충분히 지명해봄직한 자원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대다수의 팀들이 하재훈을 망설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건강’이다. 하재훈은 1990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29살이며 내년에 30살이 되는 외야수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

K구단 스카우터팀장은 “하재훈은 근육이 경직되는 병이 있어서 군 면제를 받았고, 현재까지도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 우리 구단으로서는 그런 부분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한다. 여러 구단 스카우터들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그밖에 장지수, 김이환 등의 투수가 하마평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는 예상일뿐 드러난 것은 거의 없다. 

이번 드래프트에 대해서 Z구단 스카우터 팀장은  "정말 머리가 아프다. 왼손투수도 거의 없고 오른손 일색인데다가 고졸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원석이 많아서 누굴 지명해야할지 고민스럽다. 아마 2라운드부터는 야수들이 많이 앞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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