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프로 출신' 김태석 코치가 냉정하게 바라본 삼성 이승민-한연욱의 보완점
[현장취재] '프로 출신' 김태석 코치가 냉정하게 바라본 삼성 이승민-한연욱의 보완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0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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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민, 원 포인트부터 시작해야 … 힘과 파워기르는 괴롭고 외로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
- “한연욱, 투구 폼 수정 필요 … 투구 폼 수정되면 충분히 구속이 빨라질 수 있다. 삼성 좋은 선택”

대구고 김태석 코치는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오랜 기간 프로에서 선수로 활동했고, 전력분석 2년·프런트에서도 4~5년을 근무한바 있다. 대구고의 전성기는 김태석 코치가 오고 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투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프로의 생리를 잘 알고 있고, 프로 스카우터들 조차 자문을 구하기도 하는 몇 안 되는 코치 중 한 명이다.

따라서 김태석 코치에게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이승민과 한연욱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단순한 자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명이 끝난 직후라 김 코치는 특유의 부드러운 말투로 '냉정하고 조근조근하게' 두 선수의 장단점에 대해서 평가했다. 

 

 

대구 고등학교 김태석 투수코치

 


김태석 코치는 이승민(176/78, 좌좌, 삼성 4라운드 지명)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승민의 가장 큰 단점은 보완점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승민은 투구 폼도 예쁘고, 공도 잘 때리고 있고, 제구는 고교에서 적수가 없다. 훈련태도도 성실하다. 최근 2년 동안 던진 이닝 수가 무려 148.1이닝. 14승 3패 150K 방어율 1.35다. 

김 코치는 “승민이는 아마 대구고 5명 지명 선수 중 가장 빨리 1군에서 볼 수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큰 역할은 힘들다. 무조건 ‘원 포인트 릴리프’ 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승민이에게도 너는 항상 좌타자는 어떤 선수라도 잡을 수 있다고 관계자 및 코치님들께 너 자신을 홍보하고 다니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좌타자를 상대로 기회를 잡으면서 계속 1군에 붙어 있다 보면 언젠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그 기회를 꽉 잡아야 한다. 승민이는 전형적인 선발 타입 투수다.”라고 덧붙인다. 

 

 

김 코치 "이승민, 프로에 가면 외롭고 고독한 싸움 해야할 것"

 

 

김 코치는 다시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승민이는 구속을 늘리고, 힘을 기르는 싸움 밖에는 할 것이 없다. 외롭고 고독한 혼자만의 싸움이다. 승민이 정도의 스피드와 높이라면 제구가 완벽하게 되어도 프로에서는 맞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떻게든 힘을 길러야 한다. 다른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이승민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코치는 “이승민은 언제나 팀에 희생만 했다. 2학년 때는 3학년들에게, 3학년 때는 대학에 가는 동료들에게 상을 모두 양보했다. 지금까지 혼자서 150이닝을 넘게던지고,  결승전에만 3번 선발 등판을 하면서도 2년 동안 상을 1개 밖에 못 받았다. 그 희생을 프로 지명으로 보상받아 너무 다행이다.”라며 애틋함을 담아 애제자의 성공을 기원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한연욱

 

 

김태석 코치는 한연욱(189/89, 우우, 삼성 9라운드 지명)에 대해서는 오히려 삼성 라이온즈가 상당히 좋은 판단을 했다고 말한다. “얼마 전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가 와서 연욱이의 단점에 대해서 묻길래 솔직하게 이야기해줬다”라고 김 코치는 말한다.

김 코치는 “한연욱은 보완할 점이 있다. 이는 장점이다. 단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수정하지 못한 것은 3학년이기 때문이었다. 프로에서 수정을 하면 급속도로 좋아질 수 있는 투수다. 하위라운드에서 뽑아간 삼성이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140km/h 정도까지는 충분히 올라온다고 본다.”라고 말한다. 

 

 

김 코치가 밝힌 두 가지 보완점

 

 

김 코치가 지적한 한연욱의 단점은 두 가지. 첫 번째는 투구 후 몸이 서는 습관이다. 투구 후 몸이 서게 되면 공을 끝까지 끌고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 김 코치의 말이다. 

두 번째 단점은 팔이 지나치게 펴진다는 점이다. 팔이 좀 더 옆구리 쪽으로 붙어서 간결하고 빠르게 나와야 하는데 팔이 너무 펴지면서 팔꿈치에 무리도 오고 스윙 속도로 줄어들면서 공 끝의 움직임이 줄어든다는 것. 

한연욱은 대구중 시절에는 대구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혀 주목을 못 받은 선수였다. 한연욱을 아는 사람들은 소위 ‘용 되었다’라는 말로 지금의 성장세를 설명하곤 한다. 그 뒤에는 같은 사이드암 출신인(김태석 코치는 프로 지명 당시는 사이드암이었다가 지명 후 스리쿼터로 바꾸었다고 말한다)인 김태석 코치가 있다. 한연욱의 명품 체인지업도 김태석 코치의 작품이다. 

김 코치는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줬더니 삼성 관계자도 수긍하더라.”라며 이 두 가지만 수정되면 지명된 대구고 세 명의 지명 투수 중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일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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