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19 16:01 (금)
[인터뷰] 휘문중 최종훈 코치, “투지만 있다면 휘문중으로 오라”
[인터뷰] 휘문중 최종훈 코치, “투지만 있다면 휘문중으로 오라”
  • 변동민기자
  • 승인 2018.08.30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휘문중 코치 부임 2년도 안되어 우승의 기염을 토한 최종훈 코치의 저력을 확인하다.

2018 주말리그의 왕중왕은 중,고 모두 휘문이 휩쓸었다. 휘문 형제의 동반 우승은 중고 농구계의 대파란을 일으켰다. 강력 우승 후보였던 삼선, 호계, 대전, 홍대, 삼일, 용산 등을 물리치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보여준 휘문중의 팀플레이는 대전중의 에이스 이규태를 무너트렸다. 이규태가 무너지자 대전중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휘문중 학교 탐방과 인터뷰를 통해서 대전중이 힘 한번 쓰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우선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그리고 각 포지션에 대한 책임감이 높았다. 선수들의 책임감은 때로는 무겁게 자신을 짓누르기도 하지만 반대로 높은 경기력을 만들어 주는 원동력도 된다.

최중훈 코치는 그 중심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상대편을 분석하고 새로운 패턴을 만들며 선수들에게 우승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훌륭한 지도자였다.

그러면서도 겸손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는 지도자이기도 하였다. 이 젊은 지도자의 손에서 훈련된 선수들은 무엇보다 기본기에 충실하며 우승에 대한 투지가 강한 선수였다.

 

 

 

왕중왕전 우승 소감을 부탁한다.

 

종별 대회에서 우리 팀은 준우승을 하였다. 같은 서울 지역에 있는 양정중학교와 결승전 경기를 하였다. 연습 게임에서 양정중과 경기를 했던 기억으로 상대편을 얕잡아 봤고 그 결과 패배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방심하는 것이 선수들의 정신력에도 영향을 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왔다. 특히 3학년 선수들이 휘문중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다. 그래서 3학년 선수들에게 마음 편하게 먹고 평소 해보고 싶었던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왕중왕전을 치루면 치를수록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록 매 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준결승전에서 양정중과 다시 경기를 뛰게 되었고, 종별 대회에서 설욕전을 하게 되었다.

결승전에서 만난 대전중은 명문 팀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휘문고도 남고 부분 결승전에 올라갔고, 동반 우승에 대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첫 대회 우승이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았고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대전중과 대결은 완벽한 휘문중의 승리였다. 전략적으로 잘 상대한 것 같다.

 

대전중은 훌륭한 팀이고 감독님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그래서 게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승전 전날 선수들과 작전 미팅을 하면서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감사하게도 선수들이 빨리 이해해줬고 양정중과 2차 연장까지 가면서 체력적으로 다운되어 있었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경기를 했더니 좋은 결과 나왔다.

그리고 대전중의 이규태라는 선수가 워낙 잘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더욱 압박하고 다리를 묶어서 마지막에 심리적으로 무너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손쉽게 승리한 것 같다.

 

 

오히려 대전중보다 준결승전에서 만난 양정중과 대결이 큰 이슈가 되었다. 2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그 경기는 어땠는가.

 

표명일 코치가 오면서 플레이가 굉장히 좋아졌다. 힘도 붙기 시작하고 뛰는 의지력이 더욱 좋아졌다. 특히 존 프레스에 대한 연습이 많이 된 것을 느꼈다. 존 프레스가 시작되면 자리가 바로 잡혀서 뚫기 힘들었다.

종별 대회에서 양정중을 쉽게 보았다. 그 이유는 연습 게임 당시 우리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나간 적이 없었지만 승리하였기 때문이다. 자만심을 가지는 순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왕중왕전은 나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도 쉽지 않았다. 양정중은 우리와 경기하기 전까지 손쉬운 경기를 하여 체력적인 여유가 남아있었다.

반대로 우리 팀은 8강에서 송도중과 경기를 1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겼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종별 대회에서 아쉽게 양정중에게 패배한 이후 우리 선수들은 필승의 투지력을 불태웠다. 그래서 2차 연장까지 간 끝에 1점 차이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왕중왕전은 1,2코트에 존 프레스를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때 많이 득점하려고 노력했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욱 집중하였더니 승리할 수 있었다.

 

 

휘문중 상승세가 좋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학년 주축 선수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력이 좋았던 선수들이다. 김선우, 김주형은 삼광초 출신이고 6학년 때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2학년 때부터 시합에서 뛸 기회를 많이 주었더니 올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팀 밸런스가 좋아졌다. 2학년에 김윤성 센터가 합류하면서 더욱 조화로운 팀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같은 경우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3학년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 하지만 그 선수들은 고등학생이 된다. 내년은 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솔직히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내년에 3학년이 되는 선수들이 3명밖에 없다. 그리고 2학년으로 올라가는 선수들이 급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성적에는 욕심이 없다. 오히려 선수들의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으로 팀을 이끌 생각이다.

중학생 시절 기본기를 잘 다져놓으면 고등학교 진학 후 더 큰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 목표는 예선 통과이다.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학교가 있는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기보단 상대하기 힘든 팀들이 있다. 우선 삼선중한테 계속 패배했었다. 그러다가 이번 종별 대회에서 4강에서 삼선중과 대결하였는데 버저비터로 어렵게 승리하였다. 버거운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전중, 양정중이 버거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 고 모두 우승하였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종별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대회를 임했다. 하지만 휘문고는 종별 대회에서 기본적인 플레이가 안 맞아 8강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부상당한 선수들도 많았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래서 종별 대회 이후 기본기에 대해 더욱 집중 하였다.

그리고 왕중왕전 첫 게임인 전주고와 시합에서 선수들의 의지를 타오르게 한 사건이 있었다. 감독님이 퇴장을 당한 것이다. 급하게 내가 게임지도를 했는데, 눈빛이 달라진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플레이하여 결승전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결승전 당일 우리가 먼저 우승하자 휘문고도 우승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선수들은 대회 우승의 이유를 기초 체력 때문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어떤 훈련을 하였기에 선수들이 기초 체력을 말하는 건가.

 

우리 팀은 겨울에 기초 체력 훈련을 못했다. 그래서 경기를 뛸 때마다 금방 지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종별 대회전에 기초 체력 훈련에 대한 이해를 시켰다. 선수들은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참고 잘 따라 와줬다. 그래서 경기를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과 연결된 것 같다.

그리고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 예전에는 강압적으로 훈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선수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선수 양육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투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골에 대한 집중력이 중요하다. 특히 루즈볼을 처리할 때 끝까지 볼을 캐치하려는 정신력이 중요한 것 같다.

나는 패배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하려는 의지를 많이 본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학교에서는 선수를 환영하고 같이 플레이 할 생각이 있다.

 

 

오늘은 내년에 휘문중에 입학할 선수들과 휘문중 선수들의 농구 시합을 하는 날이다. 선수들의 자질을 보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나.

 

아니다. 이미 오늘 온 선수들은 내가 분석했고 자질을 확인했다. 오늘은 선수들이 농구를 더욱 즐기게 하기 위해 만든 자리이다.

이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농구를 좋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친목을 통해 화합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주고 자신감도 심어주고 승패 여부를 떠나 농구 자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떻게 마무리 지을 생각인가.

 

9월에 추계 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추계 대회는 3학년 중에 시합을 못 뛴 선수들과 1,2학년 선수들로 시합을 나갈 예정이다. 경험을 쌓기 위해 많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