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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선수들 완전 방전, 정민규도 부상" - 부산고 김성현 감독의 올 시즌 소회
[전국체전] "선수들 완전 방전, 정민규도 부상" - 부산고 김성현 감독의 올 시즌 소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04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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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인 시즌 보낸 부산고 김성현 감독, 연일 여유로운 모습 보여
- 정민규 연습경기 슬라이딩 도중 다리 다쳐 현재 재활 중
- “내년 시즌 야수는 큰 걱정 없어 … 문제는 마운드”

전국체전을 앞둔 부산고 김성현 감독은 편안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전국체전은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왔기 때문이다. 부산고는 이번 전국체전에 두 명의 3학년들만 동행했다. 한승주와 이도겸이다. 나머지 3학년들은 전부 빠졌다. 

특히 가장 뼈아픈 것은 정민규의 부상이다. 정민규는 전국체전 직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슬라이딩하다가 다리를 다쳐 현재 기브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김성현 감독 "우리 애들 지금 완전 방전... 정민규도 현재 부상 중"
김성현 감독 "우리 애들 지금 완전 방전... 정민규도 현재 부상 중"

 

 

 

그러다 보니 야수들 총합이 딱 10명이다. 
“우리는 한 명이라도 다치면 투수가 야수로 들어간다. 우리 애들 완전 방전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김 감독은 “다른 팀은 3학년들의 타석수·이닝수를 걱정하는데 우리 애들은 너무 많다고 하소연을 하더라. 내가 너희들이 지금 방전된 것을 이해한다고 말해줬다”라며 웃는다. 

부산고는 올해 4강에 무려 2번이나 진출한 데다, 주말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경남고에 오랜만에 2승 1패를 한데다, 압도적인 전국대회 성적을 거둔 것이 근래 5년 동안에는 처음이라 더더욱 만족스러웠다. 

 

 

 

 

 

팀의 리빌딩도 잘되고 있다. 2학년인 박성재(186/100, 우우, 2학년), 정민규(182/88, 우우, 2학년), 김형욱(188/88, 우우, 2학년)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 세 명은 내년 시즌 포수, 3루수, 유격수로서 부산고의 왼쪽 라인과 중심타선을 책임질 선수들이다. 

또 하나의 수확이 있다. 바로 1번 타자 최원영(175/75, 우우, 1학년)이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드를 크게 하지 않는데도 장타력이 있는 정말 좋은 타자다. 발은 아마 우리 팀 전체에서 가장 빠를 것이다.”라고 말한다. 지난 대통령배 대구고전 역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기에 2학년 조인우(178/72, 우우, 2학년) 또한 수비력이 출중한 2루수다. 비록 체격은 작지만, 팀 내에서는 최고의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야수쪽은 전혀 걱정이 없다.  

 

 

부산고 2학년 백근영
부산고 2학년 백근영

 

 

김성현 감독의 걱정은 오히려 투수 쪽이었다. 한승주(185/85, 우우, 3학년)와 최종인(187/87, 우우, 3학년)이 빠져나간 공백이 너무 크다. 내년 시즌 팀의 마운드를 책임져줄 선수는 현재까지는 백근영 뿐이다. “김형욱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좀 해줘야 할 것 같다. 아직은 계산이 서는 투수가 (백)근영이 뿐이다.”라고 말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내년 시즌 부산중의 신장이 큰 좋은 좌완 투수와 좋은 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이들이 바로 전력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포수 쪽에 대해서도 약간의 아쉬움을 표명했다. 특히 박성재에 대해서 “타격은 괜찮은데 수비가 아직 거칠다. 자세를 좀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라며 이번 겨울 박성재를 혹독하게 조련할 것임을 예고했다. 포수 출신 감독이기에 그 기준은 더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오랜만에 부산고에서 꼭 1차지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아울러 전했다. 

 

 

부산고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성현 감독

 

 

부산고 에이스 한승주, 덕수고전 7이닝 1실점 역투... "내년 바로 쓸 수 있을 것"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에이스 한승주의 칭찬과 이도겸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김 감독은 “승주는 정말 좋은 녀석이다. 이미 프로 지명 받기 이전부터  전국체전 뛰겠다고 하더라. 준용이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선수가 이렇게 성장을 했다. 내년에 중간에서 짧게라면 바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는 덕수고 전에 무려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의 역투를 보였다. 

반면, 이도겸(185/83, 우좌, 3학년)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까워했다. “타율도 3할 후반이고 홈런 2개에 2루타 12개 등 장타력도 있고, 몸도 잘 빠진 스타일이 좋은 선수다. 충분히 프로에서 2루로서도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아쉽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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