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제구력과 예쁜 폼, 그러나 작은 체격이 단점으로 지적
용마고가 10월 4일 벌어진 전국체전 1회전(16강전)에서 이기용(181/80, 좌좌, 2학년)의 활약을 앞세워 대전고를 6-2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마산 용마고는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전국체전의 강팀이다. 이날도 홍민기가 버틴 대전고를 맞아 초반 고전했으나, 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김태경과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이기용의 환상 계투로 대전고를 6-2로 물리치고 전력 누수 없이 덕수고와 8강전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끌은 것은 이기용이었다. 이기용은 내년 시즌 마산용마고에서 장민기·강영운 등과 함께 주목해야할 투수 리스트에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용마고 문남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내년 투수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왼손 듀오 이기영과 장민기다.”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이기용은 중학 시절 매우 좋은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또한, 작년부터 큰 경기에 집중 투입되었다. 작년 기록은 39.1이닝 방어율 2.77. 올해 또한 37.2이닝 방어율 1.66을 기록했다. 이기용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부드럽고 예쁜 투구 폼. 이기용의 투구를 지켜본 동성고 김재덕 감독은 “볼을 부드럽고 예쁘게 잘 던진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A구단 스카우터 또한 “중심이동이 좋다. 몸이 부드럽고 예쁘게 잘 던진다.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내년 되면 잘 던지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B관계자 또한 "스피드보다는 공이 조금 더 빠르게 보인다. 아마 팔 스윙이 간결해서 그런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모든 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역시 작은 체격. 1년 유급을 했음에도 아직 신장이 작다. 또한, 아직 공의 구속도 빠르지 않았다. 이날 이기용의 최고 구속은 134km/h 정도가 나왔다. 굳이 따지자면 올해 삼성라이온즈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대구고 이승민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대전고와 맞붙은 전국체전 1차전에서 이기용은 3.1이닝동안 고작 2피안타에 무사사구의 완벽 피칭을 보이며 대전고를 꽁꽁 묶었다. 상대 투수 홍민기가 무려 144km/h의 위력투를 선보였지만, 이기용은 흔들리지 않고 대전고 타자들을 침착하게 막아나갔다.
문남열 용마고 감독은 “130km/h 후반정도까지는 충분히 찍을 수 있는 선수다. 동계훈련을 통해서 140km/h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충분히 지명권에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내년 우리 팀의 에이스 유력후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김해고 김유성이 워낙 좋은데다, 용마고 핵심 멤버들 중 유급 선수들이 많아 1차지명이 용마고에서 나오기는 많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아울러 전했다.
대구고 이승민은 유급에 최고 135~6km/h정도의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전체 4번 지명을 받아 모두를 놀라 게 만들었다. 과연 용마고 이기용은 이승민의 전철을 밟아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이번 겨울에 달려있을 듯하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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