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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구배 우승] 대전체고 배용준, ‘어머니 꽃길 걷게 해드리겠다’
[허정구배 우승] 대전체고 배용준, ‘어머니 꽃길 걷게 해드리겠다’
  • 변동민 기자
  • 승인 2018.09.1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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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아마추어 골프 대회인 허정구배 우승, 세 번째로 The CJ@나인브릿지' 출전권 획득

국내 최대의 아마추어 골프 대회인 허정구배 제65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었다. 113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우승은 대전체고 3학년 배용준이 차지하였다. 대회 3라운드까지 신성고 2학년 조우영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배용준은 4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우승컵을 차지하였다.

배용준은 경기 4일 모두 안정감 있는 샷으로 대회를 마무리 하였다. 그는 4일 동안 68, 71, 69, 69타를 치며 총 277타로 우승컵을 안게 되었다. 2위인 박대붕(건국대)3타 차이였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대회 출전 전에 평소 사용하던 드라이버가 부러진 것,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 등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침착하게 모면하는 배 선수였다.

그의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는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보안하는 능력, 그리고 꾸준한 연습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전국의 체고 중 유일하게 골프부가 있는 대전체고를 다니며 자나 깨나 골프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배용준에게 이번 대회의 우승은 값진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승과 더불어 경사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The CJ@나인브릿지(이하 CJ)' 출전권을 얻은 것이다. PGA에 진출하여 10승을 하는 것이 골프 선수로서 목표라고 말하는 그에게 이번 대회는 소중하다. 겸손한 자세로 4일 모두 언더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배용준이지만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최대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우승소감을 부탁한다.

 

저번 대회까지 숏 게임이 안 되어 숏 게임 위주로 대회를 준비하였다. 그래서 이번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다. 아마추어 시합에서 제일 큰 시합이고 CJ컵도 걸려있던 경기이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나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배 선수를 훌륭하게 키워준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감사의 말씀을 해주길 바란다.

 

우선 부모님, 누나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골프존 김영찬 회장님, 캘러웨이의 이상현 대표님, 대전체고 감독님과 캘러웨이 팀 성시후 감독님과 모든 코치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오늘 항상 옆에 붙어 배 선수를 돌봐주는 여성분이 계셔서 인상적이었다. 그분은 배선수의 어머니로 알고 있다. 특별히 한 말씀 더 부탁한다.

 

모든 시합을 어머니께서 함께 하고 있다. 아들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데 더욱 정진하여 최고의 골프선수가 될 것이고 어머니 꽃길만 걷게 해드릴 것이다.

 

 

2위와 3타 차이, 3위와 7타 차이로 우승했다. 타수 차이도 많이 났지만 4일 모두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숏 게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숏 게임 위주로 준비했다. 그리고 드라이버가 대회 전날 깨지는 바람에 새로운 드라이버로 대회를 참가했다. 드라이버 적응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드라이버로 쳤던 것 같다.

 

 

다른 대부분의 아마추어 대회와 다르게 4일 동안 경기를 진행했다. 부담이 많이 되었을 것 같은데 본인은 어떻게 느꼈나.

 

4일 동안 라운드를 걸으면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이다. 그래서 처음 이틀은 무너져도 된다는 생각을 했고 가볍게 경기를 했다. 마지막 이틀에 포커스를 맞추어 경기를 했더니 컨디션 관리가 잘 된 것 같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조우영이 4라운드에 무너졌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였고 신경전도 있었을 것 같다. 당시 분위기를 이야기 해 달라.

 

4라운드 2번 홀에서 내가 먼저 보기를 쳤지만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였다. 조 선수는 4번홀에서 보기를 친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이 보였다. 계속 보기 플레이를 하였고 나는 더욱 마음을 차분히 먹을 수 있었다.

 

 

 

그만큼 골프는 멘탈이 중요하다. 특히 4일이나 되는 대회에서 한번 마인드 컨트롤을 못하면 급격히 경기력이 나빠지는 것 같다. 마지막 홀에서 소리를 지르는 선수도 있었다. 본인은 평소에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가.

 

나의 아버지는 공군 조종사이시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나는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는 편이다. 평소에 따로 훈련을 하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위기의 순간은 4라운드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전부인가.

 

4라운드 보기 플레이뿐만 아니라 마지막 날이 고비였던 것 같다. 4라운드에서 파 온(Par on)이 일곱,여덟개 밖에 안 되었다. 하지만 숏 게임 마무리를 잘해서 위기를 잘 모면한 것 같다.

 

 

숏 게임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자신의 숏 게임에 대하여 이야기 해 달라.

 

숏 게임이 나의 단점이었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나를 후원해 주는 골프존 아카데미에 피치샷을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그린도 세 개 있어서 숏 게임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방과후에 2~3시간을 숏 게임만 몰입하여 연습한 것 같다.

특히 고 1때까지 숏 게임을 못 했다. 그때부터 숏 게임의 중요성을 깨닫고 거리 50~100m의 피치샷 연습을 잔디 위에서 많이 했다. 그리고 숏 퍼팅은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한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열린 남서울 컨트리클럽의 라운딩은 어땠나.

 

우리나라에서 난코스가 많은 컨트리클럽으로 유명하다. OB(Out of Bound)도 많이 나오고, 그린 스피드도 빠르다. 많은 선수들이 쓰리퍼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난 8월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에서 후원을 받아 미국 페블비치에서 열린 2018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였다. 어려운 코스로 유명한 대회였고 그 대회에서 난코스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연구하였다. 그 결과 이번 대회 라운딩은 생각보다 쉽게 한 것 같다.

 

 

이야기하다보니 배 선수의 골프 스토리를 듣고 싶다. 골프는 언제 시작했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하게 되었다.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고 퍼팅을 하게 되었다. 10m 거리의 퍼팅이었는데 몇 번 해보니 쉽게 들어갔다. 그때부터 골프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골프 초등 연맹에서 열린 대회를 출전했을 때부터 이다. 그 대회가 초등 연맹에서 개최한 대회 중 제일 큰 대회였지만 긴장하지 않고 81타를 쳤다. 첫 대회이지만 좋은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선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골프를 시작한 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 혼자 몰래 운적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성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연습하고 있다.

 

 

대전체고의 골프부 소속이다. 학교를 빛내고 있는 학생인 것 같다.

 

체고 중의 유일한 골프부가 우리학교에 있다.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골프를 공부하고 있다. 후배들 중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있다.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고 내가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용준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동료들

 

 

이번 대회 우승으로 CJ컵에 출전하게 되었다. PGA 대회이고 많은 프로들과 같이 경기를 하게 된다. 소감이 궁금하다.

 

cj컵의 나인브릿지 코스가 바람도 많이 불고 러프도 길고 그린 스피드도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대회에서 엄청 잘 칠 수는 없겠지만 훌륭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코스 세팅 같은 것을 많이 느끼고 오고 싶다. CJ컵의 목표는 4일 연속 언더파이다.

 

 

CJ컵을 준비하면서 보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낮게 치는 샷과 러프가 어렵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연습하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CJ컵에 출전하지만 이제 곧 성인이 된다.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국가대표가 되어 2년 동안 플레이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PGA 투어에 진출하여 10승하는 것이 목표이다.

빨리 성공하여 나의 이름도 날리고 남자프로골프선수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미국 페블비치에서 열린 2018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배용준
미국 페블비치에서 열린 2018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배용준(출처: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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