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19 16:01 (금)
[전국체전] 전체 ‘100번째 지명’ 인천고 박시후 부진에 대한 설왕설래
[전국체전] 전체 ‘100번째 지명’ 인천고 박시후 부진에 대한 설왕설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07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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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기범 감독 “나도 원인을 잘 모르겠다.”
- A스카우터 “제구가 좋은 선수가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경우 심리적인 원인이 커”
- 박시후 “연습 경기에서 타자 머리 맞추고 밸런스 흔들려”

지난 8월 26일 2차지명에서 100번째 지명된 선수는 인천고 박시후였다.
박시후의 100번째 지명은 매우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사실 박시후는 100번째에 지명될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상위지명을 받았어도 무방한 선수였다. SK 1차지명 후보군에도 있었고,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도 받았다. 거기다 왼손투수이고 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은 데다, 140km/h 이상을 던지는 투수였기에 상위지명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많이 지니고 있었다. 

 

 

전체 100번째 SK 지명 박시후

 

 

그러나 박시후의 부진은 끝날 줄을 몰랐다. 전국체전 16강전 유신고전도 마찬가지였다. 

김주원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러 올라와 폭투를 범하며 1실점을 했고, 또 하나의 폭투성 바운드 공을 포수가 잘 막아내며 실점을 막았기 때문이다. 결국, 계기범 감독은 김주원을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투수를 바꾸는 모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승리했지만, 계 감독의 얼굴이 활짝 펴질 수 없는 이유였다. 경기 후 계기범 감독은 박시후의 부진에 대해 “나도 잘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 심리적으로 부담을 많이 가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시후의 말 또한 다르지 않았다. “연습경기 때 상대 타자를 헤드샷을 맞추고 그때부터 심리적인 부담을 안게 되었다. 그때부터 뭔가 안 되더라. ”라면서 타자의 헤드샷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밸런스가 흐트러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B스카우터는 "내 생각에는 계기범 감독이 고의사구를 내보내고 박시후를 잘 바꿔준 것 같다. 저렇게 폭투가 심하게 나오는 경우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너무 잘해야한다는 압박감이 계속 되면 입스같은 더 큰 부진에 빠질 수 있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개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뭔가 안풀리자 아쉬워하는 박시후
뭔가 안풀리자 아쉬워하는 박시후

 

 

경기 후 만난 박시후는 이번 드래프트에 대해 "사실 나는 6~7라운드 정도를 봤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안 뽑혀서 초조했는데 뽑혀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기가 생기기는 하지만 내가 워낙 못한 것이니 인정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올시즌 최고 구속은 143km/h. 가장 잘 던지는 구종은 슬라이더다. 그는 내년 시즌 SK와이번스에 입단하게 된다. 그는 “일단 투구 폼을 수정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멘탈 트레이닝을 해야 할 것 같다.” 라며 부활을 다짐했다. 

한편 박시후는 항간에 불거진 대학입학 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박시후는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대학에 간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사실이 아니다. 이미 계약을 모두 끝마쳤다.”라고 말했다. 

현장의 전문가들은 박시후의 부활 여부가 인천고의 이번 전국체전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다. 임형원이 나오지 못하고, 조현빈이 105개의 투구를 하며 사실상 대회를 끝마친 이상 믿을 만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고는 올 시즌 서울·경인 권역 주말리그 우승 외에 뚜렷한 성과가 없다. 따라서 이번 체전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과연 그는 부활 할 수 있을까. 박시후는 끝까지 던지겠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리고 그의 왼쪽 어깨에 인천고의 명운이 달려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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