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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내년에 바로 써야할 선수" 포수 강현우, KT의 새로운 동력 될 수 있을까
[전국체전] "내년에 바로 써야할 선수" 포수 강현우, KT의 새로운 동력 될 수 있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07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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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대표팀, 소속팀, 아시아대학대표팀 오가며 바쁜 나날
- 강현우의 장점은 넓은 시야와 강한 정신력
- 심광호 과장 “강현우는 내년 바로 활용되어야 할 선수”

유신고와 인천고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던 구의 야구장. 
양 팀의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강현우였다. 강현우는 U-18 대표팀의 주전포수이자, 아시아선수권의 대표선수에도 뽑힌 선수다. 또한, 포수로서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2번 지명을 받았다. 2차지명 1라운드에서 포수가 투수를 제치고 전체 2번 지명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포수로서 존재감을 과시한 강현우

 

 

다음 상대가 될 지도 모르는 유신고를 분석하기 위해 앉은 대구고 김태석 코치는 “포수가 좋다. 함부로 뛰면 안 되겠다.”라며 강현우 경계령을 내리기도 했다. 구의야구장에서 만난 심광호 KT 스카우트 팀 과장은 “잘 지내셨는가. 우리 팀은 무난한 지명은 안한다.”라는 장난스러운 인사로 강현우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과장이 밝힌 강현우 수비에서의 강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강한 정신력. 두 번째는 넓은 시야다. 강현우는 정신력이 강하기로 소문나 있다. 현역 A고교 감독은 “유신고는 이성열 감독님의 카리스마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성열 감독님의 카리스마와 호통에 주눅이 드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그런 호통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강현우다. 정말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경기에서 잘 무너지는 경우가 없다.  

 

 

 

 

또 하나는 시야다. 다수의 고교 사령탑들이 그의 시야를 칭찬한다. 강현우는 파울플라이를 잡으면서도 1루 주자를 바라보거나 13루 주자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빠른 송구로 상대를 잡아낼 정도로 시야가 넓다.(황금사자기 준결승 광주일고 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전국체전 인천고전에서 강현우를 지켜보던 B구단 관계자는 “어깨가 두산에 지명된 장규빈 만큼은 아니지만 강한 편이고 공을 빼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공을 빠르게 빼서 간결한 스윙으로 뿌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넓은 시야가 빛을 발한다.”라고 말한바 있다.

 

 

호쾌한 타격폼을 지니고 있는 강현우
호쾌한 타격폼을 지니고 있는 강현우

 

 

 

 

C관계자는 올 초 “하체가 다소 뻣뻣한 것이 흠이지만, 올해 포수 중 전체적인 균형이 가장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신고의 볼 배합은 벤치의 사인보다 강현우에 더 많이 의존한다. 지난 황금사자기 결승전 직후 강현우는 “볼 배합은 내가 한다.”라고 직접적으로 시인한 바가 있다. 즉 머리 회전도 빠른 선수라는 의미다. 

타격은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A감독은 “강현우는 팀 사정상 끊어치는 타격을 했지만, 조금 더 크게 칠 수 있는 선수다. 전형적인 어퍼스윙이다. 프로에 가서 그의 개성을 살려주면 타격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강현우는 올 시즌 대구리그에서 대구고의 엄청나게 높은 망을 때릴 정도의 파워를 과시하며 대구 윈터리그 당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소형준과 2개의 우승을 일궈낸 영혼의 배터리 강현우
소형준과 2개의 우승을 일궈낸 영혼의 배터리 강현우(사진은 청룡기 우승 당시)

 

 

심광호 과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프렌차이즈이기 때문에 강현우를 뽑았다는 소문은 부정했다. "물론 팬 분들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프렌차이즈’ 라는 점 보다는 기량에 초점을 맞췄다. 개개인으로 봐서 냉정하게 평가를 한 것이다. 결코, 소형준을 고려해서 강현우를 지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심 과장은 이번 드래프트의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1~3번은 미래보다 바로 쓸 수 있는 선수”를 뽑으려고 했다고 말한다.

특히 강현우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올해 우리 팀이 어렵게 꼴찌를 벗어나서 중위권에 도전을 했다. 내년에 한 단계 도약하려면 지금보다 더 강한 힘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미래를 볼 때가 아니다. 즉,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을 때 포수라고 생각했다. 그냥 포수가 아니라 최소한 1군 백업이라도 바로 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투수들은 어느 정도 유망주가 모였다고 봤다. 강현우는 주전이든 백업이든 어떤 형태로건 1군에서 바로 활용되어야 할 선수” 라고 확실하게 말했다. 

 

 

이강준과 경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강현우

 

 

심 과장 비롯해 KT 스카우트 팀은 올해 어렵사리 최하위에서 벗어난 이 분위기를 내년으로 이어가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강했다. 모든 팀들이 파격이라고 생각하는 1·2번 지명은 그런 방향성이 내포되어있다는 것이 심 과장의 말이다. 

한편 강현우는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신고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끝낸 소감에 대해서는 “올 시즌 경기가 워낙 많아 힘들었는데 후련하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같은 팀 동료가 될 이강준과 짧은 인사를 나눈 강현우는 남은 대표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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