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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새내기 김동욱 대폭발' 조선대, 충남대 꺾고 동메달 확보 쾌거
[전국체전] '새내기 김동욱 대폭발' 조선대, 충남대 꺾고 동메달 확보 쾌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0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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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대표 조선대 이태봉·김동욱 듀오 폭발
- 대전대표 충남대, 김영대·김대윤 분전했으나 마지막 범실로 아쉽게 메달 놓쳐
- 새내기 공격수 김동욱 “조선대 와서 많이 발전 했다 … 프로 간 태봉이형이 롤모델”

광주대표 조선대가 대전 대표 충남대를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광주광역시 대표 조선대는 10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대학부 8강전 충남대(대전)와의 경기에서 3-2(26-24, 20-25, 25-16, 17-25, 16-14)로 이겨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조선대는 무려 5년 만에 전국체전 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다. 

 

 

조선대의 주장 이태봉이 공격을 하고 있다. 

 

 

양 팀의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펼쳐졌다. 
조선대가 1세트를 따면 충남대가 1세트를 따라가는 양상이 계속되었다. 충남대는 김영대·김대윤이, 조선대는 이태봉·김동욱이 승부의 키를 쥐고 있었다. 배구는 무엇보다 주포 대결이 중요하고, 비슷비슷한 전력의 팀 들 끼리는 누가 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1세트는 조선대가 2세트는 충남대가, 3세트는 조선대가, 4세트는 충남대가 각각 승리했다. 조선대가 승리한 세트에서는 어김없이 김동욱의 강타가 불을 뿜었다. 레프트 김동욱은 팀의 서브 리시브를 전담하면서도 높은 공을 밀어치기도 하고, 시간차로 파고드는 등 다양한 타법을 구사하며 상대의 진영을 공략했다. 

 

 

 

충남대 김영대의 호쾌한 백어택

 

 

충남대의 레프트 김영대와 라이트 김대윤 듀오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충남대의 주장인 김영대의 맹위가 돋보였다. 김영대 역시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김동욱·이태봉에 맞섰다. 양 팀은 장신 선수가 많지 않고, 전체적으로 빠른 공격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승부처에서의 범실이 승부를 좌우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5세트였다. 
전혀 밀림이 없었다. 11-11까지도 양 팀은 1점씩 주고받으며 물러날 줄을 몰랐다. 먼저 앞서가는 쪽은 충남대 쪽이었다. 충남대는 김영대의 시간차 공격으로 12-11을 만들었다. 그러나 서브범실로 12-12를 허용했고, 문지훈에게 긴 랠리 끝에 연타공격을 허용해 흐름을 넘겨주며 13-12로 다시 조선대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영대의 오픈 강타로 다시 13-13이 되었고, 충남대 김대원이 김동욱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충남대는 4강 진출에 단 1점만을 남겨두었다. 

 

 

5세트 막판 공격을 주도한 김동욱
5세트 막판 공격을 주도한 김동욱

 

 

그러나 조선대 세터는 과감했다. 1점이면 끝나는 상황에서 다시 김동욱에게 시간차를 주며 경기를 14-14로 끌고 갔다. 승부는 단 하나의 범실로 판가름 났다. 14-14에서 충남대 공격수가 때린 공이 라인 밖을 벗어나 버린 것이다. 마지막 포인트는 김동욱이 마무리 했다. 김동욱은 조선대의 동메달 포인트를 배구의 꽃인 블로킹으로 장식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동욱은 올해 대학에 입학한 1학년이다. 진주동명고를 나왔으며, 186cm의 키를 지닌 윙스파이커(레프트)다.

김동욱은 1학년임에도 5세트 14-13에서 공을 올려줄 정도로 믿음직한 공격수로 성장했다. 경기 후 코칭스태프는 김동욱을 가리키며 “저 친구 정말 천재예요”라는 농담을 하며 김동욱을 놀리기도 했고, 김동욱은 “형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경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동욱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동욱

 

 

또한, “작년에는 허리가 안 좋아서 경기를 거의 못 뛰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기량이 많이 늘었다. 나는 세터, 라이트, 레프트 다 해봤는데 그중 레프트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그의 롤 모델은 OK저축은행에 지명된 조선대 선배 이태봉. 김동욱은 “처음에는 저도 매우 어설펐는데, 태봉이형이 신장이 작은데도 공을 잘 때리는 것을 보고 태봉이형한테 배운 것이 많다. 나의 롤모델은 태봉이 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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