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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외모~ 월등한 신체조건!’ … 명품 슬라이더 LG트윈스 이상영
‘우월한 외모~ 월등한 신체조건!’ … 명품 슬라이더 LG트윈스 이상영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9.1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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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압도적인 고졸 좌완 No.1 … 큰 신장 있어 구속만 올라오면 1군 투입 가능

서울 웨스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2차지명장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를 딱 1명만 꼽으라면? 
(이대은과 치열한 경쟁의 과정이 있었지만...) 아마도 이상영(193/80, 좌좌, 부산고)이 꼽히지 않을까 싶다. 190cm가 넘는 큰 키, 모델같은 늘씬한 몸매, 거기에 잘생긴 얼굴까지 이상영은 구별하기도 힘든 수많은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소위 말하는 ‘만찣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의 약자)의 아우라가 이상영에게 느껴졌다.

이상영 본인 뿐만 아니다.  가족들까지도 보는 사람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매우 우월한 외모들을 지니고 있었다(그는 1남 1녀중 막내다.).  
 

이상영의 가족 사진(부모님과 누나)

이상영은 부산 수영초등학교  - 개성중학교 출신이다. 초등학교는 노시환, 중학교는 서준원과 동기생이다. 그 스스로 중학교 때는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지명 직후 만난 이상영은 유달리 설레여보였다. “내 이름이 딱 불렸을 때 최고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최대한 빠른 순위에 불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LG트윈스 구단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프로에 가서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떨리는 첫 소감을 밝힌다. 아울러 “멋지고 항상 가고 싶은 팀이었습니다. 인기도 많은 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많이 멀지만 가서 정말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는 각오도 덧붙인다. 

이상영이 가진 출중한 외모는 이상영 지명의 이유 중 하나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은 일부분이다. 이상영은 오롯이 본인의 야구실력으로 LG트윈스의 2차 1라운드에 지명되었다. 다수의 스카우터들의 극찬을 받은 포텐덩어리가 이상영이기 때문이다.  

 

모든 팀이 탐내는 2018년 최고의 좌완

 

일단 체격조건이 우수하다. 193cm의 엄청난 키에서 내리꽂는 오버핸드다. 거기다 엄청난 팔다리 길이를 자랑한다. 투수는 팔다리가 길고 키가 크면 무조건 유리하다. 얻을래야 얻을 수가 없는 좋은 신체조건이다. 

여기에 그는 공을 때리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이 각 스카우트들의 평이다. 공을 던지는 순간 손에서 빠지거나 혹은 날리지 않고 공을 제대로 눌러주는 감각은 타고나는 것인데 이상영에게서 그런 좋은 감각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에대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을 때리는 감각이라기보다 팔스로잉을 최대한 빠르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라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무엇보다 이상영의 가장 큰 장점은 왼손이라는 것이다. 유연한 장신 좌완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많은 사례들을 통해 증명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좌완이 우완보다 상대적인 이득을 보기때문이다. 생소하기에 우완-우완보다는 좌완-좌완이 더 까다롭다.

또한 KBO리그는 좌완투수의 스트라이크존이 더 넓다. 우타자를 상대로 한 좌완투수의 우타자 몸 쪽 직구 - 바깥쪽 체인지업의 레파토리는 알고도 때려내기 힘들다. 이상영 역시 우타자에게 더 큰 자신감을 보인다. 각 구단들이 좌완이라면 앞뒤 체쳐 놓고 잡으려고 하는 이유다. 

 

"크로스로 발이 나가기때문에 우타자 몸쪽 승부에 유리"

 

이상영은 “제 투구의 장점은 크로스로 발이 나가기 때문에 좌타자나 우타자 몸 쪽 승부할 때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다만 공을 던지고 나서 몸을 옆으로 움직이고 중심이 흐트러져서 제구가 들쑥 날쑥 한 것 같습니다. 아직 하체와 중심이 잘 안잡혀서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스스로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한 디딈발이 지나치게 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프로에가면 수정해야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이상영의 구속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 또한 그의 가치를 높이는 이유가 된다.  
이상영은 올 봄에 비해서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최근에는 방송경기에서 142~3km/h를 찍기도 했다. 이상영 또한 그 사실을 인정했다. 투수 코치님과 여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한다. 그것이 구속상승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는 것이 본인의 진단이다. 이상영은 어렸을 때부터 마른체질이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마른 체질일수록 입이 짧은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까지 몸을 불릴 수 있을지는 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실제로 각 구단에서도 이상영은 웨이트를 통해 몸만 불려도 구속은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상영은 구속만 조금만 올라와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투수다. 장신 좌완인데다 슬라이더가 있기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라도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혹은 중간으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물론 선발투수로 크기 위해서는 3년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기는 하다). 

이상영 본인도 프로에 입단하면 많이 먹고 일단 몸부터 만들겠단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것이며 무엇보다 “상하체를 좀 키우고 중심이동을 좀 더 보완해서 마운드에 서면 불안하지 않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힌다.   

 

제일 자신 있는 구종은 슬라이더
제일 자신 있는 구종은 슬라이더

 

제일 자신 있는 구종은 역시 슬라이더다. 원래는 커브를 주로 던지다가 고2 후반쯤부터 던지기 시작했고 고3때 완전히 본인의 무기로 정착되었다. 이상영의 슬라이더는 고교에서도 완성도에서 탑 급으로 꼽힌다. 워낙 신장이 크기 때문에 그 신장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좌우타자를 막론하고 쳐내기가 힘들다. 직구만 어느 정도 받쳐주면 이 슬라이더는 프로에서도 가장 큰 주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슬라이더를 받쳐주는 체인지업과 끼워서 던지는 스플리터는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프로에서 보완이 가능하다.   

이상영의 공던지는 모습은 안산공고 시절 김광현을 떠올리게 만든다(물론 김광현의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아직 많이 못미치기는 하지만....). 마른 체형, 큰 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한다는 점 등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김광현 고교시절과의 비교에 “그저 영광스러울 뿐입니다”라고 머리를 흔들며 감격스러워 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김광현 선배님이 가장 큰 롤모델이란다. 

 

가장 좋아하는 선배님은 LG트윈스 손주영

 

같은 팀 중에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는 중학교 직계선배인 손주영이다. 지명 직후 손주영 선배에게 전화를 하니 “LG트윈스는 정말 좋은 구단이다. 와서 잘해보자”라고 격려해주셨다며 웃는다. 

내년 시즌 이상영의 목표는 보직 상관없이 1군에서 던지는 것이다. “자신은 있습니다. 다른 목표는 없고 무조건 1군에 들어갈 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아울러 “잠실은 정말 넓은 구장이라 만약 1군 데뷔전을 하게 된다면 정말 떨릴 것 같습니다. 1군에 급하게 올라갈 생각은 없지만 한번 가면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쭉 있고 싶습니다”라는 비장한(?) 각오도 덧붙인다. 

그는 잘생긴 외모로 잠실 아이돌이 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다. 수많은 여성 팬들의 애정 공세를 어떻게 이겨내겠냐는 다소 짗 궂은 질문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부끄러워하며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은 여성팬 분들의 인기보다는 야구로서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수줍게 덧붙인다. 

 

"내년부터 꼭 1군에서 던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LG트윈스 팬들에 대한 첫 인사를 부탁했다. 
 
“이정도로 뽑힐 실력은 아니지만 뽑아주셔서 LG트윈스 구단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최대한 빨리... 당장 내년부터 던질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는 LG가 전략적으로 키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다. 터지면 크게 터질 수 있는 장신 좌완투수이며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기때문이다. 

과연 ‘만찢남’ 이상영은 내년 시즌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벌써부터 내년 시즌 잠실 개막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전상일 기자(jsi@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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