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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대학 진학하며 몇 년 후 기약하는 16개교 에이스급 선수들, 누가 있을까
[전국체전] 대학 진학하며 몇 년 후 기약하는 16개교 에이스급 선수들, 누가 있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09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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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좌절된 우수 선수들 4년제 대학, 2년제 대학 등 다양한 선택
- 최근 프로 구단들, 대학 선수에게도 적극적으로 문호 개방
- 최지강·오승윤·박계륜·이도겸·심기정·김동현 등 전국체전 참가해 팀 위해 마지막 헌신

전국체전은 고교야구의 마지막이다. 
이제 전국체전이 끝나면 공식 일정은 모두 마무리되고, 3학년들도 공식 퇴단한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일부 3학년들도 대회에 참가한다. 물론 선별적이다. 참가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3학년들의 참가와 동기부여에 따라 팀 전력이 요동친다. 전국체전이 단순히 올해의 전력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그중 눈길이 가는 것은 출중한 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아쉽게 프로의 높은 문턱에 좌절한 선수들의 활약이다. 이번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16개 고교 중에서도 아쉬운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프로에 지명되었어도 무방한 팀의 핵심 선수들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이 다수 존재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광주동성고의 최지강(182/86, 우좌, 3학년)이다.  
최지강은 타격실력 하나만큼은 정말 출중한 선수다. 황금사자기에서는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권역 라이벌 박재민 조차도 “지강이는 정말 잘 치더라.”라고 감탄할 정도였고, 동성중 출신인 박시원도 “지강이가 나보다 타격 실력은 낫다”라고 말할 정도다. 발이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어깨도 좋은 편이라 지명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나, 아쉽게 선택을 받지 못했다. 

또 한명의 아쉬운 탈락자 동성고 오승윤(182/83, 좌좌, 3학년)도 있다. 기아 타이거즈의 1차 지명 후보자이기도 했다. 현역 A고교 감독은 “왼손투수이고 청룡기 우승 투수 아닌가. 10라운드에서라도 뽑아줄 만 한데 지명이 안 된 것이 내 기준에서는 잘 이해가 안 된다.”라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U-18 대표팀에도 선발된 김진섭(사진은 작년 기장야구대축제 당시)

 

 

순천효천고의 에이스 김진섭(182/80, 우우, 3학년)도 눈에 띈다. 이번 U-18 대표팀에 선발된 김진섭은 순천고 돌풍의 주역이다. 올 시즌 효천고가 주말리그에서 광주일고와 진흥고를 잡아내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김진섭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김진섭에게 일격을 당해 주말리그 우승을 놓친 진흥고 오철희 감독은 “그냥 보는 것과는 다르다. 치기가 정말 까다롭다.”라고 말할 정도다. 

서울 대표 덕수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노지우(179/87, 우좌, 3학년)다. 노지우는 올 시즌 4번을 책임진 타자다.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를 받기도 했다. 다만 타격에 비해 포수로서 수비력이 부족한 것이 탈락의 이유로 알려졌다. 

 

 

대전고 호타준족 중견수 김선동
대전고 호타준족 중견수 김선동

 

 

대전고에서 아쉬운 선수는 중견수 김선동(180/80, 우양, 3학년)이다. 김선동은 이정훈 연고지 기술 고문이 “올 시즌 우리 지역 미지명 선수 중 가장 아쉬운 선수다. 몸도 잘 빠졌고 장타력도 좋고 발도 빠른데다 키도 크다. 방망이를 돌릴 줄 아는 선수인데 지명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입맛을 다시는 선수다. 김선동은 전문대 행이 예정되어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년 후 프로무대를 노크하겠다는 의지다. 대전고 김의수 감독은 “선동이는 충분히 2년 후에 프로에 지명될 수 있다”라고 자신하고 있다. 

 

 

세광고의 늘 푸른 노송 박계륜
세광고의 늘 푸른 노송 박계륜

 

 

세광고에도 아쉽게 프로행이 무산된 선수가 있다. 심기정(188/93, 우좌, 3학년)과 박계륜(180/75, 우우, 3학년)이다. 심기정은 수비력에서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장타력 하나만큼은 탈 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고에서 벌어진 연습경기에서는 전영준의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담장을 넘길 정도로 힘이 좋다. 이정훈 연고지 고문도 “다른 것은 아직 부족하지만 체격과 파워가 너무 좋다.”라고 말하고 있다.

박계륜은 올해 세광고를 책임지다 시피 한 투수였다. 좋은 제구력을 지니고 있는 투수지만, 체격이 큰 편이 아니고,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라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세광고를 이끌기 위해 출격한다. 세광고의 늘 푸른 노송 다름 아닌 투수다.  

 

 

 

 

 

인천고에서는 김동현(187/90, 우우, 3학년)이 눈에 띈다. 김동현은 대구고와의 전국체전 8강전에 등판해 3이닝 3실점의 투구를 보였다. 김동현은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상위권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큰 신장, 예쁜 팔 스윙, 묵직한 직구와 좋은 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망주 투수가 갖춰야할 많은 부분을 갖추고 있었으나, 문제는 제구였다. 시즌이 끝까지 제구를 잡지 못했다. 제구만 잡히면 충분히 프로행을 노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인천고의 4번 타자 겸 외야수 유상빈 또한 아쉬운 선수다. 유상빈은 “2년제 대학교에 진학해 내후년에 꼭  도전하겠다. 나의 목표는 프로에 들어가는 것이지 대학은 아니다.”라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다.

부산고에서는 이도겸(185/83, 우좌, 3학년)이 있다. 이도겸은 부산고의 핵심 선수이자 주전 유격수였다. 김성현 감독은 “프로에 가면 2루수를 하면 괜찮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말리그에서는 2개의 홈런과 4할에 가까운 타율을 보이기도 했다. 

유신고에서는 오진우(189/100, 우우, 3학년)가 있다. 작년 유신고의 타격을 지도한바 있는 김용달 KBO감독관은 “오진우는 힘을 쓸 수 있는 몸이다. 저런 폼에 제대로 된 메커니즘만 갖춰놓으면 파워와 힘, 그리고 체격은 프로에 갖다놔도 손색이 없는 원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금릉중 시절 오진우를 지도했던 전경일 감독도 “진우가 지명을 받지 못해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유신고의 오진우
유신고 오진우

 


 
모 구단 스카우터는 "선수를 냉정하게 선발하지만, 뽑을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있어 안타까운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해서 기량을 키우면 충분히 프로무대에 입성할 수 있다. 그런 선수들도 꼭 주목을 해달라.”라고 기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프로 지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고교 때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에 가서 일취월장한 선수들이 많다.

성균관대 주승우가 대표적이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물론 지명을 받지 못했으니 그 정도로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승우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실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작년 LG트윈스에 1차지명 된 이정용도 마찬가지다.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동의대에 진학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천운이라 여겨졌지만, 당당하게 LG트윈스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올해부터는 프로구단이 의무적으로 대졸 선수들을 1명씩 지명하고 있고 신고 선수도 대졸을 우선 고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들에게도 조금씩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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