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지명 최고의 반전’ … 컨택·수비·주루 팔방미인 2루수 롯데자이언츠 고승민
‘2차지명 최고의 반전’ … 컨택·수비·주루 팔방미인 2루수 롯데자이언츠 고승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9.13 0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구하면 부산 사직구장 … 창평이와는 경쟁보다 대표팀에서 만나고 싶어”

고승민(187/83, 우좌, 천안북일고)은 이번 2차지명 최고의 이변이다. 
지명 일주일 전까지 누구도 고승민을 예상하지 못했다. 롯데자이언츠는 최근 10여년 간 거의 대부분의 1라운드 픽을 투수를 뽑는데 사용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홍원빈같은 투수픽을 예상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이었다. 올해 같은 투수 유명주 흉년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가 과감한 선택을 했다. 과감하게 홍원빈 등을 거르고 고승민을 선택 한 것이다. 

 

지명장에서 초조하게 순번을 기다리는 고승민

예상을 깨고 고승민을 1라운드에서 지명한 배경에는  고승민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 롯데가 그냥 지나칠 경우 2라운드에서 지명이 불가능하다는 판단과 윤성빈, 이승헌, 김원중 등 팀에 비슷한 스타일의 우완투수가 많다는 판단  거기에 더해  팀 내에 내야수 팜이 너무 부족하다는 전력적 판단이 더해진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고승민은 지명식이 끝난 후 “지명 전부터 많이 떨렸는데 좋은 번호에서 뽑히게 되어서 너무 기분좋다”라며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준 롯데자이언츠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하면 부산의 사직야구장이라고 들었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구단이어서 꼭 가고 싶었던 구단 중 하나였는데 1라운드에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는 말로 소속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지명소감을 밝히는 고승민 

그는 내야수다. 일각에서는 187cm의 큰 신장으로 수비변환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지만 김풍철 팀장 휘하 롯데 자이언츠는 그런 우려를 조용히 지명권을 행사함으로서 불식시켰다. 1순위 지명권을 그에게 소진한 다는 것은 그를 리빌딩을 위한 핵심 내야수로 보고 있다는 것과 동의어이기때문이다. 

그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팀에서 기대하고 있는 바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롯데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가 될 것입니다. 저의 장점을 많이 살리고 단점을 많이 보완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라고 다짐한다. 여기에 최대한 빠르게 1군에 진입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인다.

실제로 고승민이 수비가 안좋을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다. 화려한 수비를 하는 선수는 아닐지언정 그는 고교 1.2.3학년 통틀어 실책 8개밖에 안 되는 안정된 수비를 하는 내야수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그의 실책은 고작 2개뿐이다). 

사실 그 또한 선배들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걱정을 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의 장점 또한 현장에서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빼어난 컨택 능력이다. 아직은 말라서 장타가 많지는 않지만(그는 올해 홈런 2개를 때려낼 정도로 장타력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프로에 가서 웨이트를 하고 훈련을 하면  충분히 중거리형 타자도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천안북일고의 부동의 3번타자 고승민 

고승민은 올시즌 102타석 80타수 31안타 0.388 2홈런 22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북일고의 3번타자로서 변우혁과 봉황기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천안북일고에서도 변우혁과 함께 부동의 3번타자로서 팀의 대부분의 득점을 책임지는 클린업이었다. 도루 9개가 말해주듯 느린 선수도 아니다. 이른바 호타준족인 셈이다. “선배님들의 공이 힘들겠지만 연습을 많이 하고 분석을 많이 하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고 겸손하면서도 원론적인 프로적응 대응법을 드러낸다.  
 
고승민은 필연적으로 SK와이번스의 1라운드 지명자 김창평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김창평과 비슷한 체형을 지니고 있고 같은 우투좌타에 유격과 2루가 가능한 대체자원이기 때문이다(올시즌 성적도 김창평과 고승민은 비슷하다. 김창평 타율 0.387 - 고승민 타율 0.388). 하물며 지명순위도 6순위와 8순위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유격수와 2루수라는 차이, 또한 전국대회(특히 황금사자기)에서의 임팩트가 김창평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벌어졌을 뿐이다.  

 

봉황대기 결승 직전에 만난 고승민 

그러나 그는 김창평과 라이벌 의식보다는 친구관계를 강조했다. “창평이와는 어렸을때부터 친구였습니다. 때문에 언젠가는 같이 야구를 해보고 싶었는데 어쨌든 같이 프로가서 열심히 야구해서 언젠가 대표팀에서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김창평에 대한 우정을 드러낸다. 

그에게 롤모델을 물었다. 그러자 롯데자이언츠의 문규현을 들었다. 일단 문규현 선배님처럼 수비부터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격을 포기할 생각은 결코 없다. 마지막으로 그는 북일고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 봉황기에서 동료들과 똘똘 뭉쳐 준우승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롯데자이언츠 팬들에 대한 첫 인사를 부탁했다. 

“롯데자이언츠에 선발된 고승민이라고 합니다. 일단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프로에 들어가면 열심히 해서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고승민은 롯데자이언츠의 내야 리빌딩의 핵이다. 
유격수 신본기, 3루수 한동희, 2루수 고승민이 롯데자이언츠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임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과연 고승민이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며 롯데자이언츠의 내야를 책임질 수 있을까. 롯데자이언츠의 모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늦어도 2년 안에 명확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전상일 기자(jsi@aps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