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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20-30 가능한 외야수 될 것” - 2차지명 외야최대어 한화이글스 유장혁
[유망주리포트] “20-30 가능한 외야수 될 것” - 2차지명 외야최대어 한화이글스 유장혁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9.14 10:5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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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최고의 활약으로 황금사자기 우승 이끌어 … 컨택·빠른발·어깨·근성 갖춘 툴가이

9월 10일 웨스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2차지명 당일.

한화이글스는 2라운드에서 유장혁(186/86, 우우, 3학년)을 지명했다. 장내가 웅성웅성거렸다. 예상치 못한 지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래프트 이후 2라운드에서 복수의 팀이 유장혁을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장혁의 공공연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한화이글스, 2라운드에서 유장혁 깜짝 지명
한화이글스, 2라운드에서 유장혁 깜짝 지명

한화이글스 또한 유장혁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전략적인 얼리픽을 한 것이다. 2라운드 최고의 블루칩이 유장혁이었던 셈이다.  

사실 그를 한화이글스의 유장혁이라고 소개하게 될 줄은 몰랐다. 기자가 그를 만난 것은 8월 17일 광주일고 유장혁이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2차 2라운드에서 지명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 기나긴 무명생활 … 2018년 유장혁의 진가가 드러나다

 

광주일고 유장혁, 황금사자기에서 세상에 드러나다

유장혁은 서림초등학교와 동성중학교를 나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중학교 때는 투수와 3루수를 주로 봤었다(그 스스로가 중학교 때는 그냥 1인분은 하는 정도의 선수였다고 회고하고 있는 걸로 봐서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 광주일고에 입학한 후 그는 주로 3루수를 봤다. 그러나 그는 1~2학년 때의 기록이 거의 없다.

몸이 좋지 않아서 풀 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2018년이 유장혁의 고교생활의 시작이고 끝이었던 셈이다. 그는 “1학년·2학년 때는 많이 아파서 야구를 항상 전반기 때만 했던 것 같다. 또래 친구들은 다 잘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아서 늘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 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 아픔을 바탕으로 2018년 유장혁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폭발했다. 황금사자기는 김창평 뿐만 아니라 유장혁에게도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그가 청소년대표팀에 뽑히게 된 것 또한 황금사자기에서의 맹활약 덕분이다.


2. ‘툴가이’ 유장혁, 한화이글스의 마음을 빼앗다

 

이정훈 팀장을 사로잡은 유장혁의 스윙

유장혁은 지난 동계훈련 당시 1. 타격을 할 때 손목을 써서 타격을 하는 것 2. 밸런스가 안 좋으면 상체로 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잡아서 하체를 사용해서 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조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현장에서도 이런 부분을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하고 있다. 이정훈 팀장은 유장혁을 평가하면서 “단순히 상체를 이용해서 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체와 몸통을 이용해서 공을 때릴 줄 안다. 그리고 치는 순간에 손목을 아주 잘 쓰는 타자”라는 말로 유장혁을 평가한바 있다.

 

또 하나 나쁜 습관이 그리 많지않다. 타격시 몸이 좀 많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배트가 돌아나오는 과정 없이 간결하게 나오기 때문에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폼은 아니다.

전반적인 기초공사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프로에서 2~3년정도 육성을 하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좋은 타자가 되겠다는 가능성을 유장혁에게서 본 것이다. 


<2018년 유장혁 기록> 
타율 : 0.333  타석 : 127  타수 : 99  득점 : 36  총안타 : 33
1루타 : 21  2루타 : 6  3루타 : 3  홈런 : 3  타점 : 22  도루 : 20
볼넷 : 14  사구 : 9  삼진 : 10  실책 : 10  장타율 : 0.545  출루율 : 0.441
ops : 0.986  BB/K : 1.40  장타 / 안타 : 0.364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유장혁의 근성 

그는 127타석에서 10삼진으로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근성을 지닌 선수다. 그 스스로도 가장 큰 장점을 “타석에서의 집중력과 근성”이라고 평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여기에 유장혁은 타격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그는 빠른 발의 소유자다. 그는 다리에 관해서는 큰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무려 20개의 도루를 했다. 나가면 질풍처럼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닌다(그는 수비도 센스보다는 운동능력과 발로 하는 타입이다). 3루타도 무려 3개나 된다.

장타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3개의 홈런이라면 1번 타자로서 절대 적은 홈런수가 아니다. 위에서 의거한 타격의 장점으로 그는 충분히 공을 멀리 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타자다. 

 

청룡기 유신고전 홈런 장면 

타격 시 몸을 쓸줄 알고 손목을 잘 쓰면 지금보다 체격이 불어나면 장타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유장혁 본인도 “앞에서 정확한 포인트에서만 맞으면 무조건 넘길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거기에 그는 몸도 아주 좋다. 

겉보기에는 말라보이지만 벗은 몸을 보면 군살이 없이 탄탄하다. 웨이트만 조금 더 하면 힘을 쓸 수 있는 짱짱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이 보였다(이정훈 팀장은 그 선수의 몸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3. 송구에서의 부담감 … 유장혁의 인생에 전화위복  

 

3루수 유장혁은 프로에서 무리? 

사실 유장혁은 중·고등학교에서 3루수를 봐온 선수다. 
그러나 그의 수비는 좋다고 할 수가 없다. 특히 올시즌 에러를 무려 10개를 했고 그중 상당부분이 송구에러다. 이정훈 팀장은 지난 여름 유장혁을 평가하면서 “프로에서 내야수는 힘들 것 같다. 송구에 너무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 같다” 라는 말로 그를 평가했다. 이 팀장은 송구에 대한 지나친 심리적 부담을 계속 갖게되면 잘못하면 입스가 올수도 있다는 말로 유장혁을 걱정했다 . 그리고 유장혁과 인터뷰를 해본 결과 그것은 사실이었다.  

“사실 공을 잡고 던질 때 저는 자신 있게 던지는데 몇 개가 안 되다 보니까 자꾸 생각이 많아져서 에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분명 포구보다 송구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어깨는 꽤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스로잉이 딱 이쁜 스로잉이 아니어서 그것이 큰 단점인 것 같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 스스로가 송구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송구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유장혁


그러나 이는 유장혁의 인생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유장혁이 소질은 이때부터 외야수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저의 외야수로서의 장점은 발이 빠르기 때문에 수비범위가 넓고 송구가 좋은 점 인것 같습니다. 아직은 딱히 어느 쪽을 꼭 해야겠다는 것은 없습니다. 프로에 가서 부딪혀보다가 저에게 잘 맞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외야는 어느 위치던 다 할 수 있습니다”

유장혁은 외야수로서는 꽤나 이상적이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있기 때문에 송구에 대한 부담만 없으면 큰 문제가 없다(실제로도 이날 유장혁은 우익수로 선발출장 해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거기다가 우타 외야수로서의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다. 
 


4. 외야수 유장혁,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을까

 

한화이글스 외야 리빌딩의 핵

한화이글스는 현재 외야 유망주 쪽에 큰 공백이 있다. 
그러다보니 팬들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하재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정작 이정훈 팀장은 하재훈에 대해서는 (전혀)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야 드러난 사실이지만 그것은 유장혁이라는 존재가 이미 마음에 있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외야 리빌딩의 중추다. 이정훈 팀장은 그가 내년시즌에라도 팀에서 활용이 가능할 만한 선수라고 지명 직후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빠르고 어깨가 좋기 때문에 당장 타격이 안 되더라도 대수비, 대주자 등 다양하게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의미인 듯 했다.  

이날 그를 만난 것은 그가 광주일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뛰는 8월 17일 봉황대기 화순고 전이었다. 그는 이날 2타수 2안타의 맹활약으로 팀의 12-0 콜드게임을 이끌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고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후회되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황금사자기 경남고와의 4강전은 제 생일날 경기여서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라며 자신의 고교생활을 뒤돌아본다.  

 

"절대 쉽게 지지않는 근성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프로에 들어가면 “절대 쉽게 지지 않는 근성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롤모델도 없다. 그저 근성 있게 열심히 하는 제 1의 유장혁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유장혁은 이번 한화이글스 2차지명의 최고 전략적 지명이자 히트상품이다. 
과연 이정훈 팀장의 확언대로 그는 20-30의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한밭벌의 넓은 외야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닐 야생마 유장혁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전상일 기자(jsi@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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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아웃 2021-02-20 11:11:37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학교 폭력 가해자를 영구제명해야 한다.

메리앤 2018-09-14 16:32:18
기사 내용이 참 좋네여~
유장혁 선수 내년시즌에 바로 볼수있기를
기대합니다~!!

걷는즐거움 2018-09-14 12:43:05
아기독수리 유장혁선수^^
비상하는 독수리가 되기를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유장혁!!!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