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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부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김정우의 축구’는 이제 시작
[현장 인터뷰] 부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김정우의 축구’는 이제 시작
  • 김홍석 기자
  • 승인 2019.10.10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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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전력강화실장 이천수, ‘김정우의 축구’가 곧 ‘인천유나이티드의 미래’
- 대건고 김정우 감독, ‘20년 전 승리’ 선수에서 감독으로..

선수 김정우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김정우가 부임 7개월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김정우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건고는 9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 100회 서울 전국체전’ 축구 남자 고등부 결승전에서 서울 경희고를 2-1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인천 대건고는 예상치 못한 초반 실점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 20분 최준호의 동점골과 후반 36분 김민석의 결승골로 드라마 같은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김 감독은 “기분이 맹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않은 탓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시에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마른 체형으로 인해 ‘뼈정우‘라는 애칭과 함께 ’남아공 월드컵 16강 주역‘으로 2000년대 중후반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K리그 통산 237경기를 뛰며 프로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공격수로도 활약을 하며 멀티플레이어로서 능력도 뽐냈다.

은퇴 후 올 시즌 3월에 인천 대건고 감독 사령탑에 앉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도자 경력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날 전국체전 우승을 통해 자신의 축구 색깔을 확연하게 보여줬다.

김 감독은 20년 전 1999년 인천 부평고 소속으로 이 대회 우승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 당시 1년 선배인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 최태욱 축구대표팀 코치 등과 함께 뛰며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선수 때 보다 지금(감독으로 우승)이 더 기쁘다”라며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인천유나이티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김 감독의 부임 첫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부임 후 첫 우승에 너무 기쁘다. 초반에는 경험이 없어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는데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김정우의 축구를 보여준 것 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시즌)막판이라 (선수들이)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우승을 예감했다. 앞으로 인천유나이티드의 미래가 밝은 것 같다. ”라며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됐지만, 지금은 다르다”라며 아직 지도자로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또한, “남은 리그와 왕중왕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라며 앞으로 목표에 대해 말했다.

김 감독의 축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앞으로의 험난한 지도자 생활에서 ’김정우의 축구‘색깔을 어떻게 풀어낼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한국스포츠통신 김홍석 기자(ghdtjr12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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