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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SK와이번스 1차지명 사실상 확정? ‘투타 발군’ 야탑고 안인산
[유망주리포트] SK와이번스 1차지명 사실상 확정? ‘투타 발군’ 야탑고 안인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9.18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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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에서 모두 프로지명권의 맹활약 … 2학년이면서도 전국대회·청소년대표팀 우승 경험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내년 6월까지 아직 1년여나 남아있지만 현재 모든 고교 선수 중 가장 확실한 1차지명 후보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야탑고의 안인산이다. 그만큼 안인산은 현재 보여주고 있는 기량자체가 타 2학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2학년임에도 당장 3학년들과 비교해도 떨어짐이 없다. 현재 고교야구계에서 가장 이도류에 가까운 선수이기도 하다. 


1. ‘안양 야구소년’ 안인산, 야탑고에서 특급 선수로 거듭나다 

 


안인산(180/90, 우우, 2학년)은 안양리틀야구단 - 평촌중학교를 나왔으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그는 집에서 야구에 대한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안양리틀야구단 이승희 감독이 부모님을 설득해준 덕분에 극적으로 야구선수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안인산은 본인의 야구인생의 은사님을 이승희 감독님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고1때부터 이미 소위 말하는 ‘될’ 선수였다. 작년 봉황대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국대회에 데뷔해 8강, 4강, 결승전에 모두 구원등판 하며 주축선수로서 야탑고의 첫 전국대회 우승에 이바지 했다. 작년 봉황대기 준결승전(vs광주일고)에서는 3.2이닝동안 1실점(무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안인산이라는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안인산은 결승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했다).

 

 

올해도 안인산은 이름값에 걸 맞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황금사자기 첫 판부터 서준원과 맞대결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기더니 청룡기 장충고와의 8강전에서는 스카우터 스피드건 기준 최고구속 150km/h(IB스포츠 기준 공식 148km/h)를 찍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거기에 2학년이면서도 당당히 대표 팀에 합류해서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에 기여했다.

안인산은 이미 2년 동안 남들이 이뤄보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다 이뤄낸 셈이다. 


2. 선동열을 흉내 내는 투수 안인산 -  하체 활용과 때리는 힘이 좋은 정통파 투수  

 

투수 안인산의 독특한 투구폼 

투수 안인산의 투구를 보고 있노라면 투구 폼이 왠지 모르게 일본 투수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안인안의 중심이동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의미다.

안인산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이 중심이동과 하체를 사용한 투구다. 

<2017년 투수기록>
방어율 : 0.00 승 : 2  패 : 0  이닝 : 6 ⅔  피안타 : 5  홈런 : 0
볼넷 : 1  사구 : 0  탈삼진 : 4  폭투 : 1 실점 : 1  자책점 : 0
WHIP : 0.86 피안타율 : 0.200  탈삼진율 : 5.14

<2018년 투수기록>
방어율 : 2.14  승 : 2  패 : 1   이닝 : 21  피안타 : 13  홈런 : 1
볼넷 : 5  고의4구 : 1  사구 : 1  탈삼진 : 27  폭투 : 0  보크 : 1  실점 : 10  자책점 : 5
WHIP : 0.81  피안타율 : 0.186  탈삼진율 : 11.57

 

뒷발을 최대한 앞으로 보내준다는 느낌으로....  

“제 투구 폼을 보시고 중심이 낮다고 이야기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중심이 낮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던질 때 뒷발을 최대한 앞으로 보내준다는 느낌으로 던집니다.  그 느낌이 하체를 많이 쓴다는 의미입니다. 하체를 많이 쓰게 되면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가서 던질 수 있습니다. 그게 잘 될 때는 밸런스가 좋고 150km/h 이상이 나오는데 그게 잘 안될 때는 공이 많이 날더라고요” 

위에서 이야기하는 또 한 가지의 핵심은 하체다.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기 위해서는 스트라이드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폭이 크면 클수록 중심이 무너지기가 십상이다. 안인산의 튼실해보이는 하체가 빛을 발하는 것도 그때문이다.  

또 하나 안인산의 직구는 단순한 직구가 아니다. 빠르기도하지만 낮게 깔려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것 또한 그가 공을 때리는 힘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공을 강하게 때리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회전이 걸릴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좋은 공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체를 최대한 이용하는 안인산의 투구  

그는 투피치 투수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진다.

슬라이더는 두 종류다.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휘는 슬라이더 두 개를 던지고 있다(120~132 사이에서 다양한 구속이 찍히는 것도 그래서다 - 아래 영상에서 초구가 떨어지는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는 중학교 때부터 던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원하는 곳에 제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주구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정구에 자신있습니다. 슬라이더도 있고 몸쪽 직구도 있어서 카운트만 몰아넣으면 확실히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롤모델은 선동열이다. 최대한 하체를 쓰는 투구, 다소 엉거주춤한 듯한 투구폼, 거기다가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로 밀어붙이는 대담성 등은 선동열 감독의 영향인 듯 했다. 

“선동열 감독님이 하체를 굉장히 잘 쓰십니다. 저도 그것을 흉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는 직구에 프라이드가 있는 정통파 투수다. 보통 고교에서는 볼배합을 벤치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는 자신주도적인 볼 배합을 할 정도로 고집이 있는 선수였다. “볼배합은 제가 생각한대로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공을 쥐고 있는 것은 저니까.... ”라고 말할 정도다.


3.  부상이 없는 튼튼한 몸, 타자로서도 인정받은 팔방미인

 

야탑고의 5번타자이자 에이스 안인산 


최근에는 고교야구도 투타분업화가 대세다. 투타를 같이 하는 선수들이 꽤 있기는 하지만 안인산처럼 경기 중 5번타자 겸 외야수에서 투타를 왔다갔다 하며 겸업하는 경우는 유일하다고 봐도 된다. 

그의 타격은 단순히 잘한다 수준이 아니다. 이미 1학년 때부터 홈런도 치고 0.323을 기록할 정도의 타자다. 현장에서 만난 몇몇 스카우터는 “타자로서 키워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다. 순수 타자로만 봐도 프로지명권에 여유롭게 들어가는 선수다.

<2017년 타격성적>
타율 : 0.323  타석 : 41  타수 : 31  총안타 : 10
1루타 : 5  2루타 : 3  3루타 : 1  홈런 : 1  타점 : 11  도루 : 1  볼넷 : 6
사구 : 2  삼진 : 7  실책 : 2  장타율 : 0.581  출루율 : 0.450 BB/K : 0.86

<2018년 타격성적>
타율 : 0.340  타석 : 78  타수 : 53  총안타 : 18
1루타 : 11 2루타 : 5  3루타 : 0  홈런 : 2 타점 : 17  도루 : 0  볼넷 : 18
사구 : 6  삼진 : 15  실책 : 1  장타율 : 0.547  출루율 : 0.538  BB/K : 1.20

 

 

송명기 상대 2타점 적시타 안인산
송명기 상대 2타점 적시타 안인산

그의 타자로서 역량이 잘 드러난 경기가 지난 청룡기 8강전 대 장충고 전이었다. 안인산은 이날 9회말 2점 뒤진 투아웃 1-2루에서 송명기의 3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중월 동점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대회 전체에서 송명기의 유일한 실점이었고 안인산의 존재감을 제대로 나타내는 한방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는 그 자신의 타격실력에 대해서는 평가절하 하고 있다. “제 타격은 훌륭한 타격이 아닙니다”라고 잘라 말한다(타자쪽으로는 인터뷰가 그다지 적극적이지가 않았다. 본인의 투수 의지가 상당히 확고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컨택능력, 스윙, 팔로스로우, 노림수 등에서 이미 타자로서의 자질은 검증이 된 선수다.  

 

안인산은 타자로서도 프로지명 안정권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의 체격 때문이다. 그의 체격은 투수치고는 좋은 편이 아니다. 

“저도 체격이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프로나 메이저에 보면 키가 크지 않은데도 잘 던지는 투수들이 많습니다. 오승환선수라던가 정우람 선수라던가 키가 크지 않은데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하고 있기때문에 키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껏 수술을 하거나 아팠던 적이 없다. 이 또한 드문케이스다. 깨끗한 어깨인데다 본인 자체가 키는 크지 않지만 타고난 강골의 몸을 지니고 있다. 강골이기에 경기 중에도 투수와 타자와 야수를 왔다갔다 하면서도 부상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청룡기 8강전에서는 그렇게 5시간을 버텨내기도 했다). 


4.  경기 특급 안인산 “내 꿈은 SK와이번스의 마무리 투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 안인산(With 정해영)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 안인산(With 정해영)


안인산이 확실한 1차지명 후보가 되는 것은 즉시전력감으로 충분히 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이 있고, 큰 경기도 많이 해봤으며 제구도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구원투수로서 갖춰야할 강심장도 갖추고 있다.

긴 이닝이 아니라 짧게 끊어 쓴다고 가정하면 추격조로서 1이닝 정도는 즉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봄직 하다(안인산의 투수-타자 여부는 스프링캠프 가기직전까지 논란이 될 듯하다).  

안인산 본인이나 김성용 감독은 그의 자질을 불펜투수로 잡고 있었다. 아무래도 크지 않은 그의 체격 때문이다. 불펜이라면 크지 않은 체격이 흠이 되지 않을뿐더러 연투 능력과 빼어난 스피드가 충분히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마무리로 뛰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제가 저를 판단했을 때 선발 체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선발은 한번 던지고 몇 일 쉬는데 불펜은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경기를 딱 끝낼 때의 그 모습이 너무 멋있습니다”

아직 2학년이다보니 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저 “SK와이번스에 1차지명이 되는 것이 제 고교생활의 마지막 목표”라고 수줍게 밝힐 뿐이다. 

 

"내 꿈은 SK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하지만 올 시즌 이후에도 지금보다 좀 더 발전하고 싶다는 욕망은 충분히 드러냈다.  
“아직 제 투구 폼이 아직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가다듬어야죠. 그리고 빠른 계열의 구종만 있다 보니까 느린 계열의 구종도 연마 해보고 싶습니다. 커브를 던지고 싶은데 아직은 잘 안되더라고요” 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타격실력이 매우 안 좋아(?) 이도류는 생각도 안하고 있단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투수 안인산을 야구팬들에게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강속구가 자신 있는 투수가 바로 저 안인산입니다" 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에서 와이번스파크의 9회를 책임지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벌써부터 느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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