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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올 시즌 불운했던’ 덕수고, 고척돔에서 100번째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전국체전] '올 시즌 불운했던’ 덕수고, 고척돔에서 100번째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10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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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히 불운했던 덕수고의 한 해, 드디어 우승컵을 손에 거머쥐다
- 덕수고,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체전 첫 우승
- 100회 전국체전 서울 종합우승의 화룡정점 장식
- 정구범·김동혁·이지원 등 영광스러운 졸업 무대


올 한해 지독히도 불운했던 덕수고가 성지 서울 고척돔에서 100번째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서울 덕수고는 오전 10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전국체전 남자고등부 결승전에서 11회까지 가는 승부치기 끝에 대구고를 6-4로 꺾고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덕수고, 100번째 전국체전 금메달 환호!!

 

 

양 팀 선발은 삼성 라이온즈에 4라운드 지명된 이승민(176/78, 좌좌, 3학년)과 키움 히어로즈의 3라운드에 지명된 김동혁(185/80, 우우, 3학년).

이미 예상할 수 있었던 선발이었지만,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은 타자들의 분석 이상으로 절정이었다. 양 팀 타자들이 1루를 밟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의 환상적인 제구력을 자랑했다.

이승민은 6회가 끝나기 이전까지 볼넷 1개만을 내주는 노히트노런의 피칭으로 덕수고 타자들을 농락했고, 김동혁은 5회까지 고작 1안타를 맞았을 뿐 단 한 명의 타자도 루상에 내보내지 않는 피칭으로 대구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이승민의 최고구속은 패스트볼 134km/h, 김동혁 또한 135km/h에 불과했다. (대구고 스피드건 기준 - 히어로즈 전광판은 스카우터 및 대구고 스피드건보다 3km/h 정도가 덜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이승민은 7회까지 무실점을 한 후 8회부터 한연욱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동혁도 6회 1사 후에 나승엽이 실책을 범하기 전까지 무실점으로 대구고 타선을 막아내고, 마운드를 정구범(185/80, 좌좌, 3학년)에게 넘겼다. 

 

 

이틀 연속 선발 등판해서 무실점 역투를 보여준 김동혁
이틀 연속 선발 등판해서 무실점 역투를 보여준 김동혁

 

 

양 선수의 대결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 투수의 대결로 이어졌다.  양 선수의 대결도 팽팽했다. 정구범은 9회까지 2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으로 대구고 타선을 잘 막았다. 한연욱 또한 8~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승부치기에서 첫 점수가 났다. 10회 초 덕수고는 1사 만루에서 박윤기(184/76, 우우, 1학년)의 좌전안타가 터져 나와서 선취점을 뽑았고, 노지우(179/87, 우좌, 3학년)의 우전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다만, 대구고 우익수 오동운의 레이저 홈 송구에 2루 주자가 아웃 된 것이 아쉬웠다. 

10회말 대구고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무사 12루에서 류현우가 데드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된 것. 정구범은 신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다음 타자 조민성에게 또 다시 사구를 허용하며 1점을 헌납했다. 대타 김동운(181/88, 우우, 3학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겨우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9번 타자 이동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드디어 터졌다. 박윤기의 1타점 적시타
드디어 터졌다. 박윤기의 1타점 적시타

 

 

그리고 연장 11회. 그러나 11회에서는 예기치 못한 묘한 상황이 경기의 향배를 결정지어 버렸다.

1사 만루의 상황에서 대구고 손경호 감독이 마운드 방문 횟수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파울라인 안쪽에 발이 넘어가면서, 마운드에 방문 한 것으로 인정을 받은 것. 덕수고 정윤진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했고, 이 항의가 받아들여져서 대구고는 투수 한연욱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불펜에 박성우는 채 몸이 풀린 상황이 아니었고 손경호 감독은 4번 타자 나승엽(188/80, 우좌, 3학년)을 고의사구로 거르면서 1점을 상대에게 주는 대신 다음 타자 한태양(181/74, 우우, 1학년)과 한연욱을 다시 승부를 시키는 초강수를 띄웠다. 그러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태양은 마운드에 돌아온 한연욱의 초구 변화구를 후려쳐 좌익선상의 싹쓸이 2루타를 쳐냈다. 순식간에 점수는 6-2. 마운드에 정구범이 있고, 불펜에서 이지원이 있다는 것을 감안 하면 사실상 쐐기점이나 다름없었다. 

 

 

한태양, 경기를 마무리 짓는 쐐기 3타점 2루타
한태양, 경기를 마무리 짓는 쐐기 3타점 2루타

 

 

 

 

 

대구고가 11회 말 이승호의 좌익수 쪽 안타를 유정택(167/70, 우좌, 1학년)이 다이빙 하며 뒤로 빠뜨려 2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김상휘(181/95, 우우, 3학년), 현원회(185/90, 우우, 3학년), 오동곤(172/70, 우우, 2학년)이 전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번 경기 최고의 수훈갑은 1학년 한태양. 한태양은 경기의 향배를 완전히 뒤집어엎는 3타점 쐐기 2루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 이번 경기의 수훈갑은 한태양이지만 이번 대회 MVP는 김동혁이었다. 김동혁은 준결승에 등판해서 4이닝 1실점을 한데 이어, 이틀 연속 선발 등판한 결승전에서는 5.1이닝 무실점으로 이틀 동안 9.1이닝 1실점의 역투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메달 수여식을 하고 잇는 선수들

 

 

 

 

덕수고는 이번 시즌 단 한 개의 우승컵도 가져오지 못했다.
시즌 초 명문고야구열전과 서울시장기를 싹쓸이 할 때만 해도 올 시즌은 덕수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전혀 딴판이었다. 지독히도 불운했던 한해였다. 주말리그에서 충암고에게 일격을 당해 황금사자기 출전권이 날아갔다. 청룡기에서는 유신고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고, 대통령배에서는 강릉고에게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서울대표로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영광의 100번째 우승컵에 이름을 새겨 넣으며, 덕수고의 2019년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게 되었다. 

결승타를 때린 한태양은 경기 후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가운데 몰린 변화구가 들어와서 운 좋게 걸린 것 같다.”라며 당시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으며, 정구범은 "오늘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하지만 우승해서 오늘이 내 고교 인생 최고의 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휴가를 얼마나 줘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농담으로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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