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무동락 두 번째 이야기 , 남성춤 정체성 굳건하게 지킨 무용계의 선비… 최현의 춤들로 구성
- 원필녀 선생의 작품고증으로 더욱 생생하게 살아나는 신무용 대가의 춤
(한국스포츠통신=배윤조기자)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이 선보이는 ‘동무동락’ 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虛行抄)〉가 10월 1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동무동락(同舞同樂)’은 ‘함께 춤추고 함께 즐긴다’는 의미로 서울시무용단이 2018년부터 매년 가을시즌 우리의 전통춤에 있어 본질과 성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보다 깊이 있고 풍성한 몸짓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전통춤 시리즈다.
이번에 선보이는 <허행초>는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 최현의 춤들로 구성하였다. 최현은 조택원, 송범을 잇는 신무용의 대가로서 남성춤의 정체성을 지켜 낸 무용가로, 2002년 타계하기 전까지 무용극, 창극, 마당극, 뮤지컬, 무용소품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하였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 소재 속에서 섬세한 여성미와 품격, 동양적 남성세계를 재현하려 했으며, ‘동양문인화의 정신세계’라는 낭만적 춤세계관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주요작 ‘군자무’, ‘신로심불로’ 등을 통해 최현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자유로운 나비를 꿈꾸었던 최현처럼 작품은 고운 선으로 ‘신명’, ‘흥과 멋’, ‘미얄할미’, ‘군자무’로 나비의 날갯짓을 그리다 그의 대표작 ‘비상’을 통해 한 마리의 고고한 학처럼 날아올랐다.
서울시무용단은 이번 공연에서 생전 최현선생의 춤사위를 오롯이 재현해 내기 위해 최현 선생의 부인이자 최현우리춤원 고문인 원필녀 선생에게 작품고증과 지도를 의뢰했다. 또한 국립무용단 <묵향> 등에서 음악으로 참여했던 참여한 유인상 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원장이 이끄는 라이브 연주단은 풍성하고 현장감있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무용단은 올해 5월 정혜진 신임단장의 지휘아래 한국적 춤사위에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한 창작무용극<놋(N.O.T)>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 바 있다. 정혜진 단장은 “전통은 창작의 초석이 된다”고 말하며 “원로 무용가 최현 선생님의 춤사위는 음악의 경지에 있어 완벽한 호흡과 깊은 움직임으로 자신의 표현을 담는 춤이다. 무용 인간문화재 선생님들은 거의 작고하셨고, 이제 저희가 새로운 후배들에게 전통춤을 전승해야 할 때이다” 라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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