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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2차지명] 투수·3루수 보강에 주력 … “이번 드래프트 최고 핵심은 송승환”
[두산베어스 2차지명] 투수·3루수 보강에 주력 … “이번 드래프트 최고 핵심은 송승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0.05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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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관계자 “체격 큰 선수보다 투구 밸런스·팔스윙 우선적으로 고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두산베어스는 이번 2차지명에서 가장 독자적인 노선을 걸은 팀이다. 명성이나 인지도 등에 얽메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충당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지명선수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팀이기도 했다. 워낙 팀 전력이 강하고 뎁스가 탄탄한데다가 지명순위가 뒷 순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팀장은 “우리는 각 라운드별로 딱딱 어떤 선수를 뽑을지 정해왔다. 무조건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의 뎁스 상황·FA상황과 군대 로테이션 상황을 고려하며 뽑는다”라고 밝혔다.  A관계자는 여기에 더해 “우리 팀은 이복근 팀장님께서 결정권이 있다. 팀에서도 스카우트팀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현장이 아닌 우리의 눈과 판단을 통해서 선수를 선발하고 모든 지명이 끝난 후 현장에 보고 하는 형식이다. 그만큼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9순위 치고는 좋은 선수를 많이 보강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체적인 총평을 밝혔다. 

(본 취재는 두산베어스 이복근 팀장님과 두산베어스 스카우트 팀원 분들을 대상으로 심층적으로 몇 시간에 걸쳐 진행된 내용들을 묶은 내용이다. 이복근 팀장 외 다른 스카우트 팀원들은 요청에 의해 A관계자라고 호칭을 통일한다)  


1. 연습투구 하듯 던져도 142km/h  -  타고난 밸런스·부드러운 팔스윙 전창민

 

1라운드 부천고 전창민
1라운드 전창민

 


이번 2차 1라운드에서 두산베어스는 노마크였다. 어떤 팀도 전창민(187/85, 우우, 투수, 부천고)을 1라운드에서 고려하지 않았다. 그만큼 전창민은 두산베어스의 소신 픽이었다. 사실 두산도 홍원빈을 아예 고려를 안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복근 팀장 휘하 두산베어스 스카우트 팀은 체격이 크고 볼이 빠른 원석을 데려와서 많은 수정을 거치고 제구를 잡는 것보다 좋은 팔스윙·좋은밸런스·좋은 투구 폼을 지니고 있는 선수를 데려와서 힘을 붙이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지명기조가 가장 많이 반영된 것이 전창민이다. 전창민은 충암고에서 부천고로 전학을 간 선수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1년정도 됐다. 전창민의 투구를 보고 있노라면 연습 투구하듯 가볍게 던진다. 공을 200개도 무리 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이 보였다. 그럼에도 142km/h가 찍힌다. 포수에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하체가 아직 투수의 하체가 아닌데다 몸이 말랐음에도 그 정도 스피드를 찍어낸 다는 것 자체가 강견임을 입증한다.  

 

 <영상출처 : 유투브> 

 

두산베어스 이복근 팀장은 “전창민은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발전 속도가 빠르다. 몸의 밸런스가 좋고 발전 가능성이 좋아서 뽑았다”라고 전창민의 지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빨리 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소위 말하는 메커니즘이 좋고 스플리터가 괜찮고 팔 스윙도 좋아서 잘 키우면 훗날 좋은 전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A관계자는 이복근 팀장의 설명에 조금 더 살을 보태주었다. “전창민은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라 스트라이드 폭이 굉장히 좁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점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보면 최근 투수들은 거의 다 스트라이드 폭은 좁다. 스트라이드가 좁으면 공을 끌고나가는 맛은 줄어들지만 타점이 올라가고 제구가 좋아진다. 고교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스플리터를 잘 던지고 슬라이더도 나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2. 장타력 있고 어깨 좋은 3루수 … 이복근 팀장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핵심은 송승환” 

 

2라운드 송승환


이복근 두산베어스 팀장은 이번 드래프트의 화두에 대해 “투수력 보강 및 힘 있는 내야수 보강”이라고 기조를 밝혔다. 그리고 이 팀장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송승환(185/90, 우우, 포수/3루수, 서울고)이다. 이복근 팀장은 송승환에 대해서 “이번 드래프트의 최고 핵심은 송승환”이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송승환은 타력이 워낙 훌륭한데다 좋은 어깨를 지니고 있고 장타력도 있고 몸도 좋은 선수다. 근성도 있다. 이복근 팀장은 기존의 허경민과는 다른 스타일의 3루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A관계자는 “송승환은 원래 3루수였다. 그런데 강백호의 볼을 받아낼 사람이 없어서 포수로 전향하고 올해는 포수·1루수로서 전경기를 뛸 정도의 야구센스가 있다. 1년 반 만에 내야수가 포수를 소화하고 1루수를 소화할 정도라면 3루수는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두산베어스에서 단독으로 입수한 송승환의 3루수 수비 연습 장면은 충분히 그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송승환이 다른 야수들에 비해 최우선순위인 이유도 공개했다. 

“문보경 등 자질이 훌륭한 전문 3루수가 있었지만 우리 팀은 무조건 멀티가 되어야 한다. 송승환은 포수, 1루수, 3루수까지 멀티가 가능하다. 멀티가 안 되면 우리 팀의 내야 뎁스 상황상 대타밖에는 출전할 수 없다. 거기에 우리 팀은 우타좌타가 많다. 하지만 장거리 우타가 부족하다. 송승환은 허경민과는 다른 장거리 우타 거포 3루수가 될 수 있는 자원”이라며  송승환을 2라운드에서 뽑은 배경을 밝혔다.  

다만 A관계자는 “송승환은 힘은 좋은데 아직 손목을 잘 쓰지 못한다. 나무배트는 무조건 손목을 잘 써야한다. 또한 치는 순간 팔을 위로 뻗어줘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 그런데 임팩트 순간 손목 스피드가 안 나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을 일러뒀다”라고 구체적인 플랜까지도 공개했다.  


3. "2년을 지켜봐왔다"  -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좌완 중간계투 이교훈

 

3라운드 이교훈 


두산베어스는 3라운드에서는 무조건 좌완투수를 뽑겠다고 결심을 하고 있었다.
함덕주가 마무리로 빠지면서 중간에서 쓸 좌완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교훈(181/80, 좌좌, 투수, 서울고) 과 이정훈을 놓고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이정훈에 앞에서 나가자 큰 고민 없이 이교훈을 지명했다.

이복근 팀장은 “사실 올해 이교훈이 좀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투구 폼·팔스윙이 부드럽고 신장은 작지만 좋은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는데다 우리 팀은 중간에서 쓸 좌완 투수가 부족하고 2학년 때 보여준 모습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공식적인 지명 이유를 밝혔다.

즉 이교훈은 두산이 지명한 중간 즉시전력감 좌완 투수라는 의미다.  

 

 

 

사실 이교훈은 올 시즌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볼 스피드가 140km/h가 채 나오지 않았고 신장도 크지 않아서 여러 가지로 지명순위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었다(위의 좌타자 박주홍 상대 영상 참조).

 

 

그러나 A관계자는 “우리 나라의 좋은 투수들의 신장은 대략 180~183cm 사이다. 무조건 신장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 팀은 이미 작년부터 2년을 꼬박 지켜봐왔다. 작년에 146km/h를 뿌렸던 선수다. 커브는 수준급이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아직은 프로에서 쓸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빨리 배우더라. 킥이 다이나믹하고 투구 폼도 부드러운 선수다. 어쩌면 이번에 뽑은 신인 중에서 가장 빨리 1군에 올라올 선수는 이교훈일지도 모른다”라고 이교훈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4. “2년전 두산베어스 1차지명 대상자” … 타점 높은 직구를 뿌리는 우완투수 이재민

 

4라운드 이재민


4라운드부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재민(185/90, 우우,투수, 재능대)도 마찬가지다. 이재민은 고교시절 1차지명 후보자로서 두산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선수였었다. 하지만 3학년 때 부상으로 인해서 공을 거의 던지지를 못했고 그로 인해 대학에 진학했다.

두산베어스 자체 영상을 통해서 본 이재민은 최고 147km/h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지니고 있다. 특히 신장에 비해서 굉장히 높은 타점으로 공을 내리 찍는 좋은 정통오버핸드의 투구 각을 보여주고 있다. 

A관계자는 이재민에 대해서 “보은에서부터 자주 지켜봐왔던 선수였다. 공을 때리는 각이 좋다. 그리고 팔 스윙 자체도 예쁘게 잘 나오는 편이다. 변화구도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컨트롤이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등 아직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년에 이제 겨우 대학교 3학년”이라며 이재민의 가능성에 대해 평가했다. 즉시전력감은 아니지만 길게보고 키워볼만한 선수라는 의미다.  


5. "오른손 조수행"  … 발 빠르고 수비 좋은 우타 외야수 건국대학교 김태근 

 

5라운드 김태근 


A관계자는 대뜸 김태근(177/76, 우우, 외야수, 건국대)을 설명하면서 ‘오른손 조수행’ 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태근은 조수행의 건국대 후배다. 발이 엄청나게 빠르고 주루센스도 뛰어나며 맞추는 재주가 뛰어난 테이블세터형의 선수라는 의미인 듯 했다. A관계자는 “조수행은 건국대 시절 도루를 4년 동안 99개를 했다. 그런데 김태근은 52개를 했더라. 네 선배보다 47개가 적다고 내가 핀잔을 줬다“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발이 빠른 선수다.

수비도 좋다. A관계자는 “충분히 외야에서는 어디에 갖다놔도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표현을 했다.

체격은 크지 않다. 하지만 방망이를 짧게 잡고 몸의 큰 움직임이 없이 제자리에서의 회전만으로 공을 정교하게 앞으로 보낼 수 있는 타입의 타자다.

A관계자는 "앞으로 몇 년 이내 정수빈이 FA로 풀리는 등 외야의 공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외야 자원 중에 수비 좋은 오른손 외야수가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명한 선수다. 타격폼은 수정할 부분이 있지만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는 말로 김태근의 지명배경을 밝혔다. 


6. 외야수에서 투수로 …  Max 146km/h 강한 어깨의 정현욱

 

6라운드 정현욱 


율곡고 정현욱(182/82, 우좌, 투수, 율곡고)은 외야수를 하다가 작년 말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투수로 전향한지 많이 되지 않았음에도 발전 속도가 꽤나 빠르다. 외야에서 전향한 만큼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은 싱싱한 어깨를 지니고 있고 공 스피드도 빠르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공 스피드가 괜찮은 편이다. 대략 180cm 언저리의 키인데 최고구속이 146km/h까지 찍힌 바 있다.

아직 투수의 어깨를 만들어가야할 시기라 꽤나 시간이 걸리겠지만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어 그 가능성을 보고 뽑은 선수라고 볼 수 있다. 

A관계자는 “공을 채는 느낌이 좋아 순전히 발전가능성이 좋아서 뽑은 선수다. 하지만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팔을 내렸다가 올려서 던지는 투구 폼은 수정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7. 190cm의 좋은 하드웨어 - 미완의 대기 장신 우완투수 최현준

 

7라운드 최현준 


광명공고 최현준(197/90, 우우, 투수, 광명공고)은 좋은 신체조건을 장점으로 갖고 있는 선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유일하게 다른 무엇보다 신체조건을 우선시한 지명이다.

현재 최고 140km/h정도까지 공을 뿌리는 선수로서 광명공고에서는 1루수, 3루수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포지션을 소화했고 홈런도 2개나 칠 정도로 타격에도 재질이 있는 편이다(큰 의미는 없지만 올 시즌 타율이 0.304다). 

A관계자는 “올해 스피드는 대략 140km/h정도가 나왔다. 우리 팀은 최현준을 투수로서 길게 보고 키울 예정이다. 큰 체격조건에 비해서 공 던지는 팔 스윙이 크게 어색하지 않다. 투구폼을 수정해야할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지만 각이 있기때문에 가능성이 좋은 선수. 길게 보고 키워볼만한 자원”이라고 간략한 지명 소감을 밝혔다. 


8. 강한 어깨 - 펀치력을 지니고 있는 우타 3루 유망주  김문수

 

8라운드 김문수 


이번 두산베어스의 지명은 크게 '투수' 와 '3루수' 보강으로 정의할 수 있다.  
김문수(186/88kg, 우우, 3루수, 강릉영동대) 또한 그런 맥락으로 지명한 선수다. 김문수는 신장이 무려 186~7cm에 달한다. 거기다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1년 유급을 하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서 군대는 면제가 된 선수다(그래도 아직 대학 3학년의 나이다) 

A관계자는 “3루수가 필요해서 선발한 선수다. 이번에 두산의 지명전략은 3루수에 가장 힘을 줬다. 어깨가 괜찮고 장타도 심심치 않게 치는 선수다”라고 김문수에 대한 지명이유를  밝혔다. 송승환과 함께 우타 3루수로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9. “부드러운 팔스윙이 좋아서 뽑았다” … 안정성이 돋보이는 우완 투수 전형근

 

9라운드 전형근 


전형근(184/82, 우우, 투수, 휘문고)은 신장은 크지 않지만 좋은 제구를 지니고 있는 투수다. 최고 구속은 141km/h정도까지 던진바 있고 말 그대로 제구 위주의 맞춰 잡는 투구를 하는 선수다. 전 두산 선수이기도 했던 전상열 코치의 아들이기도 하다. 

전형근을 지명한 이유는 간단했다.

'투구 폼이 큰 무리가 없이 부드럽게 나오는 팔 스윙을 지니고 있기때문' 이다.  A관계자는 “나 같은 경우는 투수를 볼 때 팔 스윙이 예쁜 선수를 좋아한다. 즉 팔이 밖으로 빠지거나 지나치게 크게 돌지 않고 몸의 가용 범위 안에서 부드럽게 도는 선수를 좋아한다. 전형근이 딱 그런 케이스라서 그것 하나보고 지명을 했다”라고 밝혔다. 


10. “가능성은 있지만 부족한 제구력이 문제”  -   군산상고 우완투수 추종민 

 

10라운드 추종민 

 

추종민(187/80, 우우, 투수, 군산상고)은 올해 군산상고의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다.  올해는 군산상고 자체도 성적이 그리 좋지 않고 추종민도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A관계자는 “최고구속 140km/h 중반을 뿌리는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는 투수다. 하지만 현재는 투구폼 자체도 투박한데다 제구가 많이 미흡해서 프로에서 오랜 기간 다듬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간단한 지명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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