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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2차지명] 좋은 메커니즘·강한 멘탈 중요 … 이정훈 “체인지업 좋은 좌완”
[kt위즈 2차지명] 좋은 메커니즘·강한 멘탈 중요 … 이정훈 “체인지업 좋은 좌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0.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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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BQ높고 커브 좋은 선발요원” … 대졸 이상동은 즉시전력감 중간계투

9.28일은 아마야구의 새로운 시작이며 2019년을 준비하는 첫 걸음이다.

그 첫걸음을 맞아 많은 스카우트 팀들이 목동야구장으로 모여들었다.  kt위즈는 이번 2차 지명 최상위순번을 지니고 있는 팀이었다.

다소 지나긴 했지만 목동야구장에서 kt위즈 심광호 스카우터를 만나 올 시즌 스카우트의 전체적인 방향을 들을 수 있었다(이대은은 신인이라고 볼 수 없고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잘 알고 있기에 배제한다).  


1. 직구·체인지업의 던지는 포인트가 똑같은 좌완투수 -  2라운드 경남고 좌완투수 이정훈 

 

1라운드 이정훈
1라운드 이정훈


kt위즈의 선택은 굉장히 의외다. 물론 이정훈(183/80, 좌좌, 경남고)은 충분히 뽑힐만한 좋은 투수이기는 했으나 전체 11번으로 뽑힐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체격이 큰 것도 아니고 공 스피드가 빠른 것도 아니다. 

심광호 스카우터는 “정훈이의 장점은 투구매커니즘이 좋다는 것이다. 대략 스피드가 138~9정도 나오는데, 아직 근력이 형성이 되지 않아서 볼 스피드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힘만 붙으면 충분히 빨리 쓸 수 있는 투수다. 그리고 모든 변화구의 제구가 우선 좋다. 이정훈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직구, 커브 ,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모든 일정한 포인트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보통 고교선수들은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팔이 낮아지면서 빼거나 채지 못하는 느낌이 많은데 이 선수는 직구 던질 때와 똑같이 때리는 폼에서 체인지업이 나온다. 직구 스피드만 붙으면 타자들에게 경쟁력이 있는 체인지업을 지니고 있다“ 라며 이정훈의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정훈은 장기적으로는 선발요원이지면 빠르게 계투로도 쓸 수 있는 자원이다. 또한 본지의 취재에 의하면 이정훈은 이번 2차지명에서 인기가 많았던 좌완투수다. 2라운드에서는 이정훈을 생각하고 있는 구단이 많지 않았지만(다른 구단에서도 상당히 빠른 순번에 지명이 되었다고 놀랐다) 3라운드에서는 복수의 구단들이 이정훈을 생각하고 있었다. 즉 이정훈은 kt위즈의 얼리픽이었던 셈이다.

다만 공을 던질때 부드럽게 바로 앞으로 나가면서 던지면 되는데 던지는 순간 주저앉으면서 힘을 쓸 수 없는 다소 부자연스러운 투구폼을 수정하고 힘만 붙는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이 kt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의 현장 평이다. 심 스카우터는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을 추가로 아울러 전했다.  

 
2. 직구·커브·BQ가 좋은 선발형 투수  -  3라운드 성남고 우완투수 손동현 

 


손동현(185/88, 우우, 성남고)은 이번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1차지명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그만큼 서울권에서도 알려진 선수고,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던 몇 안되는 선수다. 그러나 한동안 급격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손동현이 부활의 날개 짓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봉황대기에서 부터였다. 손동현은 스카우터 팀장급들이 총집결한 봉황대기 부산고전에서 비록 1.2이닝 마무리로 등판해 스카우터 스피드건으로 속구 평속 144km/h에 최고 146km/h의 매력적인 공을 뿌리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때 그의 공을 본 스카우터들이 이구동성으로 “볼을 때리는 감각이 좋아졌다”며 흡족해했다(아래 영상이 그때 찍은 영상이다. 당연히 이때 kt위즈의 최재영 팀장도 있었다). 

 

 

심광호 스카우터는 손동현에 대해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직구가 140km/h 중반대가 형성이 되고 있고 무엇보다 커브를 잘 던진다. 커브는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에게 매우 각광받는 무기다.아직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많이 미숙하다. 하지만 완급조절을 할 수 있고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경기를 뛰어와 경기 운영능력 또한 지니고 있다” 라며 손동현에 대해서 설명했다. 

무엇보다 kt팀에서 큰 기대를 표한 것은 손동현에 대한 야구에 대한 열정과 높은 BQ다. 손동현의 높은 BQ는 이미 잘 알려져있다. 손장난을 잘치고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때론 생각이 너무 깊어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분명한 장점이다.  

 

 

심 스카우터는 “협회장기에서 만난 손동현에게 오늘 컨디션이 몇%냐? 라고 물어봤을 때 “90%입니다”라고 대답하더라. 그러면 오늘 진짜 손동현을 볼 수 있냐? 라고 물어봤더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진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일반 선수들하고는 생각이 달랐고 자기 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야구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이런 부분들이 향후 프로선수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심 스카우터는 “동현이는 충분히 됩니다”라며 손동현 지명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3. 대학 최고 No.1 투수  - Max 149km/h를 뿌리는 강견 우완투수 이상동

 

kt위즈의 즉시전력감 중간계투 이상동(출처 :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4라운드 이상동(181/88, 우우, 영남대)은 대학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이다. 아마도 이번에 뽑은 선수 중 이대은과 더불어 가장 먼저 볼 선수를 꼽으라면 이상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심 스카우터는 “이상동은 대학 최고의 선수로서 내년 시즌 즉시전력감이다. 선발감은 아직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내년 중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투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동은 우리 기준에서는 대학 No.1의 투수다. 4학년 초부터 굉장한 발전을 했다. 빠른공 구속이 있고 제구력도 괜찮지만 커브와 슬라이더가 모두 던질 수 있다. 올해 최고구속이 149km/h정도이고 위닝샷은 커브와 슬라이더다. 볼이 빠르면 변화구 구종이 1~2개 밖에 안 되는데 슬라이더와 커브를 모두 던질 수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이상동의 지명 배경을 밝혔다. 

 
4. 시즌 전 고교 No.1 유격수, 좋은 수비와 빠른 발 … 5라운드 장충고 박민석 

 

올시즌 전 No.1 유격수 ... 장충고 박민석


5라운드에 뽑힌 박민석은 사실 올 시즌 전에는 압도적인 고교랭킹 No.1 유격수로 꼽혔던 선수였다. 2학년때부터 공수주에서 두각을 드러냈기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수는 올 시즌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kt위즈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심 스카우터는 “우리는 성적뿐만 아니라 가정사 및 선수들의 개인생활까지도 본다. 민석이의 올해 타격성적이 나빠진 것은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외적인 문제가 있었다(선수 개인의 가정사는 선수 본인의 요청에 따라 언급하지 않는다). 민석이는 어린 선수 선수답지 않게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심이 깊고 인성이 좋은 선수” 라고 말하며 박민석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비는 고교수준에서는 탑 레벨이고 발이 워낙 빨라 빠르게 대수비대주자로 쓸 수 있는 선수. 다만 우리 2군에도 괜찮은 유격수 자원이 있어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박민석의 타력에 대해서는 “테이크백이 작고 공을 맞추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폼은 나쁘지 않은 선수다. 힘이 많이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타격능력, 공을 보는 능력은 좋기 때문에 웨이트를 통한 파워·체격 증강만 되면 기량향상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5. 경북고의 리더이자 파워있는 내야자원 … 6라운드 경북고 3루수 강민성 

 

경북고 내야의 리더 강민성 


사실 kt위즈는 황재균이라는 3루수가 있어서 지금 당장은 즉시전력감 3루수를 영입할 필요성은 높지 않았다. 그러함에도 3루수인 강민성(181/83, 우우, 경북고)을 지명한 것은 향후 4~5년 뒤에 충분히 kt위즈의 미래를 책임져줄 수 잇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심 스카우터는 강민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수비력·타력을 다 갖고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멘탈이 참 좋다. 인상 깊었던 것은 3루수에서 팀 전체 내야를 아우르고 뭉치게 하는 힘이 있는 선수다. 자신의 기록이 아니라 팀 전체를 위하는 리더십이 있다. 이런 부분들이 쉽지가 않다. 또한 면담을 중간 중간에 해봐도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부분들을 명확하게 갖고 있더라. 어린선수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다르다”라며 강민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kt위즈는 포지션 변경 없이 3루수로 강민성을 활용할 예정이다. 


6. 확실한 장점이 있는 중간계투 잠수함  - 7라운드 유신고 투수 이선우  

 

확실한 특색이 있는 선수 유신고 이선우(출처 : 이선우 페이스북)


심 스카우터는 이선우를 일컬어 ‘확실한 장점이 있는 투수’라는 말로 설명했다. 최근에는 사이드암선수들이 대부분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 팔을 올리는 스리쿼터 형태의 투구가 유행한다. 그러나 이선우는 다르다는 것이 kt위즈의 판단이다.  

심 스카우터는 “이선우(186/90, 우우, 유신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사이드 중에서는 각이 좋은 선수다. 보통은 스피드 내려고 팔을 올리는 선수가 많은데 이선우는 정통 사이드암스로다.  흘러가는 커브의 각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희소성에 장점이 있다. 특히 유신고는 우리 연고팀인만큼 정말 자세히 관찰한 선수다. 발전가능성과 신체적인 조건 그리고 성실한 면이 참 좋았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이선우보다 좋은 선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팀 컨셉을 고려해봤을때는 메커니즘이 좋고 멘탈이 좋고 빠른 시간내에 만들어질 수 있는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의 컨셉이라고 봤을때는 이선우가 눈에 띄었다“ 라고 이선우의 지명배경을 밝혔다. 


7. “항상 파이팅넘치고 열심히하는 대학 최고의 포수” … 8라운드 경성대 포수 고성민 

 

"우리 팀이 보기에는 대학 최고의 포수"... 고성민 


포수인 고성민(180/88, 우우, 경성대) 에 대해서도 “사실 포수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우선으로 지명대상의 포지션이 아니었다. 그런데 후반 라운드에서 아주 좋은 선수를 얻었다. 우리에게는 행운”라며 흡족해했다. 

심 스카우터는 “내가 포수출신이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봤다. 내가 볼때는 대학 No.1의 포수다. 대학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파이팅이 고졸 선수들에 비해서 부족하다. 그런데 그 친구는 꾸준하게 열심히 하고 파이팅도 좋다. 하고자하는 의욕도 강했고 어깨나 정확성이 참 좋은 선수다. 즉시 전력감 백업으로서는 충분히 쓸만한 선수라고 판단되어서 뽑았다. 고교생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그 친구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된다”라며 고성민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8. 올해 투수를 시작한 미완의 대기 …  9라운드 제주고 좌완투수 박준호 

 

가능성이 있는 좌완 유망주, 제주고 박준호 


박준호(183/80, 좌좌, 제주고)는 올해부터 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선수다. 그러함에도 제주고에서 올시즌 주축으로 활용되었다.  

황금사자기 장충고와의 16강전에서는 선발로 본인의 역할을 다하기도 했다.  심 스카우터는 “아직은 투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팔각도에서 나오는 볼 움직임 그리고 직구의 움직임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발전가능성이 높아서 지명한 선수다. 배우고자하는 의지가 강하고 성실한 선수라서 지명을 했다”라고 박준호의 지명배경에 대해서 간략하게 밝혔다. 

 

9.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우투좌타 내야수  … 10라운드 동성고 지강혁

 

야구 BQ가 높고 리더십이 있는 동성고 주장 지강혁

 

지강혁(181/79, 우좌, 동성고)은 지난 청룡기에서 광주동성고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다. 특히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은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동성고의 주장이기도 한 지강혁은 동성고의 3번 타자로서 팀의 청룡기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4강전, 결승전에서 모두 선취타점을 올릴 정도로 본인의 기록보다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하는 모습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예를 들어 1사 주자 3루 상황이나 1사 1루 상황에서 이런 식의 배팅을 해줬으면 좋겠다 할 때 본인이 알아서 그렇게 플레이를 하더라. 정말 야구에 대한 이해가 깊은 선수” 라며 지강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0. kt위즈의 전체적인 지명 기조 -  빨리 쓸 수 있는 선수 + 멘탈과 인성이 좋은 선수 

 

압도적인 외모... 즉시전력감 에이스 이대은
압도적인 외모... 즉시전력감 에이스 이대은


이번 kt위즈의 지명전략은 2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 번째로는 인성과 멘탈이 많이 반영되었다. 인성이 좋지 않은 선수는 모두 배제되었고 올 시즌 기록이 좀 떨어져도 인성이 좋고 팀을 위해 희생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심 스카우터는 “우리 팀은 이번에 인성적으로 바르고 자신의 야구에 대한 생각을 명확하게 갖고 있으며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박민석·강민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있는 선수들이 발전이 빠르고 2군에서 멘탈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훈련지도 많이 방문했었고 면담도 정말 많이 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두 번째는 ‘크게 터지는’ 선수보다는 ‘쏠쏠하게 빨리 쓸 수 있는 선수’의 선발 기조다. 이정훈·손동현 등은 구속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변화구가 좋고 무엇보다 제구가 나쁜 선수들이 아니다. 박민석·고성민도 수비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보이는 선수이기 때문에 백업으로는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중 하나다. 좋은 메커니즘을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심 스카우터는 “많은 생각을 했다. 키가 크고 볼이 빠르지만 오래 만들어야 하는 선수들은 현재 우리 팀의 사정상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구 폼이 예쁘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선수를 위주로 이번 드래프트 전략을 짰다” 라고 이번 2차지명 전략에 대해서 공개했다. 

한편 kt위즈는 2라운드 이정훈과는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며 3라운드 손동현과는 계약금 9천만원 5라운드 박민석과는 계약금 7천만원 등에 협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일 기자(jsi@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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