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19 16:01 (금)
[전국체전] 충암을 구해낸 역전 3루타... 충암고 함창건이 토해낸 웅장한 사자후!~
[전국체전] 충암을 구해낸 역전 3루타... 충암고 함창건이 토해낸 웅장한 사자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0.16 01:5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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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1사 12루서 우중간 가르는 2타점 3루타 … ”그동안 팀에 도움 못줘 힘들었다“

(군산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충암고 함창건(178/80, 좌좌, 2학년)은 서울지역 2학년 야수들 중 몇 안되는 풀 주전으로 뛴 선수다. 
서울 지역은 학년별 선수가 워낙 많은 관계로 진학이 우선시 되는 작금의 현실상 왠만한 실력을 가지고는 2학년이 풀주전으로 기용된다는 것이 쉽지않다. 그만큼 함창건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전국체전 8강전 승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함창건

 

그는 올시즌 0.347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4개, 3루타 3개를 기록하며 호타준족형 선수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알렸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9 시즌은 함창건이 야수중에서 팀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 양우현이 졸업을 하게되면 그 자리를 함창건이 이어받게 될 수도 있다. 충암고의 3번타자 자리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임을 함창건은 전국체전 8강 전주고와의 경기에서 제대로 증명해보였다. 모든 것을 단한번에 뒤집어엎는 역전 2타점 3루타를 작렬한 것이다. 사실상 집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있었던 충암고를 수렁에서 구해내는 올시즌 최고의 안타이자 타점이었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경기 후 ”어제 중계영상을 봣는데 스피드는 별로 안 나와서 할만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타석에 들어서니까 컨트롤이 좋고 템포조절도 좋고 무엇보다 볼 힘이 너무 좋아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전주고 김지석과의 힘들었던 승부를 연상한다. 

 

타석에 들어서기전 마음을 다 잡는 함창건

 

그는 그 나름대로 김지석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안타가 나오기 위해서는 공이 앞에서 맞아야 하는데 자꾸 공이 뒤에서 맞아서 타이밍을 최 자꾸  공이 뒤에서 맞더라. 그래서 무조건 앞에서 치자, 앞에서 치자라고 생각을 했었다“ 라고 그는 말한다. 

마지막 그 극적인 순간에 대해서 물었다.  8회말 1아웃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함창건의 바로 그 순간 말이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며 그 순간을 음미하더니 ”솔직히 변화구를 노리지 않았다. 그냥 투수의 타이밍만 생각했다. 그리고 다리를 들었는데 공이 멈춰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 그래서 냅다 후려쳤는데 그것이 우중간을 빠져나갔다“라고 솔직한 당시의 심경을 전한다. 

 

 

그가 얼마나 그 순간에 집중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맞는 순간 ”진짜 끝났다. 드디어 했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다시한번 그 순간의 기쁨을 되새김질 한다. 

사실 함창건은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해가 야구명문 충암고의 몇 해 시즌중 최악의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는  “2학년으로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팀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팀 성적이 안좋아서 형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내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도 들더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천금같은 안타로 조금이나마 그 빚을 갚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는 유달리 믿음을 강조했다. '한게임만 더하자, 한 게임만 더 하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면 앞으로도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 마산용마고전 또한 이 믿음이 비결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다음 경기도 똑같이 형들을 믿을 것이고 우리 동료들을 믿을 것이고 나를 믿을 것이다. 서로 믿으면 다 되더라”라는 2학년 답지 않은 성숙한 출사표를 던진다.  

사실 함창건은 고교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왠만하면 알만한 선수다. 그렇지만 그는 공식석상에 처음 나서는 만큼 그에게 본인 스스로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누구를 만나도 눈빛과 기싸움에서는 지지않는다"

 

그는 지그시 정면을 응시하면서 당당하게 말한다. 

”함창건은 누구보다 끈질지게 타석에서 물어늘어질 수 있고, 눈빛과 기싸움에서는지지 않는 야수입니다. 적어도 그것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충암의 색깔은 원래 그러했다. 끈질기고 잡초같고 강인하고 빠른 선수들이 유달리 많은 것이 충암의 색깔이다. 그리고 함창건은 그 충암의 유전자를 제대로 지니고 있는 선수다. 

그는 이번 시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꼭 이번 체전을 우승하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고 강조한다.  

과연 함창건의 간절함이 이뤄질 수 있을까. 함창건이 토해해는 웅장한 사자후가 과연 충암을 '군산의 제왕'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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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 2018-11-14 18:37:57
함창건선수 언제나 응원합니다.

성양모 2018-10-16 10:59:19
충암유니폼 언제봐도 멋있습니다.
함창건선수 내년에 일 한 번 낼거 같습니다.
화이팅!!

강민 2018-10-16 07:08:23
전국체전 우승으로 내년 프로 1차지명 0순위로 올라가즈아..
너의 믿음이 해낼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