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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주고 김인철 감독 "절대 부끄러운 행동 한 적 없다"
[인터뷰] 청주고 김인철 감독 "절대 부끄러운 행동 한 적 없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19 09:0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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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 6천 3백 원 상당의 식사 대접 받지 않았다“ 강력 부인
- “스프레이 사건은 공정위까지 가서 모든 조사 마쳐 … 현재까지 아무런 제재 없어”
- “훈련 중 선수가 쓰러진 가슴 아픈 사건 … 당시 1학년 학부모와 진로 면담 중이었다.”

 “중·고교 감독님들, 프로 관계자분들, 스카우터분들 까지 괜찮으냐고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안부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

기자를 본 김인철 청주고 감독의 첫 마디였다. 대전제일고와의 한화기 첫 경기에 큰 점수 차이로 승리했지만, 김 감독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하루 전날인 16일 청주고 일부 학부모의 김 감독의 불공정 기용과 금품수수 전력을 규탄하는 퇴진시위가 청주교육청 앞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침착했다. 경기 내내 웃음을 보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김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가장 먼저 본 사건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밖으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한 김 감독은 언론에 보도된 '시위 학부모의 주장'에 대해 짧지만 확실하고 명확하게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회 기간이라 긴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김 감독은 핵심 사안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화기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김인철 감독(왼쪽)

 

 

Q) 선수의 불공정한 기용이 가장 핵심인 것 같다. 이에 대한 감독님의 의견이 듣고 싶다. 
A) 문제가 된 해당 선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올해 3학년인 그 선수는 전반기 경기 시작 전에 발목 깁스를 하고 왔다. 병원 진단으로 4주~8주가 나왔다. 그런 상태에서 30명 엔트리에 선수를 집어넣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당장 경기에 쓸 수 없으니 전반기 엔트리에서 빼고, 후반기에 넣었다. 

그런데 전반기 주말리그 사흘 전 깁스를 풀고 경기에 출전시켜달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하지만 엔트리는 이미 정해져 있고, 경기 며칠 전 그 선수가 괜찮다고 해서 출전시킬 수는 없다. 후반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그래서 후반기부터 출장을 시작했는데, 성적을 봐 달라. 광천고와의 경기에서 번트안타 포함 3안타를 친 그 경기 외에는 올 시즌 안타가 단 한 개도 없다. 감독은 팀 전체를 봐야 하는 사람이다.  기량에 근거한 최선의 기용을 해야 하고 전국대회는 모든 선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이겨야 한다. 만약에 3학년이라고 부진한 선수를 묵과한다면, 그것은 감독으로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Q) 살충제 이야기도 나왔다. 무슨 이야기인가. 
A) 살충제 사건은 지금 이미 졸업을 한 모 선수와 코치 간의 사건이다. 당시 그 당사자인 두 명의 선수가 “절대 그런 것이 아닙니다.”라고 전혀 개의치 않아 했는데  제삼자가 민원을 제기했다. 충청북도 교육청 감사실에 그 사실을 진술했고,  공정위원회에서 조사가 들어갔다. 모 코치 또한 조사를 성실히 받았고 관련 교육도 받았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제재가 없다. 언론에 나온 대로 그것이 '무혐의 처분' 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도 나온 적이 없다. 

또 하나 사실과 다른 부분은, 스프레이 사건이 일어났던 시각은 '밤'이 아니고 '낮'이다. 4교시가 끝나고 버스타고 연습을 출발하기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청주고는 학교가 아닌 단재야구장에서 연습한다.) 언론에는 코치가 술에 취해 학생의 입에 살충제를 뿌렸고, 나는 술에 취해 이를 방관했다고 나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감독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선수의 입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을 방관했다고 나를 얼마나 비인간적인 사람으로 보겠는가. 매우 답답하다.

 

 

청주고등학교 교정 장면
청주고등학교 교정

 

 

 

Q) 가장 중요한 금품 수수에 대한 의혹도 강하게 제기 되었다. 
A) 2만 6천 3백 원에 대한 의혹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해당 당사자 부모님이 말씀하신 2만 6천 3백 원 상당의 밥과 고기는 먹지 않았다.

(청주고의 A학부모에게 당시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문의한 결과 2017년 당시 청주고는 선수단 전체가 수련회를 갔다. 해당 학부모가 펜션을 개업해서 청주고 팀원 전체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으나 학교 측에서 부담스러워 하며 학생들의 음식값은 학교 카드로 모두 결제했고, 김 감독은 학부모가 내놓은 밥과 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먹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고, 이를 증명할 수 있다. 또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나에게는 아직 벌금이 부과되지 않았다. 언론에는 내가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이 법원에서 최종 사실로 인정받아 벌금이 부과되어 이에 대해 이의 신청을 제기 한 것으로 나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법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알아본 상황은 이렇다.  당시 경찰에서는 경찰 조사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사건을 충청북도 교육청으로 돌려보냈고, 충청북도 교육청에서는 청탁금지법에 따라 내가 2만 6천3백 원, 우리 야구 부장님이 2만 원 상당을 부모님께 접대 받았다는 근거로 법원에 나의 과태료(벌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아직 나와 부장님에게는 벌금 혹은 스티커가 발부되지 않았다. 또한, 나는 이의 제기를 한 것이 아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의견제시를 할 것이 있으면 해달라는 법원의 문서가 와서 이러 이러한 증거가 있다는 것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법원에서 나에게 벌금을 확정 짓고, 내가 그에 불복해 이의제기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김인철 감독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김인철 감독

 

 

Q) 모 선수가 훈련 중 쓰러졌을 때 감독님이 학교에 있지 않았으며, 이는 선수단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A) 내가 현장에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때 나는 1학년 학부모님과 면담 중이었다. 고교 감독에게 선수의 진로상담은 가장 중요한 연장 업무다. 면담 일자는 내가 일일이 짜기 힘들어 회장님께 일정을 부탁했다. 당시 면담 일시와 장소·시간 등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 

그리고 당시 쓰러진 선수의 어머님이 그날 공교롭게도 학교에 계셨다. 나도 사고 소식을 듣고 전화로 심폐소생술을 지시하고, 충북대 병원으로 이송을 지시하며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내가 먼저 응급실에 도착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부모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지금도 그 입장은 변함이 없으실 것이다. 그런데 그 사건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나왔더라. 솔직히 많이 속상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으신가. 
A) 내 입장은 확실하다. 나는 절대 나의 지위를 이용하여 금품을 수수하거나 식사 접대를 받고 다니는 등 청주고 감독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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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2019-10-21 09:10:08
근거없은 추측성 보도로 인해 청주고야구부가 혼란속에 빠져 있을때 정확한 사실근거에 의한 보도 이게 기자님들이 해야 될 일들이 아닐까요 감독님 화이팅입니다

에이스 2019-10-20 14:26:02
진위여부를 알아보고 글을 올려주신 기자님 감사합니다

qpdlqlrndeld 2019-10-19 23:54:54
아이들만 생각하시고,운동에 집중하시는 감독님 코치님들
더이상 이렇게 힘들게하지마세요.
힘내세요.

2019-10-19 21:55:03
위의내용은모두사실입니다...
부끄러운행동을하신적이 없으십니다.
만약 김감독님이 거짓진술을하셨다면 저의 목숨을걸겠습니다
홧팅입니다~~^^

이종훈 2019-10-19 20:07:55
유능한감독님이 계셔서 청주야구발전에 희망이 있습니다.
몰지각한 분들의 만행에 맘고생 심하시지요..
힘 내시고 아이들을위해 참고.또 참아주십시요..
믿습니다..감독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