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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기] ‘볼거리 풍성했던 충청 라이벌전’ 북일고, 대전고 꺾고 준결승 진출
[한화기] ‘볼거리 풍성했던 충청 라이벌전’ 북일고, 대전고 꺾고 준결승 진출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19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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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고 초반 실점 극복하지 못하고 4-6으로 패배
- 북일고, 신준철·조세진·박찬혁 등 고비마다 고른 활약
- 대전고 이재희·북일고 양경모 모두 142km/h 기록하며 존재감 과시
- 대전고, 북일고 징크스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먹을 것 많았던’ 충청권 라이벌전이 이번에도 북일고의 6-4 승리로 끝이 났다. 
18일 오후 2시 청주 야구장에서 펼쳐진 양 팀의 경기는 충청권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볼거리가 풍성했던 경기였다. 

대전고의 투수 부족과 수비 실책이 승패를 갈랐다. 대전고는 현재 이재희(186/83,우좌,2학년)를 제외한 대부분이 빠져있다. 3학년 유급생 전민영(183/86, 우우, 3학년), 김민재 코치의 아들인 우완 김동욱(181/94, 우우, 2학년), 언더핸드 조은(185/75, 우우, 2학년) 등이 모조리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상황.

대전고 선발은 최병재(188/85, 우우, 2학년). 북일고 선발은 이윤엽(175/75, 우우, 2학년)이었다. 

 

 

뉴 캡틴 신준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2루타
뉴 캡틴 신준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2루타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하는 북일고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하는 북일고

 

 

경기는 선발 싸움에서 갈렸다. 북일고는 2회 조세진(180/82, 우좌, 1학년)의 2루타를 필두로 권준영(184/90, 우우, 2학년)의 볼넷, 박문순(177/66, 우우, 2학년)의 우전안타, 이강산(180/80, 우우, 2학년)의 2루타, 신준철(179/73, 우좌, 2학년)의 2루타가 연속으로 터지며 무려 4점을 선취했다. 북일고는 3회에도 3번 양호빈(180/73, 우좌, 2학년)의 볼넷 이후 박찬혁(180/88, 우우, 1학년)의 우익 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대전고 4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최고 142km/h의 직구와 직각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북일고 타자들을 상대해나갔다.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자 대전고 타자들이 힘을 냈다. 5회 3번 신동민(175/82, 우좌, 2학년)의 안타와 조건희(183/83, 우우, 2학년)의 몸에 맞는 공, 임규완(173/73, 우우, 2학년)의 우익선상 2루타와 김지혁(186/94, 우우, 1학년)의 안타로 3점을 따라갔다. 이때부터 경기는 팽팽한 맞대결 양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북일고의 4번 타자 박찬혁

 

북일고의 5번 타자 조세진 

 

 

육종열, 조세진이 모두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북일고로서는 두 번째 투수 박범구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그리고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1학년 양경모의 투입시기가 관건이었다. 박범구는 4회 마운드에 올라와서 7회 2사후 양경모에게 마운드를 넘기기 이전까지 무실점으로 대전고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이재희는 더욱 힘을 냈다 이재희는 8회가 종료될 시점까지 무려 10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7K 1자책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7회 2사후 마운드에 등장한 1학년 양경모(182/84, 우우, 1학년)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불펜에서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양경모는 경기에 최고 142km/h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과거부터 제구가 불안하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지적되었으나,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무난한 제구를 가져가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북일의 강속구 1학년 양경모
북일의 강속구 1학년 양경모

 

 

대전고는 3-5로 뒤진 시점에서 9회 초 실점이 아쉬웠다. 9회 1사 3루 상황에서 신준철의 1루수 땅볼이 그대로 1루수 글러브 밑으로 빠져나가며, 추가 실점을 허용한 것. 9회말 3안타가 터지며 1점을 따라가고 동점 직전까지 몰아붙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9회 초 실책성 플레이로 헌납한 1점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북일고는 타선이 활달한 편은 아니었으나, 신준철·박찬혁·조세진 등이 중요한 상황마다 안타를 때려내며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해 라이벌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1번 타자 신준철, 2번 타자 서정원, 3번 타자 양호빈, 4번 타자 박찬혁, 5번 타자 조세진 등의 타선이 짜임새가 있고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 전 이종호 감독은 “현재 조세진과 육종열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마운드가 걱정이다.”라고 말할 만큼 투수진이 좋은 편이 아니다. 

 

 

9회에 1점을 따라가는 대전고
9회에 1점을 따라가는 대전고

 

 

하지만 중학 야구를 재패했던 온양중의 5인방(김건희, 문현빈, 김종우, 이산, 양재호)이 입학하는 데다, 4번 타자 박찬혁·강속구 투수 양경모·1학년 포수 김의연·투타 겸업 조세진 등 좋은 1학년들이 성장하고 있어 내후년에는 북일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는 좋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종호 감독은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대전고도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여러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특히 마운드에서 홍민기·한건희가 버티고 있었던 올해보다 양적·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전고는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며 작년 대통령배에서 덕수고를 무너뜨리기도 했던 전민영과 김동욱이 돌아오고(두 선수는 유급을 했다), 이재희가 확실한 중심투수로 성장한데 이어 1학년 우완 이종왕도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아쉬운 것은 야수진. 올해도 빈약한 타선으로 고생했던 대전고는 내년에도 확실한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중심타자가 부족한 데다, 고비마다 실책이 나오는 모습을 반복해 이 단점 극복 여부가 내년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북일고 징크스를 어떻게 탈출하느냐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고는 작년 한화기 결승, 올해 명문고열전,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 결정전 등에서 모두 북일고에게 패한 바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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