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3-28 20:20 (목)
[한화기] ‘142km/h 쾅쾅’ 대전고 이재희, 청주구장 뜨겁게 달군 압도적 존재감
[한화기] ‘142km/h 쾅쾅’ 대전고 이재희, 청주구장 뜨겁게 달군 압도적 존재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19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아직 추운 가을임에도 142km/h의 빠른 구속 과시
- 큰 체격·좋은 체격·훌륭한 이닝 소화능력 과시 … 6.2이닝 7K 1실점
- 김의수 감독 “내년 시즌 전민영과 더불어 우리 팀 원투펀치”
- 지켜봐야할 선수로 당당히 프로구단에 리스트 업

명품 경기에는 명품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있다면 그날의 패배가 덜 아쉬울 수도 있다. 대전고 입장에서는 이재희(186/83, 우좌, 2학년)의 성장이 패배의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위안 다름 아니었다. 

 

 

이재희, 6.1이닝 7K 1실점 좋은 투구 내용 선보여

 

 

팀 사정상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이재희는 6,1이닝 동안 무려 10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7K 1실점으로 북일고 강타선을 틀어막아 경기를 박빙으로 몰고 갔다.

이번 '한화기차지'는 지역 대회이고, 1·2학년들의 테스트 개념이 강한 대회라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재희는 유일하게 102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경기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한화기에서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한 투수는 이재희 한 명 뿐이다.) 

몸이 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2회 올라오자마자 신준철에게 맞은 2타점 2루타가 아쉬웠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특히 8회에는 볼넷, 몸에 맞는 공 등으로 허용한 2사 만루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고,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팀의 중심 투수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내적으로 이재희가 빛이 났던 것은 스피드. 이재희는 이날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그중에서 13개의 공이 140km/h를 넘어갈 정도로 좋은 스피드를 뽐냈다. 최고 구속은 북일고, 대전고 스피드건 공통으로 142km/h. 또한 90개가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137~8km/h 정도의 구속을 유지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도 증명했다. 

무엇보다 이재희를 빛나게 했던 것은 직각으로 떨어지는 122~127km/h 사이의 슬라이더. 이재희는 우 타자 몸쪽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무난히 카운트를 잡아가며  우수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대전고 - 북일고 스피드건 기준. 대전고와 북일고는 각기 다른 위치에서 스피드를 측정했다). 

 

 

신중하게 타자를 응시하고 있는 이재희
신중하게 타자를 응시하고 있는 이재희

 

 

이재희는 이미 프로 구단 스카우터들의 표적에 들어가 있는 선수다. 이미 모 구단 관계자가 “대전 지역 2학년 투수를 체크할 것이라면 이재희를 먼저 살펴봐야할 것. 현 시점에서 대전고의 프로지명 후보를 꼽는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는 이재희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는 늦가을. 추운 겨울로 접어 들어가는 시점이기에 구속이 잘 나올 시기가 아니다. 또한, 2학년들은 3학년 겨울이 되면 스피드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아 지금 140km/h 이상을 던지는 투수라면 내년 시즌 충분히 145km/h 이상의 스피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내년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관찰대상이라는 의미다.

B구단 관계자는 “전지훈련을 다녀와 봐야 안다. 하지만 정말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재희를 주목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의수 감독 "이재희, 내년 시즌 주축 투수"

 

 

한편, 경기 후 대전고 김의수 감독은 “사실 재희는 제구가 다소 안 좋아서 고생했다. 하지만 제구가 잡히니까 정말 좋은 투수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 당장도 140km/h 이상은 무난하게 던지는 만큼 내년 시즌 더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 내년에 복귀하는 전민영과 더불어 원투펀치다. 기대해달라”며 제자의 급성장에 흐흣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