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국스포츠통신) 변동민 기자 = 제 99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남자 고둥부 경기는 남성고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실력 좋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남성고이지만 올해 태백산배 우승 이후 주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팀원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해주었고 우승 메달까지 목에 걸게 되었다.

경기 중 눈에 띄는 선수가 한명 있었다. 키가 큰 편이 아니었지만 리베로는 아니었고 레프트 포지션에서 공격까지 하며 코트에 끝까지 남아있는 선수였다. 그의 이름은 장지원(179cm, 리베로), 그는 리베로 포지션이었지만 대회 며칠 전 부상을 입은 선수를 대신해 레프트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었다.

그는 2학년이지만 리베로 실력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의 리시브성공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장신의 선수들은 리시브가 약해서 공수 모두 뛰어난 선수가 부족한 반면 리베로는 수비만 전담으로 하기 때문에 팀 수비의 핵심이 된다. 장지원은 남성고 수비의 핵심이 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공격에도 가담하였다. 그의 레프트로서 플레이는 10일 만에 완성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오히려 타점을 낮게 잡고 속공 같은 스파이크를 때려 상대방을 당황하게 했다. 그의 새로운 공격은 남성고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그는 리베로로서 한국을 빛낼 선수로 성장할 꿈을 꾸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경기 경험을 더욱 쌓으면 훌륭한 리베로가 되리라 생각 된다.

 

 

▼ 전국체전 우승소감 부탁한다.

 

너무 행복하다. 팀원들이 모두 잘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남성중으로 가시는 김은철 감독님, 이후상 코치님께서 우리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분과 하는 마지막 고별 경기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

 

 

▼ 오늘 박빙의 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하였다. 본인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솔직히 3대0으로 이기길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아 5세트까지 갔고 마지막까지 집중하였다. 특히 현일고의 김우진 선수의 스파이크가 강하고 스핀이 좋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우리 팀에서 블로킹을 잘해줘서 게임을 이긴 것 같다.

 

 

▼ 현일고가 결승전에 올라올 것을 예상하였는가. 미리 대비하였는가.

 

우리는 경북대사대부고가 결승전에 올라올 줄 알았다. 하지만 4강전에 현일고와 영생고가 올라왔다. 그래서 영생고가 결승전에 진출할 줄 알았는데 현일고가 올라와서 놀랬다. 9월에 했던 CBS배에서 현일고와 한차례 경기를 하였는데 그때 3대0으로 이겼다. 그때 비디오도 분석하고 김우진에 대한 분석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 레프트로서 공격도 많이 했다. 평소에 준비를 한 것인가.

 

평소에는 리베로로서 수비 훈련만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10일 전에 레프트 동료가 다치면서 내가 급하게 레프트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세터 이현승이 나를 믿고 공을 올려줬기 때문에 스파이크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감독님, 코치님도 나를 믿어주셨다.

 

 

▼ 3학년 돼서는 어떤 플레이를 하고 싶은가.

 

내년에 올라오는 선수들이 어떤 포지션인가에 따라서 내가 공격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할 것이다.

 

 

▼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점들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리시브는 자신 있다. 그리고 경기에서 리시브가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연습하고 있다. 연습량을 늘려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새벽훈련부터 개인훈련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 배구선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한국 최고의 리베로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