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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우승후보 빅뱅' 광주일고, 강릉고에 극적인 역전승 … 유장혁‧김창평 종횡무진 맹활약
[전국체전] '우승후보 빅뱅' 광주일고, 강릉고에 극적인 역전승 … 유장혁‧김창평 종횡무진 맹활약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0.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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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비록 패했지만 강렬한 인상 … 광주일고, 내일 용마고와 결승 격돌

(군산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광주제일고가 난적 강릉고를 꺾고 전국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광주일고는 17일 오전 10시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펼쳐진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유장혁‧김창평의 맹활약에 힘입어 강릉고를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할 만큼 빅경기였다. 볼거리도 많았고, 경기내용도 알찼다. 강릉고는 이번대회 경남고, 대구고를 꺾고 올라온 자이언츠 킬러다. 광주일고는 2018년 황금사자기 우승팀이다. 승부는 강릉고가 다소 유리해보였다. 서장민, 김진욱 등 에이스 투수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반해 광주일고는 오직 정해영의 어깨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광주일고의 명운을 짊어지고 등판한 정해영 

 

강릉고의 선발은 좌완 신승윤(181/83, 좌좌, 3학년), 광주일고는 정해영(187/89, 우우, 2학년)이 나섰다. 

예상외로 초반부터 강릉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강릉고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1회에 3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좌익수 박시원의 송구에 2루주자가 홈에서 횡사하며 득점찬스를 놓쳤다. 

 

 

결국 선취점은 광주일고가 뽑아냈다. 광주일고 유장혁(186/86, 우우, 3학년)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3루타를 쳐냈고 중계플레이 미스때 홈까지 밟아 선취점을 뽑아냈다. 결국 투수는 신학진(180/75, 우우, 2학년)으로 교체되었다.  

그러나 바로 강릉고가 반격에 나섰다. 강릉고는  김주범(175/85, 우우, 2학년), 최차현(178/68, 우우, 2학년), 최정문(178/72, 우우, 1학년), 김기한180/76, 우우, 3학년)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아내며 광주일고를 압박했다.  강릉고는 비록 역전에 성공했지만 점수를 더 뽑아낼 수 있음에도 2루주자가 박준형의 송구에 걸려 아웃된 주루플레이 미스가 흐름을 끊었다.  
 

3루타 이후 중계플레이 미스 

 

홈으로 들어오는 유장혁 

 

그 다음부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강릉고는 5회부터 사실상의 에이스 김진욱(178/80, 좌좌, 1학년)을 투입했다. 불펜에서 서장민이 몸을 풀고 있었으나 최재호 감독의 선택은 김진욱이었다.  

김진욱은 이번대회 경남고를 상대로 7.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강릉고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투수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우타자 바깥쪽 제구가 매우 뛰어나고 커브와 체인지업이 훌륭하다.

역시 광주일고 타자들은 김진욱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대부분의 타구들이 땅볼이 되거나 낮은 공을 퍼올려서 높은 플라이가 되기 일쑤였다. 

 

강릉고의 실질적인 에이스 김진욱 

 


광주일고 정해영은 이날 매우 고전했다. 8회까지 무려 13안타를 맞고 탈삼진은 2개밖에는 뽑아내지 못했다.

최고구속은 141km/h에 머물렀다. 정해영의 뛰어난 구위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구속이었다. 여기에 강릉고 타자들은 정해영의 공에 큰 스윙을 하지 않았다. 짧게 짧게 끊어치는 타격을 선보이며 정해영을 압박했다.

그러나 정해영은 짧은 안타를 허용할 지언정 절대 카운트가 몰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를 들어갔고 볼넷을 최소화 했다. 그덕에 많은 안타를 맞았고 삼진은 2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투구수를 최소화 하며 8회까지 마운드 위에서 버틸 수 있었다. 2학년 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이었다.  


 

경기를 뒤집어엎은 한지운의 역전타 

 

정해영이 힘을 내자 광주일고가 드디어 폭발했다. 약속의 8회가 시작된 것이다.

광주일고는 1번타자 유장혁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와 폭투로 무사 3루의 찬스를 맞이한다. 다음타자는 2번타자 김창평. 김창평은 김진욱의 공을 신중히 골라낸후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3구째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만들어냈다. 2대2 동점타였다. 

 

<광주일고 약속의 8회 하이라이트>

 

 

 

 

 

 

김창평에 의해 멘탈이 흔들린 김진욱은 우타자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우타자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던 김진욱은 4번 지명타자 한지운(184/92, 우우, 2학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직구가 높은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였다.

한지운의 한방으로 김창평이 홈으로 들어오며 경기는 3-2로 역전되었다. 

 

광주일고 결승진출

 

강릉고에게도 약속의 8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8회말 1사 23루의 찬스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아까운 찬스에서 김형준(178/78, 우우, 2학년)의 투수땅볼때 3루주자가 홈에서 횡사하고 임지훈(180/70, 우우, 2학년) 또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1점도 빼내지 못하고 경기를 그대로 광주일고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역시 유장혁, 김창평 듀오다.

유장혁은 선취점을 가져오는 3루타와 역전의 8회에 불씨를 만들어내는 중전안타, 거기에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왜 그가 한화이글스의 2차 2라운드인지를 증명해냈다.

김창평도 마찬가지였다. 김창평은 아무도 공략하지 못했던 김진욱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내는 등 이번대회 꾸준한 활약을 선보여 2차 1라운드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4강에서 머물렀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릉고 

 

한편 강릉고는 비록 동메달에 머물기는 했지만 홍종표, 김진욱 등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하였고, 저학년들로 구성된 팀들 조차도 전국 어느팀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엄청난 저력을 선보여 내년시즌 판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진짜 '거인' 으로 성장했음을 만천하에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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