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기 MVP] '타격 재능은 진짜!' 박찬혁은 마지막 1차지명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한화기 MVP] '타격 재능은 진짜!' 박찬혁은 마지막 1차지명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0.2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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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볼 배합 예측 힘들어 고전했다. 고교야구는 다르다” 솔직한 고백
- “한화기 3점홈런, 몸쪽 직구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다”
- 충청권 마지막 1차지명, 황경모·박준영·박찬혁 3파전 대략적인 윤곽 드러나

북일고는 충청권에서 최고로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충청권뿐만 아니다. 전국에서 엘리트들이 모여든다. 신준철(179/73,우좌,2학년)이나 조세진(180/82,우우,1학년)은 각각 경기와 서울에서 온 선수들이다. 입학 정원은 고작 12명. 이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웬만큼 야구를 잘해서는 어렵다. 하물며 1학년이 중심타선에 들어간다는 것은 서울, 경기에서는 상상조차 못하는 일이다.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박찬혁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선수가 있다. 박찬혁(180/88, 우우, 1학년)이다. 박찬혁이 처음 중심타자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전반기 우승과 1차지명을 결정짓는 홍·신대전이 벌어졌던 4월 28일 이글스파크. 입학한 지 2개월도 안 된 새내기가 그 중요한 경기에 3번 타자로 등장한 것이다. 

당시 박찬혁은 전체 4번 지명의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지명)에게 파울홈런을 때려내는 등 홍민기·한건희를 상대로 4타수 2안타의 충격적인(?) 활약으로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때부터 박찬혁은 이종호 감독의 플랜A에 들어갔다. 당시 모 한화 구단 관계자조차 “타격 재능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사실 박찬혁은 한밭중 시절부터 대전·충남을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소년체전에서 김상원(당시 대구중 3학년)에게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MVP는 그의 차지였다고 할 정도로 팀의 주축이었다. 2학년때 이미 중학야구선수권 타격상을 받은 충청권 최대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침이 있었다. 체력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다양한 볼 배합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솔직히 힘들었다. 나무배트를 쓰기도 하고, 중학교 때는 공보고 공쳐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안 되더라.”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타율도 0.298까지 떨어졌다.(2루타 1개, 3루타 1개, 홈런 2개 10타점)  

 

 

한밭중 시절 박찬혁(사진은 전국소년체전 결승전 당시)
한밭중 시절 박찬혁(사진은 전국소년체전 결승전 당시)

 

 

그러나 날카로운 송곳은 언젠가는 그 빛을 세상에 드러내기 마련이다. 
20일 한화기 고등부 결승전. 박찬혁은 1회 1타점 2루타로 예열을 시작하더니, 3회에는 벼락같은 3점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렸다. 역전홈런이자 결승홈런이었다. 이번 대회 북일고의 유일한 홈런이기도 했다. 세광고 이영빈·고명준이 합쳐서 3타점을 올렸으나, 박찬혁 혼자 4타점을 올렸으니 사실상 박찬혁이 경기의 승패를 바꿨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는 “1회 때 2루타를 치고 나갔는데, 포수가 주자가 있으면 인코스 직구를 많이 던지더라. 그래서 인코스 직구를 하나 노리고 들어왔는데 그것이 잘 걸린 것 같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회고한다. 

 

 

빠른 배트스피드를 자랑하는 박찬혁

 

 

박찬혁은 체구가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타자로서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북일고 양승학 타격코치는 “찬혁이는 굉장히 공을 멀리 보내는 스타일이다. 타격폼도 간결하고 예쁜데다, 임팩트 순간에 공에 힘을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말한다. 이종호 북일고 감독은 그의 ‘배트 스피드’에 주목한다. “배트스피드가 굉장히 빠르다. 몸통 회전도 좋다. 타격은 상당한 재능이 있다. 투수도 잘했지만 무조건 타자를 해야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박찬혁의 생각도 비슷했다. “나는 체격이 작다고 멀리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배트스피드다. 중학교 때는 퍼 올리는 스윙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레벨스윙으로 타구를 강하게 때리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혁의 경쟁자1 - 북일고 양경모

 

박찬혁의 경쟁자2 - 세광고 박준영

 


박찬혁이 3학년이 되는 2021년은 마지막 1차지명 세대들이 활약하는 시기다. 
2022년부터는 전면드래프트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청권에는 이미 좋은 1학년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40km/h를 훌쩍 넘기는 좋은 스피드를 지니고 있는 북일고 양경모(182/84,우우,1학년)와 세광고 박준영(189/98,우우,1학년)이 그들이다. 둘 다 아직 제구는 많이 불안정하지만, 웬만한 3학년을 능가하는 묵직한 공 끝을 자랑하며, 프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차지명은 투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다.  지난 1차지명 당시 모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투수와 타자의 괴리가 크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거기에 박찬혁은 좋은 어깨를 지니고 있지만, 체격이 작고 외야수라는 핸디캡이 있어 미래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박찬혁은 마지막 1차지명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것인가 

 

 

하지만 그는 오랜만에 나온 오리지널 프렌차이즈 타자다. 중학교·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충청권을 대표했던 몇 안 되는 ‘야잘잘’ 이다. 과연 박찬혁은 마지막 1차지명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것인가.  

충청도가 낳은 오리지널 홈런타자 박찬혁의 진짜 재능이 서서히 발현되기 시작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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