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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광주일고’ 내년에 더 무서워진다 … 박시원·정도웅·한지운·이의리 급성장
‘챔피언 광주일고’ 내년에 더 무서워진다 … 박시원·정도웅·한지운·이의리 급성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0.27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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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학년들 무서운 실력 과시 … 김지민·이의리 등 1학년들 실력도 급상승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광주일고가 2018시즌 첫 우승과 마지막 우승을 장식했다. 
광주일고는 올해 대구고와 함께 고교야구계를 양분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광주일고는 강세는 올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시즌 광주일고는 더욱 무서운 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1. 확실한 에이스 정해영 + 무서운 1학년 좌완 2명을 보유한 광주일고 

 

2019년은 내가 최고!~ 광주일고 정해영


일단 광주일고는 정해영(187/88, 우우, 2학년)이라는 특급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고교무대에서만 보면 초특급이다. 다른 투수들하고 확실히 차별화 되는 점이 고교무대에서는 보기드물게 길게 던지는 능력이 좋다. 컨디션에 관계없이 게임을 끌고 갈 수 있기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투수다. 실제로 그는 강릉고전에서 다소 컨디션이 안좋았으나 8회까지 경기를 끌어갔고 대역전승의 발판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훌륭하고 투수로서의 마인드가 좋다.  

거기에 황금사자기(8강, 4강, 결승), 청룡기(64강), 전국체전 4강 전 등 수없이 많은 큰 경기에 선발 혹은 구원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올해 기록은 57.2이닝 4승 0패 방어율 1.55. 이미 그의 포스는 선배인 원태인, 김기훈, 서준원 등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내년시즌 두번째 투수 이의리

 

에이스만 확실한 것이 아니다. 
내년시즌 광주일고는 이의리(178/70, 좌좌, 1학년)와 김지민(181/80, 좌좌, 1학년)도 힘을 보탠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선수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이의리는 16강전 청룡기 준우승 팀인 포철고를 맞아 6.1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승전에서도 2이닝을 던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이의리는 이미 1학년 수준을 넘었다. 결승전 당시 최고구속 134km/h를 찍은 이의리는 아직 체격이 부족하고 워낙 빼빼 말라서 구속이 나오질 않지만 공을 때리는 감각이 좋고 제구력도 좋아서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성 감독이 올시즌 황금사자기 8강전 덕수고와의 경기에서 1학년을 선발로 내세우는 초강수를 보일 정도로 기대하고 또 믿는 선수다. 

 

 

이의리는 사실 올 시즌 초만해도 발이 지나치게 크로스로 나오는 안 좋은 습관이 있었다. 지나치게 몸과 발이 크로스가 되면 구속도 떨어질뿐더러 허리 등에 부상의 위험성도 있다. 이는 좌완투수들이 유독 우타자 몸쪽 제구를 신경 쓰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하지만 경기 전날 만난 이의리는 “거의 다 고쳐가고 있는 중입니다” 라고 말한바 있다.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1학년이 깡마른 체격으로도 승부가 걸린 정식경기에서 134~5km/h를 찍는다면 내년 시즌 공식경기에서 140km/h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다 제구가 되고 변화구도 나쁘지 않아 정해영이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에이스가 될 선수이며 귀하디 귀한 좌완이기에 내후년 광주권역 공식 1차지명 후보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또 한명의 좌완 신예 김지민 

 

 

김지민은 이번 대회 혜성처럼 등장한 좌완투수다. 지금까지 베일에 쌓여있던 투수였지만 이번 대회 제물고포 전에 선발등판해서 제물포고를 6.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직구 스피드는 134km/h까지 찍혔고 슬라이더가 114 ~ 117km/h 정도까지 찍힌다. 무엇보다 우타자 바깥쪽 승부를 할 줄 안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 큰 경기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다. 

여기에 전국체전 결승전 선발로 나왔던 언더핸드 김형준(181/76, 우우, 2학년)이나 홍효근(184/75, 우우, 1학년) 또한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특히 홍효근은 올해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바로 마운드에 투입할 정도로 기대하고 있는 자원이다. 성 감독이 “이런 상황에서 올려야 빨리 크지”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기대하는 자원이다.

 

 

2019년은 전체적으로 조준혁, 정해영에게만 의존했던 마운드가 훨씬 다양화되었다.

광주일고 투수들은 성영재 감독이 선수들이 투타겸업을 권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한 분야에 전념 하는 편이다. 또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밸런스와 제구가 훌륭하고 이닝을 길게 끌고 갈 능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2. 김창평·유장혁·박준형의 공식 후계자가 나타났다... 박시원, 정도웅, 한지운 맹활약 예고 

 

 

내년시즌 광주지역 외야수 전체 No.1 툴가이 박시원 

 

올시즌 광주일고의 전력에 김창평, 유장혁은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성영재 감독 또한 두 명이 없었으면 강릉고에게 졌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시인할 정도였다. 거기에 박준형의 안정된 리드 또한 큰 몫을 했다.  그러나 내년시즌 세 선수의 공백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공식 후계자가 뚜렷하게 이번 전국체전에서 그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유장혁의 빈자리는 박시원(185/82, 우좌, 2학년)이 이어받는다. 박시원은 툴가이다. 이미 스카우터들 사이에서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는 선수다. 내년에 어떤 선수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라는 전제하에 박주홍과 더불어 유이하게 유력 지명후보로 꼽히고 있는 전문 외야수다(전문 외야수는 정말 뛰어나지 않으면 지명 유력후보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정해영과 더불어서 1차지명 후보다. 중학교때까지 꽤 좋은 좌완 투수 출신이었으나 성영재 감독에 의해서 타자가 된 선수다. 투수 출신이기에 어깨가 강하고 발도 무척 빠르다. 거기에 방망이를 치는 소질이 있다. 직구변화구에 다 대응이 가능하고 특히 고교생이면서도 몸쪽 공을 잘친다. 잡동작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키가 무려 185cm인데 빠르고 어깨가 좋기 때문에 유장혁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도, 아니 더 업그레이드 시킬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이번 강릉고전에서는 좌익수 자리에서 1회 결정적인 보살과 멋진 수비를 선보여 그 평가가 허언이 아님을 제대로 증명했다.   

 

고교 전체 세손가락안에 드는 강철 어깨  - 김창평의 후계자 정도웅

 

김창평의 유격수 자리는 정도웅(176/83, 우우, 2학년)이 맡는다. 정도웅은 올시즌 김창평 때문에 우익수를 봤지만 내년 시즌에는 유격수로서 김창평의 자리를 메운다.

그리고 팀의 3번 타자 자리를 맡는다. 정도웅의 가장 큰 장점은 어깨다. 어깨가 탈고교급이다. 왠만한 프로팀의 주전 야수들보다 어깨만 보면 더 낫다(적어도 기자가 2018년 직접 본 모든 야수 중에서 정도웅과 대구고 이승호의 어깨가 가장 강하다).

2018년 황금사자기 결승전 우익수 자리에서 모두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던 환상보살의 주인공이 바로 정도웅이다.  문제는 송구의 정확성과 포구다. 아직 수비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알 수는 없지만 다리가 김창평보다 느리다는 평이 많아 범위가 어느 정도 나오느냐가 문제다. 유격수는 잔발을 잘 쓸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타격은 이미 상당부분 검증되었다. 올시즌 95타석 81타수 31안타 홈런2개 25타점 타율 0.383을 기록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빛이 났다. 그는 제물포고 전에서는 장쾌한 투런홈런을 때려내기도 했으며 15타수 8안타 5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작지만 다부진 타격을 구사한다. 

 

내가 진짜 4번타자 - 박준형의 자리를 이어받는 한지운 

 

박준형의 후계자는 4번타자 한지운(185/92, 우우, 2학년)이다. 파괴력은 박준형보다 훨씬 낫다. 강릉고전에서 김진욱의 높은 직구를 후려쳐서 좌중간을 갈라놓거나, 결승에서 3볼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장면은 에버리지보다는 승부처에서 뚝심이 있는 장거리형 4번타자임을 입증한다.

이번 시즌에는 99타석 82타수 24안타 0홈런 20타점 타율 0.293을 기록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1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굉장히 주관도 강하고 적극적인 선수다. 어깨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수비다. 4번타자로서는 어느정도 입증이 되었는데 과연 그가 박준형 만큼 침착한 수비와 인사이드워크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내년시즌 주전으로 큰 경기에서 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3인방은 이번 전국체전 우승의 주역으로서 광주일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이번 동계훈련이 끝나고 나면 무서운 선수들로 변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 내년시즌도 우승후보... 신구조화가 확실한 광주일고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걸고 환호하는 광주일고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걸고 환호하는 광주일고

 

광주일고는 전체 고교 중 가장 1~3학년들의 조화가 뛰어난 팀이다. 그나마 대구고 정도가 광주일고에 비할정도지만 대구고도 1학년들은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3학년들이 메인 위치 주전을, 2학년들이 보조 위치 주전을, 1학년들이 백업으로 차근 차근 커나가며 시즌이 끝나자마자 자연스럽게 포지션 체인지를 하며 팀 전력의 선순환을 시키는 것이 광주일고의 가장 큰 강점이다.

광주일고는 광주지역에서 매년 좋은 자원들을 많이 받고 있는데다 기존 1학년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 내년, 내후년에도 광주일고의 돌풍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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