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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아오키 "방탄소년단, 모든 아시아인에게 희망 줬다
스티브 아오키 "방탄소년단, 모든 아시아인에게 희망 줬다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8.11.0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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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은 50년 전 배우 이소룡(브루스 리)이 세계를 장악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 장벽을 깨부순 장본인입니다. 이들은 한국어로만 노래하면서도 아시아인을 대변했고, 아시아인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스타 DJ 스티브 아오키(Steven Hiroyuki Aoki·41)는 세계를 휩쓴 방탄소년단 현상을 이렇게 진단하며, 앞으로 아시아 문화가 더욱 약진할 거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6일 방탄소년단과 협업곡 '웨이스트 잇 온 미'(Waste It On Me)를 발표한 아오키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버라 캠퍼스에서 여성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1996년 레이블을 차려 본격적으로 디제잉에 입문했다.


2008년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최고의 믹스 앨범'상을 받았으며 2013년 그래미어워즈에서는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니카 앨범'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아프로잭, 린킨파크, 돈 디아블로 등 쟁쟁한 뮤지션들과 협업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과의 작업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지난해 11월 함께 만든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28위로 처음 진입해 10주간 머물렀다. 이 음원은 미국 레코드협회에서 '골드'(판매량 50만장) 인증도 받았다. 또 올해 5월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앨범 수록곡 '전하지 못한 진심'도 공동 작업해 사랑받았다.

아오키는 방탄소년단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뻤다면서 거듭 '감사'라는 단어를 썼다.

나아가 본 조비의 노래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I'll Sleep when I'm dead)가 자신의 좌우명이라면서 그룹 몬스타엑스, 2NE1 출신의 씨엘과 협업도 꿈꾼다고 밝혔다.

다음은 스티브 아오키와의 일문일답.

연합뉴스 제공

-- 방탄소년단과 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

▲ 처음 방탄소년단을 만난 것은 2017년 5월쯤이다. 그때도 그들은 충분히 세상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소셜미디어에서 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꼭 만나보고 싶었다. 집으로 초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브로맨스'를 즐겼다. 방탄소년단은 굉장히 유연하고 실력 있는 팀이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마이크 드롭' 리믹스를 하게 됐고, 벌써 세 번째로 합작하게 됐다. 함께 일하는 게 굉장히 즐거웠다.

-- '웨이스트 잇 온 미'는 어떤 곡인가.

▲ 이번 싱글은 방탄소년단이 전체를 영어로 부른 곡이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았다. 처음 함께했던 '마이크 드롭'과 좀 다르게 발라드 스타일로, 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잘 부각되게 노력했다. 처음 보컬 녹음 파일을 받았을 때 손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다른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때면 몇 번의 수정과 피드백을 거치는데, 방탄소년단의 경우 목소리에 담긴 순수한 감성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첫 작품 '마이크 드롭' 리믹스 버전 이후 멤버들은 얼마나 성장했나.

▲ 그 노래가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 또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 매진 신화를 쓰는 걸 보며 얼마나 성장했는지 실감 났다. 영어로 노래하는 대스타들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20년 뒤 돌아보더라도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결과적으로 아시아인이 메인스트림을 장악하게 된 데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하나의 이유를 들 수는 없다. 1+1+1+1+1+1+1이 7이 아닌 7백만이 된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문화 장벽 사이로 본연의 모습을 투영한 점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아오키

스티브 아오키
[소니뮤직 제공]
뉴욕 시티필드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

뉴욕 시티필드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세계적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6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공연을 하고 있다.

 

-- 미국에서는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 카밀라 카베요와 루이스 폰시로 대변되는 라틴팝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될까.

▲ 나는 이 현상들을 'Four Minute Mile'에 빗대 표현하고 싶다.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하는 한계점을 의미하는데, 지난 100년간 라틴팝, K팝과 같은 비(非)영어권 문화가 문화적 한계점을 넘어선 경우는 없었다. (그럼에도 넘어섰고) 이 현상들은 모든 이에게 희망과 꿈을 불어넣어 줬다. 열심히 노력하고 끊임없이 갈고닦으면 결과를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 것이다. 특히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성공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아시아인이 세계에 진출할 가장 좋은 타이밍을 만들어 줬다. 모든 아시아인에게 희망을 줬다. 앞으로도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다양한 문화권이 세계를 장악할 것이다.

-- 앞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K팝 아티스트가 있다면.

▲ 몬스타엑스, CL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소셜미디어에서 몬스타엑스의 매력과 프로덕션의 높은 수준을 확인했다. CL은 평소 자주 연락하는 친구이며, 빅뱅 승리와도 음악 비즈니스를 넘어 실제로 친하게 지낸다. 앞으로 꼭 또 다른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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