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경남대표이자 리틀 ‘NC다이노스’ 대청초등학교(이하 대청초)가 월계초등학교(이하 월계초)를 꺾고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티볼 전국대회 남초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청초는 4일 오후 2시에 달성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진 월계초와의 남자초등부 결승전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1-10으로 신승을 거두었다.
남초부 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가장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고 판정 하나하나에 관중들과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할만큼 승부에 거는 진지함도 봉황기, 청룡기 등 4대 전국대회 못지 않았다.
전반적인 전력은 월계초등학교가 약간 더 우위로 보였다. 월계초의 장타력이 워낙 무시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남 대표의 자부심을 갖고 NC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대청초 선수들은 그러한 예상이 무색하게 할 만큼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선공인 대청초는 정지훈, 이주학, 김태훈, 이원준, 백준영, 김태형, 이원태, 이승민, 최재원, 한유태가 선발로 나섰다. 월계초는 김성영, 강정우, 정현우, 권낙현, 이예찬, 이도현, 안지성, 조윤상, 이규제, 이윤민이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초반 분위기는 대청초가 잡았다. 1회에만 무려 3방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이주학이 선제 솔로홈런을, 4번타자 이원준이 투런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또한 5번타자 백준영의 안타 뒤 6번 김태형이 다시금 좌월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다. 반면 월계초는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예상밖의 부진으로 일관했다. 1회 안지성의 솔로홈런 한방이 나왔을 뿐 6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1점밖에는 획득하지 못했다.
2회에 대청초가 연속안타 4개와 상대실책을 묶어 3점을 추가하며 경기는 8-1로 대청초쪽으로 많이 기울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월계초의 장타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2회초 선두타자 김성영의 좌중월 솔로홈런에이어서 정현우의 안타에 이은 권낙현의 투런홈런, 이도현의 솔로홈런 등으로 무려 6점을 따라갔다. 경기는 8-7. 이제 마지막 3회 공격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엇갈리게 되었다.
대청초는 3회 이주학, 김태훈, 백준영, 최재원 등의 안타를 묶어서 3점을 추가했다. 점수는 11-7. 장타력이 뛰어난 월계초에게 4점은 충분히 사정권 다름 아니었다.
그리고 월계초는 3회말 7번타자 안지성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2점을 따라갔다.
안지성은 1회에 이어서 3회에도 홈런을 터트리며 이날 경기 유일한 멀티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점수는 11-10.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8번타자 조윤상이 안타로 출루했음에도 이규제, 이윤민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그대로 경기는 대청초의 승리로 끝났다.
대청초는 비록 한 사람이 많은 안타를 몰아치지는 않았지만 짜임새 있는 수비와 응집력으로 장타력을 앞세운 월계초를 상대로 1점차이 신승을 거두며 대망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팀을 이끌고 우승을 일궈낸 대청초 황태환 지도교사는 “지난 4월부터 준비를 시작해서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부족한 시간 속에서도 힘든 훈련을 묵묵히 잘 따라 와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지원 아끼지 않은 학교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객관적인 전력은 월계초가 우위였을지 몰라도 학생들이 하는 경기다보니까 실수는 언제나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실수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우승 소감을 밝히며 선수들과 학교에 그 공을 돌렸다.
한편 우승을 한 대청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응원해준 학부모님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고 경기에 패한 월계초 선수들은 단체로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나지 못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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