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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나의 목표는 무조건 1차지명” … 2019년 서울고 우완 에이스 강민
[유망주리포트] “나의 목표는 무조건 1차지명” … 2019년 서울고 우완 에이스 강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1.1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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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8cm의 우완 정통파 … 아직 표본 적어 내년 시즌 활약이 관건

(서울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서울고는 선수층이 두텁기로 유명한 학교다. 80여 명 가까이 되는 대규모 선수단이 존재하다보니 1,2학년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우수한 많은 선수가 베일에 가려져 그 존재를 알기 힘든 맹점이 있다. 

서울고의 강민(188/87, 우우, 2학년)도 그런 케이스다. 강민은 딱히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3학년들이 워낙 많았던 관계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년동안 던진 이닝이 7.1이닝 밖에 안된다. 그 또한 “많이 던지고 싶기는 했지만 형들이 많으니까 어쩔 수 없죠 뭐”라고 씨익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추계리그에서 만난 서울고 강민

 

강민은 홍은중학교 출신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그 스스로 서울고등학교가 명문고인 데다 서울고의 시스템이 좋은 것 같아서 들어오게 되었다고 이 학교에 오게 된 계기를 밝힌다(서울고는 시스템 자체가 자유로운 편이라고 강민은 말하고 있다).   

강민은 우완정통파로서 직구 - 커브 - 슬라이더 -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 그는 파이어볼러라기 보다는 제구를 바탕으로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서 던지는 투수라고 본인을 정의한다. 사실 조금 예상외였다. 140km/h 이상의 공을 던지는 대부분의 투수는 스스로를 파이어볼러라고 정의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강민의 올해 최고구속으로 145km/h를 찍었다고 기자에게 살짝 귀띔한다. 고교수준에서 최고구속 145km/h는 당연히 파이어볼러의 기준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강민이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슬라이더다. 이날 추계리그에 올라와서도 딱 1타자를 상대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사용해 타자를 잡아냈다.  그는 홍은중 시절에 꽤나 큰 경기를 많이 해봤다. 서울시소체대회 우승했었고 JCI대회에서도 우승했었기 때문이다. 그 스스로 “큰 경기에서 떨지 않고 잘 던질 수 있는 면이 장점이다”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얼핏 드는 느낌은 선배인 최현일과 비슷해 보였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한다는 점도 그렇고 체형과 신장도 비슷하다. 최현일보다 팔이 조금 더 높고 변화구 구사율이 좀 더 높다는 정도가 다른 점이다.  

 

 

그의 장점은 역시 좋은 신장이다. 188cm는 듣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신장이다. 오히려 190cm가 넘는 것 보다 프로에서는 185cm~188cm 정도의 신장을 더 선호한다. 한국인의 체형으로 190cm가 넘어가면 밸런스 및 제구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국내 선발 토종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이용찬·김광현 등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강민은 아직까지 투구 메커니즘은 좀 더 손을 봐야한다. 팔이 바로 넘어오지 않고 뒤에서 한번 돌았다가 넘어온다. 어떤 과정이던 투구 폼은 한 번에 부드럽게 넘어오는 것이 부상의 위험도 줄어들고 공의 위력도 나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강민은 스스로의 투구 폼에 대해 “상체가 벌어지는 것이 나의 단점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또한 유연성에서도 상체는 자신이 있지만 하체가 좀 떨어지는 것이 고민이라고 덧붙인다. 

 

 

최근 프로에서는 단순히 직구의 구속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에는 신장이 좋고 구속이 좋은 선수들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메커니즘이 좋고 좋은 습관을 지니고 있는 투수들에게 힘을 붙이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시각도 여러 팀의 지명기조에서 드러나고 있다. 

강민도 그런 부분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스스로도 절대 구속을 제구보다 앞에 두지는 않는다. 그가 가장 염원하는 것은 예쁜 투구폼을 갖는 것이다.  오타니를 좋아하는 것도 그의 강속구 때문이 아니라 투구 폼이 예쁘고 공을 던지는 밸런스가 좋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시즌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서울 3개 구단의 1차지명을 받고 당당히 프로에 입성하는 것이다.  “저는 무조건 1차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동계 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저는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반기 주말리그부터 시작해서 황금사자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작년에 형들이 못했던 것을 해보겠습니다.” 라고 당차게 말한다.   

 

 

아직까지는 워낙 표본이 적다. 이날은 스피드건이 없어서 정확한 구속은 재보지 못했는데다 딱 1타자 밖에는 상대하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의 구속은 아직 140km/h가 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실망할 이유는 전혀 없다. 지금은 몸을 만드는 시기고 내년 시즌을 위한 예열을 하는 시기다. 전력을 다해야 할 필요도 없고 지금의 구위로 내년 시즌을 재단할 이유도 없다. 프로 스카우터들도 이 시기에는 관찰리스트를 작성하는 작업을 할 뿐 선수에 대한 평가는 시행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년시즌 올해보다 얼마나 더 발전했는지,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민은 미완의 대기다. 아직 보여준 것이 많이 없지만 반대급부로 보여줄 것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선수다.  

과연 강민은 내년 시즌 서울권역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7.1이닝에서 드러난  그의 엄청난 가능성이 2019시즌 화려하게 폭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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