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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애의 단편소설"적빈"낭독공연
백신애의 단편소설"적빈"낭독공연
  • 한국스포츠통신=배기택기자
  • 승인 2019.11.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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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가난이 낳은 절박한 모성애 연기와 아코디언 연주

(한국스포츠통신=배기택기자)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문학관(www.modl.or.kr) 명예의 전당에서 ‘낭독공연, 근대소설 연극을 만나다.

 

 

지난 10월 초에 진행되었던  <새빨간 웃음> 낭독공연은 기생과 모던보이의 절절한 사랑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어 다양한 관람객들에게 강렬함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될 작품은 여성 최초 조선일보 신촌문예 당선자인 소설가 백신애의 단편소설「적빈」이다. 백신애(1908. 5. 19.~1939. 6. 25.)는 민중의 궁핍한 삶과 여성의 사회적 억압을 의문시하여 담아낸 작품을 주로 남겼다. 신학문을 배울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던 시대에 끝내 부친을 설득하여 사범대학교에 입학하고 교사가 되지만 여러 계몽운동에 활동한 것이 문제되어 권고사직 당할 만큼 저항정신이 뚜렷한 신여성이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 관헌에게 처참히 고문을 당하는 일도 겪으며 러시아,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농촌 등에서 경험한 일들을 기반으로  소설「꺼래이」, 「채색교」, 「복선이」 등을 남겼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백신애의 후반 소설에 해당하는 「적빈」은 1934년 11월 『개벽』 속간호에 발표되었다. 반야월의 과수원에 기거하며 가난한 농민들의 삶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쓴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극심한 가난을 겪는 한 늙은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욕심 사나운 술꾼 큰아들, 도박판에서 돈을 모두 날린 노름꾼 둘째 아들을 장가  보냈으나 공교롭게 해산달이 겹친 두 며느리를 두고도 아무 대비가 없는 두 아들을 대신하여 음식을 얻어오고 그것들을 또 어떻게 나눌지 전전긍긍하며 고된 삶을 이어나간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굶주림이 만연했던 시대를 강렬한 리얼리티로 보여주는 애증의 모성애 연기와 아코디언 연주 ‘봄날은 간다’등이 어우러져 심금을 울릴 것이다.

 

 

이번 공연 연출 및 낭독을 맡은 극단 나무의자 김민선 대표는 “올해로 4년째 대구문학관의 낭독공연을 진행하며 매번 작품을 좀 더 입체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어울리는 가미 요소가 무엇일지 고민한다. 이번 작품은 어머니와 두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로 북적북적한 연출 보다는 감정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음악적 하모니를 더했으므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껴주시길 바란다.” 고 전했다.

  또한, 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백신애의 소설 속에는 가난 때문에 인간적 삶을 살지 못하고 기본적 행복과 자유를 빼앗겨야 했던 여성들의 삶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일조한다. 앞으로도 근대문학을 더 알리고 공연문화를 확산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문학작품을 공연화하겠다. 근대문학 태동의 도시에서 자긍심을 느끼며 올해 마무리하는 공연들도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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