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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14일부터 시험대 오른다
논란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14일부터 시험대 오른다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8.11.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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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막 리허설을 통해 공개된 링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인 '라인의 황금'은 프라이어 특유의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했다.

작품 속 인물들의 의상과 얼굴을 비논리적으로 형상화했다. 신들의 신인 '보탄' 역은 외눈인 점이 기형적으로 강조돼 표현됐고, 젊음의 여신 '프라이아'는 영생의 힘을 갖게 해주는 황금 사과를 가슴팍에 매달고 등장한다. 지하의 난쟁이 니벨룽족은 몸보다 큰 기괴한 가면을 쓴다.

추상표현주의 화가이기도 한 프라이어의 미장센은 본래 현실적 요소를 배제하고 판타지와 시각적 강렬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라이어는 시연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오늘 보신 인물이나 장면들은 흔히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전혀 아니"라며 "사실적이진 않지만 현재 사는 시대와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브레히트의 소외 기법(관객으로 하여금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극을 바라보게 만드는 기법)과 바그너의 영속성·무시간성과 연관을 지어 설명했다.

그는 "무대 위 사건들과 인물들을 통해 현재와 현실을 이야기하고, 비추고, 대조시키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극도의 추상성과 상징성으로 유럽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프라이어식 판타지'가 한국 객석에 어떻게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인 데다가 인터미션 없는 약 3시간짜리 공연이란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바그너 작품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쉽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축이 된 가운에 바이로이트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 6명이 가세해 약한 파트를 보강한다.

지휘를 밭은 랄프 바이커트는 "음악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프라임필하모닉의 열정과 의지가 확실했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섭, 양준모(보탄 역), 아놀드 베츠옌, 양준모(로게), 마르쿠스 아이헤(돈너), 세르게이 레퍼쿠스(알베리히) 등 국내외 유명 성악진이 출연한다.

에스더 리 월드아트오페라 단장은 쉽지 않은 현실적 여건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링 시리즈 완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작품 성격과 규모상 본래 4부작 모두를 서울에서 치를 예정이었지만, 대관 여건상 내년 공연은 성남아트센터에서 열기로 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고화질 영상으로 제작해 세계 오페라극장에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공연은 오는 18일까지.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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