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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산기] 4이닝 1자책 선발승 휘문중 남율 “제가 우리 팀 1번 투수입니다”
[류호산기] 4이닝 1자책 선발승 휘문중 남율 “제가 우리 팀 1번 투수입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1.14 09: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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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결승전에서의 선발등판은 누구나 부담되기 마련이다. 
경기를 만들어야 하는 선발투수가 초반 실점을 하게 되면 경기가 어려워지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야만 한다. 따라서 그날 경기를 이기게 된다면 수훈선수는 오롯이 선발투수가 가져가는 것이 야구의 불문율이기도 하다. 

 

4이닝 2실점 1자책점 승리투수가 된 남율

 

류호산장학재단기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를 만들어준 것은 남율(178/60, 우우, 투수, 2학년)이었다. 남율은 이날 4이닝동안 1피안타 2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결승전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는 경기 1시간 전에 선발등판을 명 받았다고 한다. 예상을 하고 있었던 탓인지 크게 긴장하지않고 무난한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해나갔다. 

그는 직구, 슬라이더 2가지 구종을 던진다. 
이날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역시 직구다. 슬라이더는 보여주기 식으로, 승부는 우타자의 몸 쪽에 바짝 붙는 직구로 들어갔다. 사실 중학생들은 우타자의 몸 쪽 승부가 쉽지 않다. 제구가 완전치 않기 때문에 타자에게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남율은 수준급의 우타자 몸 쪽 승부를 보여주며 충암의 타선을 요리했다. 구속은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몸쪽 승부하나만큼은 중학생으로서는 최고 수준이었다. 

 

 

남율은 “최근에 몸 쪽 승부가 잘 안됐었는데 지난 경기부터 몸 쪽 승부가 잘되더라. 그래서 오늘도 자신 있게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라고 이날 경기 운영에 대해서 밝힌다.  그러면서 어차피 우리 팀 수비가 좋기 때문에 맞아도 다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졌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가 선발이 편하다고 말한다. 박만채 감독이 그를 이날 선발로 내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휘문중의 3학년들은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전국대회에서 1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만들어냈다. 전국대회 1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은 서울 팀 중 유일하다. 2관왕도 마찬가지다. 그런 선배들의 뒤를 잇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계훈련을 열심히 준비해서 선배들보다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살짝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상대팀 윤영철 선수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있는지 여부였다. “지금까지는 없었는데 지금부터 생길 것 같습니다”라고 중학생다운 솔직함을 내보인다. 

그는 키가 178cm인데 굉장히 왜소하다. 아니 왜소하다기 보다 말랐다고 표현하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구속 130km/h를 찍었다고 귀뜸할 정도의 강견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 내년 시즌에는 몸을 좀 불려서 구속을 좀 올리고 싶다는 소소한 바램을 내비친다. “겨울에 무조건 잘 먹어서 살을 찌우고 체격을 보완하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제가 우리 팀의 1번 투수입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본인이 휘문의 1번 투수가 맞느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라고 대답한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안에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내년시즌 더 잘해서 팀을 이끌겠다는 책임감, 그리고 에이스 투수로서의 자부심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끝이 좋았기에 내년시즌도 좋을 것 같다며 웃는 남율. 2018년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 남율의 2019 시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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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Knights Junior Pa 2018-11-27 22:58:25
우와~ 남율선수 멋지네요.
이렇게 기사를 통해 보게 될줄몰랐어요.
건강하게 지금처럼 열심히 운동하길 바래요.
즐기면서 하는 남율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김계림 2019-05-14 16:01:57
수업시간에 할거 없어서 기사봄ㅋㅋㅋㅋ
잘하고 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