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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원고는 그에게 달렸다’ - 유격수 겸 4번타자 송경호
‘2019 상원고는 그에게 달렸다’ - 유격수 겸 4번타자 송경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1.1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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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18타수 11안타 0.611 타격상 받으며 4강 이끌어 … “코치님들께 인정받으면 프로 행 가능”

(대구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2019시즌 상원고는 전체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런 만큼 선수 하나 하나가 일당백이 되어야한다. 그중에서도 팀에서 가장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선수를 한 명만 꼽으라면. 역시 상원고의 주장 송경호(180/80, 우우, 유격수, 2학년)다. 내년 시즌 팀의 4번타자(혹은 3번)이자 주전 유격수이자 팀의 주장을 역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도 버거운 역할을 무려 3가지나 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상원고 주장 겸 4번타자 송경호 

 

연습 중간에 만나본 송경호는 굉장히 조숙했다. 굉장히 진중하고 말을 들어보면 조심을 할 줄 안다. 때론 고등학생 같은 시원시원하고 톡톡 튀는 인터뷰가 좋기도 하지만 때론 이런 진중한 인터뷰가 가슴에 와 닿기도 한다. 상원고는 한동안 주장이 없는 공백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시기에 팀을 잘 다독이고 모범이 된 선수가 송경호였고 그래서 주장으로 선임되었다. 송경호는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했는데 시켜주셔서 이렇게 완장을 차게 되었다”라며 웃는다.   

송경호는 대구 본리초등학교 - 경상중학교 출신이다. 경상중학교는 3년 전까지 대구고 손경호 감독이 맡고 있었던 팀이다. 송경호는 손감독님이 싫어서 상원고로 간 것이냐고 장난을 치자 다른 곳에서 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상원고로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에 진학하면서 팔꿈치 수술을 했다. 결과적으로 2016년 ~ 2017년에 기록이 전혀없다. 1년 유급을 한 것이다. 올시즌(2018년)이 데뷔이자 첫 풀시즌을 뛰었는데 여러 가지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송경호는 털어놓는다. 그는 180cm에 80kg의 다부진 신장을 지니고 있다. 유격수 치고는 작은 신장이 아닌데다 이종두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파워도 있기 때문에 이종두 감독이 가장 프로행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 선수중 하나다. 

 

부동의 주전 유격수 송경호 

 

현재까지만 봐서 송경호는 수비형에 가깝다. 송경호는 올시즌 풀타임을 유격수로 뛰면서도 실책이 2개 밖에는 되지 않는다. 전 경기 유격수로 뛰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실책수이다. 실책수는 수비 범위는 나타내지는 않지만 1. 적어도 본인 앞에 온 타구는 확실히 처리해준다는 것 2. 송구가 안정적이라는 것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나타내주는 지표다.

고교생들이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하는 것이 송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송경호는 송구에 있어서 매우 큰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강한 송구는 아니지만 정확한 송구를 지니고 있다. 그 스스로의 어깨에 대해 “타고난 편은 아니지만 평균보다는 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송구에 부담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고 말한다.   

 

 

박준서 코치는 송경호의 수비를 지도하면서 “강하게 보다 원스텝으로 안정적으로 던져봐. 1루수에게 던질 때 강하게는 필요없어. 가슴 앞으로 안전하게 던져 주는 게 최고야”라고 가르치고 있었다(위 영상 참조). 다만 송경호는 아직 팔의 위치가 낮다. 아직 오버핸드 송구가 약한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지만 사이드로 부드럽게 던지는 능력은 고교생치고 상당한 레벨에 올라가 있는 선수다. 

그는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유격수였고 지금도 유격수만 보고 있다. 유격수가 천직인 셈이다. 그 스스로 롤 모델을 갖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수비가 참 멋있다고 느껴진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타격보다는 수비가 훨씬 더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수비코치님이신 이철승 코치님께서 제 부족한 부분들을 커버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올 시즌 2개를 한 에러조차도 불만족스러워서 미치겠단다. 

 

 

그는 수비에 자신이 있지만 타격을 버릴 생각이 결코 없다. 그리고 타격에도 재질이 있다. 이종두 감독이 인정할 정도다.

그는 제 46회 봉황대기에서 18타수 11안타 0.611의 엄청난 타격감을 선보이며 팀을 4강으로 이끈 것이 바로 송경호다. 특히 8강 제물포고 전에서는 2회 무사 만루에서 선제 2타점 2루타 등 2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송경호는 자신의 첫 전국대회 4강행을 이끈 그 경기를 인생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018 봉황대기 타격상에 빛나는 타자

 

송경호는 연습장에 도착하자마자 박준서 코치와 특타를 시작했다.

“제가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바로 잡고 무게중심을 하체 쪽으로 옮겨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즉 앞으로 나가면서 공을 치는 습관이 있었는데 중심을 좀 더 뒤에 두고 공를 잡아놓고 치고 싶다는 이야기를 그는 하고 싶은 듯 했다. 송경호는 신장도 있고 파워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컨택 만 되면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날 외야로 펑펑 날려 보내는 속 시원한 프리배팅에서도 충분히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팀 내 코치님들에 대한 신뢰가 굉장했다. 수비에서는 이철승 코치님, 타격에서는 박준서 코치님께 꼭 인정받고 싶단다.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두 분 코치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이라면 프로 행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송경호에게 내년 시즌 상원고가 전력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어떻게 생각 하냐고 살짝 물었다. 그러나 송경호는 과감하게 부정한다.

“아직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주장이니까 올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정말 열심히하고 있습니다.” 라고 당차게 말한다. 지명에 대한 목표도 All For One 이다. 3학년 모든 친구들이 다 같이 좋은 진로를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는 말한다.

 

"모두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팀을 리드하는 송경호 주장

 

최근 고교야구에서는 투구 수 제한이 도입이 되고 대학에서도 기록 줄 세우기가 시작되며 팀을 위해서 희생을 하는 풍토는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 훨씬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 현재 고교야구의 실태다. 그런 의미에서 송경호가 무심코 내 뱉은 한마디는 기자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고교야구는 변수가 많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경기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대구상원고등학교가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 중심에는 송경호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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