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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2021년 삼성 1차지명이 될 투수" - 상원고 좌완 에이스 이승현
[유망주리포트] "2021년 삼성 1차지명이 될 투수" - 상원고 좌완 에이스 이승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1.16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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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시즌 상원고의 에이스 … 최고 142km/h의 직구와 커브·슬라이더가 강점

(대구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상원고등학교(전신 대구상고)는 삼성라이온즈의 ‘왼손 사관학교’ 라고 불린다. 백정현을 비롯해 1차지명을 받은 최채흥, 이수민 등이 모두 상원고 출신이다. 그리고 내후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할 가능성이 높은 또 한명의 좌완 투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바로 1학년 이승현(183/95, 좌좌, 1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1. 1학년이면서도 공식 142km/h …  2019시즌 상원고 마운드의 유일한 버팀목

 

2019시즌 상원고의 에이스 이승현


이승현은 남도초등학교 – 경복중학교 출신이다. 올해 삼성의 1차지명을 받은 원태인의 2년 후배다. 야구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에 시작했다. 류현진을 보면서 야구를 시작한 류현진 kids다. 이종두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스카우트 한 선수가 이승현이다. 그는 올 시즌 22.1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1.23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봉황대기 16강 공주고전에서는 5.1이닝동안 1실점으로 팀의 4강행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상원고는 내년시즌 투수력에서 큰 구멍이 날 듯 하다. 그런 마운드의 유일한 빛이 이승현이다. 장유빈 투수코치는 이승현을 가리키며 “기자님, 현재까지는 내후년 대구지역 독보적인 1차지명 후보입니다”라고 소개를 할 정도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왼손투수라는 것이다. 왼손으로 던진다는 것 만해도 크나큰 장점인 요즘 시대에 공식전에서 142km/h를 뿌릴 정도라면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하다. 

 

 

이승현의 또 하나의 장점은 손재주가 좋다는 것이다. 변화구 구사능력이 훌륭하다. 위기상황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안다.  

박준서 코치는 이승현의 커브를 가리키며 “아마 수준을 넘어선 커브”라고 극찬을 한다. 그만큼 각이 좋다. 이승현 본인은 “커브가 괜찮긴한데 아직 제구가 제 맘대로 안 됩니다. 만일 제구만 잡으면 좋은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위의 영상 참조 - 떨어지는 커브의 각을 알수 있다). 

 

 

오히려 제구에 자신이 있는 것은 슬라이더다. 현재는 가장 큰 주 무기가 슬라이더다(위 영상 참조 - 슬라이더의 각을 알 수 있다).  아직은 커브나 슬라이더에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체인지업도 던진다. 이번 동계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연마해야하는 것도 바로 이 체인지업이다. 만일 그의 체인지업이 완성되면 그는 커브 – 슬라이더 – 체인지업이라는 왼손투수가 던질 수 있는 모든 레퍼토리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역시 이승현의 가장 큰 장점은 직구의 볼 끝이다. 불펜피칭을 바로 뒤에서 지켜본 이승현의 공은 포수 앞에서 쭉 뻗는 매력이 있다(아래 영상 참조).

공을 제대로 때릴 줄 안다는 의미다. 볼 끝이란 거칠게 이야기하면 얼마나 투수가 던진공이 포수 앞에서 볼 꼬리가 떨어지지않고 힘 있게 뻗어갈 수 있느냐를 의미한다. 팔다리가 긴 것, 공을 끌고 나와서 던지는 하체가 중요한 이유도 모두 이 볼 꼬리를 길게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승현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었다. “저는 코치님들이 공을 때리는 감각이 좋다고 하십니다. 제 투구 폼은 공을 잡아두고 때리는 것이 좋은 편입니다. 공을 뒤에서 앞으로 가져오는 동작 자체가 간결하고 가져와서 때리는 임팩트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승현을 지켜보던 이종두 감독은 “전 기자!~ 뭔가 다르지?” 라며 그의 불펜투구를 끝까지 흐뭇하게 지켜봤다. 

 

 

이승현의 또 하나의 장점은  신장에 비해서 타점이 굉장히 높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신장을 최대한 이용해서 던지는 정통오버핸드다. 그의 커브나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 하는 것도 그가 정통 오버핸드이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각각 힘을 쓸 수 있는 위치가 다르다. 하지만 같은 값이면 최대한 올려서 던지고 싶어 하는 것이 심리다.

모든 투수들이 팔을 높이고 싶어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각이 쓸 수 있는 근육이 다르고 최대의 힘을 쓸 수 있는 팔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승현의 높은 타점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투수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이승현 …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던져요”  

 


이승현은 딱 투수에 적합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떤 마음으로 던지는지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져요”다.

장유빈 코치는 그의 이런 성격이 투수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한다. 생각이 많지 않고 위기 상황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는 무덤덤한 성격은 그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볼 배합을 할 때 자신의 주도적으로 해나간다. 볼배합시 포수와 의견이 안맞으면 무조건 내 방식대로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볼을 잘치는 타자가 나와도 일단 들이댄단다. 볼카운트가 0-2 혹은 1-2라면 변화구 하나 섞고 왠만하면 직구 승부를 들어간다고 그는 말한다. 이기적이고 자존심도 강하면서 고집 센 투수들 특유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3. 투수로서 뻣뻣한 몸, 자신의 몸을 다 사용할 수 있는 투구폼이 관건 

 

아직은 다소 뻣뻣해 보이는 투구폼


이승현의 가장 큰 단점은 몸이 뻣뻣하다는 것이다. 투수에게는 유연성이 정말 중요하다. 몸이 유연해야 다치지 않고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는 “솔직히 많이 뻣뻣합니다. 최근 웨이트를 하느라고 유연성 운동을 많이 하질 못했습니다. 코치님들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열심히 해야하는데... ” 라고 시인한다.  

이런 부분들은 그가 아직 자신의 몸을 다 쓰지 못하는 투구 폼의 단점과도 연결된다. 투구 폼이 유연한 선수들은 누가 봐도 자신의 몸 전체를 이용해서 공을 던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몸 전체의 반동을 이용해서 공을 던지면 그만큼 공도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승현은 자신의 몸 전체를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하체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승현 본인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의 가장 큰 단점은 아직 제 몸을 다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투수 코치님께서 킥을 들고 오른발을 내 딛을 때 오른쪽 무릎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을 고치라고 말씀을 하십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이번 겨울에는 쉐도우 피칭을 많이 할 예정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4.  “삼성라이온즈에 1차지명이 될 … 아니 되고 싶은 이승현입니다”  

 

"삼성라이온즈에 1차지명 될... 아니 되고 싶은 투수 이승현 입니다"


그에게 내년 시즌의 목표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뜸 “결승까지는 가야죠” 라는 자신감 있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상외의 자신감에 당황하며 꼭 결승까지 가야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명문이잖아요” 라는 우문의 현답이 돌아온다. 개인적인 목표는 145km/h 이상을 찍는 것이다. 

그에게 고교 첫 인터뷰 인 만큼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천천히 하지만 힘입게 힘을 열었다.   

“저는 삼성라이온즈에 1차 1번이 될 … 아니 되고 싶은 선수입니다”

이승현은 대구 경북지역에 오랜만에 나온 왼손 유망주 투수다. 특히 대구는 유급 선수들이 많아 더더욱 이승현같은 투수가 귀하다.

현재 그가 3~4cm정도만 더 성장하고 구속이 145km/h를 넘어가면 삼성라이온즈는 오랜만에 특급 왼손 투수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이승현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주의깊게 지켜봐야만 하는 이유기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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