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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 결산] 부산권도 2년 뒤 황금기 오나 - 장원호·김주완·이민석·하성민 4인방 주목
[롯데기 결산] 부산권도 2년 뒤 황금기 오나 - 장원호·김주완·이민석·하성민 4인방 주목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1.1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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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고 김주완, 186cm의 경남고 핵심 좌완 … 롯데기 최고 138km/h 두각
- 부산고 장원호, 부산권 1학년 최고의 파이어볼러 … 제구력 보완이 관건
- 개성고 이민석, 아직 성장하고 있는 예쁜 투구폼의 우완
- 부산고 하성민, 롯데기 우수투수상 수상

어느 지역이나 세대별로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서울보다 지방은 이런 편향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무려 20여 개 이상의 학교가 몰려있는 서울·경기에 비해 지방은 학교가 몇 개 안 되기 때문이다. 

어떤 해에는 투수가 좋고, 어떤 해에는 타자가 좋다. 어떤 해에는 1차지명 감이 없고, 어떤 해에는 1차지명감이 많이 튀어나온다. 부산권은 내년보다는 내 후년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튀어나올 전망이다. 이미 1학년이면서도 2020 시즌 팀 내에서 핵심으로 뛸 만한 투수들이 무려 4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부 강속구를 바탕으로 하는 투수들이다. 

 

 

경남고 1학년 장신 좌완 김주완

 

 

첫 번째 주자가 바로 경남고 김주완(185/92,좌좌,1학년)이다. 
김주완에 대해 경남고 선수들은 “별명이 롯주완이다.”라고 놀릴 정도로 내 후년 1차지명의 강력한 후보다. 희귀한 장신 좌완 투수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김주완은 이미 팀 내에서 김창훈에 이어 No.2의 투수로까지 발돋움했다. 김주완은 6일 부경고 전에서 1이닝 무실점 2K로 예열을 하더니, 부산고전에서는 6회부터 김창훈을 구원 등판해 무려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최고 구속은 6회 138km/h(경남고 스피드건 기준)까지 기록되었고, 9회에도 135km/h 정도로 구속 편차도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부산고와의 라이벌전에서 기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A구단 관계자는 “다만, 아직 공을 제대로 때리지를 못한다. 공을 밀거나 슥 놓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강하게 실밥을 채면서 때려야 하는데 아직 밀려들어가는 느낌이 있다.”라며 더 발전해야 하는 미완의 대기임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신장이 큰 데다 스피드와 묵직함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질감이 좋은 직구를 던지는 장신 좌완으로서 앞으로 꾸준히 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내년 시즌 경남고의 핵심 투수로서 활용될 자원이기도 하다.   

 

 

부산고 1학년 파이어볼러 장원호

 

 

두 번째 주자는 부산고의 장원호(185/95,우우,1학년)다. 
장원호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장원호의 최고 장점은 빠른 스피드. 이미 중학 시절부터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고, 이번 롯데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번 롯데기에서 최고 143km/h의 최고구속(롯데 자이언츠 스피드건)을 기록했다. 부산정보고 전에서는 1이닝 3K, 결승전인 부경고전에서도 1이닝 3K를 기록했다. 부산고 코칭스테프는 “원호는 145km/h 이상은 무난하고 150km/h도 뿌릴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하고 있고, 현장 관계자들 또한 이에 동의한다. 

문제는 제구력. 장원호는 경남고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아직 경기에서 쓸 수 있는 제구력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고 코치진 또한 "아직은 큰 경기에서 쓰기에는 제구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제구를 잡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라서 앞으로 이를 어떻게 보완하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부산권 1학년 우완 투수 중에서는 가장 강한 볼을 던지는 투수다.  

 

 

 

 

세 번째는 개성고 이민석(181/85,우우,1학년)이다. 
이민석이 이번 롯데기에 등판하게 된 것은 우연에 의해서다. 이병준이 타구에 맞는 부상당하며 빠르게 강판당한 것. 따라서 이민석이 부산고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등장하자마자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다. 비록 136km/h정도 밖에는 최고 구속이 나오지 않았지만, 107~8km/h정도의 커브와 118~119km/h(개성고 스피드건 기준) 정도의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부산고의 강타선을 맞아 3.2이닝 2피안타 4K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원욱 감독은 “몸이 아직 아기 몸이다. 얼굴에 젖살도 빠지지 않았다. 몸은 저렇게 큰데 중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젖살이 빠지고 몸의 골격과 근력이 어느 정도 형성이 되면 순식간에 공이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 참고로 이미 올해 연습경기에서 140km/h를 기록했다”라며 이민석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이민석(181/85,우우,1학년)이 좋은 것은 제구력과 예쁜 팔 스윙. 작지 않은 신장임에도 부드럽게 도는 예쁜 팔 스윙을 지니고 있어 스카우터들의 호평을 받았다. A구단 관계자는 “오늘 처음 봤는데 발전 가능성이 클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중학 시절에는 외야수였지만, 고교에 올라와서 신장이 크며 투수로 전향했다.  

 

 

부산고 1학년 하성민
부산고 1학년 하성민

 

 

여기에 부산고 하성민(180/72, 우우, 1학년)도 있다. 하성민은 이번 롯데기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빼빼 마른 몸이지만, 신장은 이미 178~180cm정도에 이른다. 말랐음에도 빠른 팔스윙을 바탕으로 힘 있는 공을 뿌린다.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이번 롯데기 경남고전, 그리고 결승인 부경고전 등에서 호투하며 우수투수상을 거머쥐었다. 

김성현 감독이 결승전 직후 “정말 괜찮지 않나.”라고 대 놓고 자랑할 정도의 유망주다. 내년 시즌 마운드가 약한 부산고에서 핵심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B구단 스카우터도 "잘 성장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장 경기에서 쓰기에는 장원호보다는 하성민이 훨씬 더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다.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이들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내후년 부산권 1학년 선수들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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