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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부산 6개 고교 2020 전력 분석 … 경남·부산·개성 新삼국지 펼쳐질까
[기획] 부산 6개 고교 2020 전력 분석 … 경남·부산·개성 新삼국지 펼쳐질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1.2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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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고, 김창훈·김주완 듀오 건재 … 정진환·나형준·어용·이원재 등이 관건
- 부산고, 타격은 부산 최강 … 백근영 받쳐줄 1학년 마운드 중요
- 개성고, 투타밸런스 훌륭 … 경험 없는 포수 등 수비진이 관건
- 부경고·부산공고, 권동현·김희준 등 에이스 두각
- 부산정보고, 전력 약화 …김백만 감독 지도력에 모든 것 걸어

부산 기장야구대축제가 한창이다.

기장대회는 무엇보다 대구, 부산지역 팀들의 전력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 부산 중고 전체팀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기장대축제에서 한승주, 최세창, 신동수, 한재환, 한연욱, 여도건, 황동재, 신준우 등 많은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며 이듬해 프로에 지명되었다. (작년 우승팀 대구고, MVP 한연욱) 

내년 시즌 부산권은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혼전 양상은 지난 11월 초 롯데기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개성고는 부산고를 9-4로 물리쳤고, 부산고는 경남고를 6-2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남고는 부경고를 9-0 콜드게임으로 완파했다. 반면, 개성고는 준결승에서 부경고에 4-6으로 덜미가 잡혔다. 부산공고는 현대자동차배에서 경남고를 격파하기도 했다. 물론 정규 시즌과 비시즌 대회는 차이가 있겠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가 어느정도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장야구대축제 18일부터 Start!~ 부산 6개교 전력 분석

 

 

일단 경남고는 김창훈(185/97,2학년)·김주완(185/92,1학년)이 내년 마운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명은 지난 롯데기 맹활약하며,  내년 시즌에도 큰 무리 없이 팀의 기둥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풍부한 예비 인원들이 얼마나 힘을 보태줄지가 관건이다. 전국에서도 가장 풍부한 예비인원을 자랑하는 것이 경남고다. 

 

 

경남고 새로운 신성 등장...  장신 좌완 김주완

 

 

3학년 정진환(183/95,2학년)·나형준(183/86,2학년) 듀오 그리고 2학년 장신 투수 우완 어용(186/105,1학년)·좌완 이원재(186/88,1학년)가 얼마나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줄지가 매우 중요하다. 내야수비에서는 1학년 이정후가 눈에 띈다. 좋은 수비력과 빠른 발을 롯데기에서 과시했다. 이상돈(178/78,2학년)-이정후(178/73,1학년)-최영환(180/80,2학년)이 보여주는 내야 수비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1학년 포수 김민수(173/82,1학년)도 무난한 수비력을 보였다.

내년에 경남고에 입학하는 중학 최고급 포수 김범석(경남중 3학년)도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전광열 감독은 “김범석은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이 정말 훌륭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경남중 김상욱 감독은 "노시환 중학교때 보다 타격은 낫다."라는 폭탄발언(?)을 하기도 했다. 

 

 

경남고 3번타자 이상돈
경남고 3번타자 이상돈

 

 

다만, 타선에서 올해 이주형·전의산 같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1학년 이정후는 컨택능력이나 발은 좋지만, 올해 이주형보다는 떨어지고, 3·4번을 맡고 있는 이상돈·김동하 등도 고영우·전의산·이정우 등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는 매한가지다.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전력이 낫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현장 평이다. 그나마 지난 롯데기에서 이용준이 홈런 포함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것은 호재라고 할 수 있다. 

부산고는 마운드가 문제다. 
2학년 백근영(182/85,2학년)이 있지만, 한승주의 빛이 워낙 강한 탓에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이번 롯데기에서 1학년 하성민(180/72,1학년)을 발굴한 것은 큰 수확이다. 하성민은 마르기는 했지만, 강한 공을 뿌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1학년 치고 상당한 수준의 제구력과 담력까지 갖춰 내년 부산고 마운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부산권역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부산고

 

 

마무리는 장원호(185/95,1학년)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원호는 제구불안으로 중요한 경기에서는 쓰기 힘들다는 것이 평이다. 지난 롯데기에서 장원호는 고작 2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2이닝 6K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승패와는 전혀 무관했다. 만약 장원호가 성장한다면 신장이 좋고, 강한 공을 던지는 선수 인만큼 내년 시즌 큰 전력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1학년 2명 정도가 추가로 전력에 들어올 수 있고, 190cm 좌완 투수 전지우도 입학 예정이지만 1, 2학년들이 얼마나 전력이 될지는 비시즌 대회로는 가늠하기 쉽지않다.  

다만, 타선은 부산시 최강이다. 1번 최원영(185/75,1학년), 2번 조인우(178/72,2학년),  3번 정민규(180/82,2학년), 4번 박성재(185/100,2학년), 5번 김형욱(187/92,2학년)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부산에서 감히 범접할 상대가 없다. 빠른 선수와 장단타의 조화도 훌륭하다.

박성재, 조인우, 최원영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 수비도 상위권이다. 여기에 하위타선에 포진한 결승전 만루홈런의 사나이 조건우(180/95,2학년)와 롯데기 타율 2위의 신현태(180/82,1학년)도 만만치 않다. 

 

 

개성고 장신 우완 최준혁
개성고 장신 우완 최준혁

 

 

개성고는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다. 이병준(185/90,2학년)-김명재(185/85,2학년)-이민석(181/85,1학년)-최준혁(190/105,2학년)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양과 질에서 타 팀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빠른 공을 던지는 이병준과 좋은 제구력을 자랑하는 장신 좌완 김명재 듀오의 활약은 충분히 기대해봄 직 하다. 

여기에 이민석의 발굴은 큰 수확이다. 이민석은 이미 1학년임에도 136km/h에 달하는 직구와 좋은 제구력을 선보여 내년 시즌 충분히 전력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롯데기에서 확인했다. 정원욱 감독 또한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다.”라며 이민석의 성장세에 놀라는 눈치다. 190cm의 장신 최준혁은 구속은 132~3km/h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이번 롯데기 8이닝 2실점의 준수한 피칭을 선보인데다, 기장대회에서도 첫 경기 좋은 활약을 펼쳐 충분히 3~4번째 투수로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타선과 수비도 나쁘지 않다. 유격수 황석민이 공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중견수 김현준 또한 공수를 갖춘 중견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있다. 위 두 선수는 프로 스카우터의 레이더망에도 들어가 있다. 

 

 

개성고 2루수이자 리드오프 김현우

 

 

1번 타자 2루수 김현우(176/80,2학년)와 1학년 3루수 손정현(178/84,1학년)도 투타에서 모두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쉬운 것은 신동수같은 확실한 장타자가 없다는 것과 1학년 박정훈(176/76,1학년)이 지키고 있는 포수 자리. 박정훈은 경험이 워낙 많이 부족해, 과연 포수 수비의 공백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개성고는 체육특성화반을 운영하는 데다, 최근 성적도 좋고, 학교 야구장 시설도 좋아 부산지역에서는 많은 유망주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도 강자의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부경고 권동현
부경고 우완 장신 에이스 권동현

 

 

부경고는 여느 해와는 다르게 쉽게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롯데기 최고의 이변 팀은 부경고다. 부경고에는 3명의 투수가 있다. 권동현(192/90,2학년), 정현찬(185/92,2학년), 김형준(180/79,2학년)이 그들이다. 특히, 192cm의 장신 우완 투수 권동현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커 내년 시즌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유격수 박성윤이나 이번 롯데기 타율 3위에 오른 포수 정재원 등도 핵심자원들이다.  

부산공고 또한 좋은 선수들이 있다. 좌완 김희준(175/83,2학년)과 4번 타자 포수 김동현(180/82,2학년)이 그들이다. 김희준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피칭이 다소 조심스럽다. 하지만 좌완투수임에도 140km/h가까이 되는 직구를 뿌려, 프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장이 작지만 소위 공을 때리는 능력이 좋아 쭉쭉 뻗어가는 공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워낙 힘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공이 계속 뜬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부산공고 좌완 에이스 김희준

 

 

부산공고 4번타자 김동현
부산공고 4번타자 김동현

 

 

김동현은 권동현에게 홈런을 때려낼 정도의 파워를 지니고 있다. 2루 송구도 수준급이라 프로스카우터들의 관찰 대상에 일단 올라있다. 하지만, 이 두 명 외에 아직까지는 확실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부산정보고는 젊은 '김백만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응집력에 2020 시즌의 명운을 건다. 
전력의 50% 이상인 남지민·김현준의 졸업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공백이 심각하다. 한 경기를 책임져줄 에이스도 없지만, 선발 투수가 물러났을 때 구원진에서 후반부에 와르르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핵심 투수는 전민재(176/66,2학년)와 주재완(178/98,2학년). 두 명 모두 준수한 투수지만, 두 명이서 전국대회 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 지기에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 부산정보고는 롯데 부산고, 개성고와의 예선 2경기에서 23실점을 했다. 5-6위전에서도 부산공고에게 패하며 지난 롯데기 최하위를 했다. 마운드가 무너지면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젊은 김백만 감독의 지도력에 모든 것을 건다.
젊은 김백만 감독의 지도력에 모든 것을 건다

 

 

부산정보고 사이드암 주재완

 

 

타선도 아직까지는 약하다. 전우영(176/74,우우,2학년)과 우상혁(182/90,2학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아직은 선수가 부족하다. 내년 1월 합류하는 신인생 중에 남지훈(개성중 3학년)을 비롯해 개성중에서 즉시 전력감 2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만큼, 그 선수들이 얼마나 해줄지가 관건이다. 부산정보고는 운동장이 없어, 부산팀으로서는 유일하게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부산 6개교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기장야구대축제에 참가해 2019 시즌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 상태다. 기장대회는 2019년 마지막 초중고 야구 대회로서 12월, 1월은 연습경기 및 각종 대회가 전면 금지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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