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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기장리그 14이닝 1실점' - 2019 사이드암 No.1? 대구고 한연욱
[유망주리포트] '기장리그 14이닝 1실점' - 2019 사이드암 No.1? 대구고 한연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01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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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중간에서 우승에 혁혁한 공헌 … 내년시즌 프로에서 주목하는 사이드암 투수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이번 기장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를 한명만 꼽자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단연 대구고의 한연욱이다.

이번 기장리그에서 최다이닝 최소방어율의 주인공이 바로 한연욱이기 때문이다. 이날도 한연욱은 선발등판해서 4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전날 2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친 후의 등판이라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준결승 – 결승 6이닝 무실점. 이번 기장대회 공식 MVP 한연욱을 인터뷰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1. 너무 작아 고민이었던 대구중의 꼬마, 대구고에서 꽃을 피우다

 

올시즌 대구고의 셋업맨으로 활약한 한연욱 

 

한연욱(188/80, 우우, 2학년)은 수창초등학교  - 대구중학교 출신이다. 대구중 시절에는 작고 또 특출난 점이 없었다. 오히려 대구중 동기이자 현재 경북고에 있는 언더 윤지민이 한연욱보다는 훨씬 주목받는 선수였다. 대구고에 진학한 한연욱은 유급의 길을 택한다. 

한연욱은 “그때 부상이 좀 있기도 했고 키가 크고 많이 크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급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당시에는 좀 아쉬웠지만 지금은 일말의 후회도 없다고 말한다. 한연욱은 고등학교에 와서 엄청난 가속을 붙이기 시작한다. 특히 신장이 그렇다(작년보다 올해 무려 4cm가 컸다). 신장이 커진것과 더불어 대구고 김태석 투수코치를 만난 것도 한연욱에게는 행운이었다.

 

이번 기장대회 14이닝 1실점 완벽투 

 

김태석 코치는 한연욱과 거의 흡사한 체격의(190cm)의 스리쿼터 투수였다. 롯데에 지명될 당시에는 언더에 가까운 투수였던 만큼 한연욱에게는 이보다 더 알맞을 수 없었던 스승이었다. 급속도로 커진 신장과 좋은 지도자 등 좋은 조건들이 합쳐지며 한연욱은 올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된다. 2018시즌 그의 최종 성적은 26이닝 10자책 24피안타 27삼진 11볼넷 8사구 방어율 3.46.

주로 중간으로 뛰기는 했지만 황금사자기 준결승전, 대통령배 결승전, 봉황대기 결승전 등 중요한 상황에서 짧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그의 임무였으며 팀의 2관왕에 혁혁하게 공헌했다.  문득 그에게 신장이 크면서 팔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나 한연욱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사이드면 오버에 비해 다른 희소성이 있으니까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당차게 말한다. 


2. 또 한번의 도약,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선발에 도전하다

 

선발등판직후 아이싱을 하면서 만난 한연욱

 

한연욱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이제는 중간이 아니라 선발이다. 손경호 감독은 한연욱이 김주섭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대회에서 4경기나 선발로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는 체인지업이 장착이 되었다. 

준결승  2이닝  2피안타 0볼넷 삼진 2삼진 무실점  
결승   4이닝 2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Total 5경기(선발 4경기) 14이닝 1볼넷 2승 0패 10피안타 삼진 15개

 

 

시즌 초반만 해도 직구와 슬라이더 밖에는 없었던 한연욱에게 체인지업은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한연욱의 체인지업은 고교 수준에서는 매우 수준급이다. 체인지업의 결과는 당장 이번 기장리그의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체인지업에 대해서 “좌타자에게는 초구에 직구 혹은 커브로 바깥쪽 멀어보이게 던지고 카운트가 좋아지면 체인지업을 이용해서 승부하는 타입입니다. 오늘도 좌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습니다. 잘 들어가면 제일 좋은 구종인 것 같습니다”라고 체인지업 예찬론을 펼친다. 우타자에게는 역시 슬라이더다. 그는 커브는 가끔 카운트 잡는 용으로 던지고 주로 슬라이더를 통해서 우타자를 상대한다고 밝혔다. 


3. 기장에서 던진 136km/h의 가능성 … 그리고 명품 제구력 

 

예쁜 폼과 부드러운 중심이동이 장점 


한연욱은 폼이 예쁘다. 폼에 큰 무리가 없고 자신의 탄력을 이용해서 던질 줄 안다. 그는 “제 투구 폼이 유연한 편이거든요. 그리고 볼을 잘 채는 편입니다. 얼마 전에 볼 회전수 체크를 해봣는데 볼 회전수가 잘 나왔습니다.”라고 소소한 자랑을 한다. 

하지만 신장에 비해서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그러나 구속이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기장에서 한연욱의 구속이 어느정도 올라온 것이다. 이날 개성고와의 결승전에서 한연욱은 136km/h를 찍었고 135km/h는 여러번 찍었다. 이정도면 내년시즌 140km/h는 무난하다고 봐도 될 정도의 스피드다. 

 

개성고에서 기록한 2회말 한연욱 스피드 기록지(최고 136km)

 

무엇보다 한연욱의 장점은 제구력이다. 이번 기장리그에서 14이닝동안 던지면서 볼넷이 달랑 1개다.

고교야구에서 흔한 폭투도 하나도 없다. 슬라이더는 언제든 원하면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수준이고 체인지업도 상당히 제구의 수준이 높아졌다. 거기에다 볼의 무브먼트도 나쁘지 않아 적어도 현재 사이드암 투수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너무 말랐다는 것과 체격에 비해서는 아쉬운 구속이다. 구속은 그의 체격에 힘이 붙으면 무조건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저는 먹는다고 먹는데 정말 살이 안찌더라고요. 곧 ‘4끼먹는 합숙’이 있는데 거기서 좀 더 노력해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목표로 했던 제구를 어느정도 잡았으니 내년 시즌에는 꼭 구속도 함께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을 불리는 것 그리고 사이드 투수인데 팔이 너무 펴져서 나오면 팔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까 최대한 몸이랑 가까이 붙여서 던지려고 노력하는 부분들을 이번 동계에서 집중적으로 살피겠다고 그는 덧붙인다. 


4.  “2018시즌 최고의 팀은 대구고등학교 … 프로에서 알아주는 사이드암 되고 싶다” 

 

"2018 시즌 최고의 팀은 대구고등학교"


그는 이번 기장리그에서 확실한 성과를 냈다. 이미 2018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대통령배 등에서 2학년으로서 충분히 가능성을 증명했고 기장리그에서는 선발 투수로서의 능력도 증명을 했으니 프로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188cm에 달하는 키, 빼어난 제구력,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경험, 그리고 아직 다 성장하지 않은 슬림하지만 유연한 몸을 지니고 있으니 당연히 프로에서도 주목하는 사이드암 자원 1순위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한연욱인 셈이다. 임창용과 심창민을 좋아한다는 그는 나중에 프로에서 사이드암으로 알아주는 선발 투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올해 대구고는 60주년에 역대 최강의 한 시즌을 보냈다. 그에게 올해 대구고가 워낙 잘해서 내년 시즌 어깨가 무겁지 않느냐고 물었다. “물론 어깨가 승민이, 그리고 다른 투수들과 합쳐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주섭이형이 없지만 형이 계실 때만큼 잘 할 자신 있습니다”라고 대구고의 대들보다운 듬직한 소감을 밝힌다. 

2018년의 시즌은 이제 끝이났다. 공식적으로 이제 더 이상 연습경기조차 할 수 없는 비시즌으로 접어든다. 

 

기장 야구대축제 우승 직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한연욱

 

그에게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짧지만 무거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올 시즌 최고의 팀은 대구고라고 생각하는가?”  

“2018시즌 최고의 팀은 대구고가 맞습니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내뱉는 그의 짧은 한마디 속에 2018년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3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내년시즌에는 자신이 선발 마운드의 주축이 되어 이만큼을 해보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함께 엿보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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