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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왕후 팔순연 기록한 ‘고종정해진찬의궤’ 토대로,132년 전 궁중잔치, 공연으로 되살릴 길 열린다!
신정왕후 팔순연 기록한 ‘고종정해진찬의궤’ 토대로,132년 전 궁중잔치, 공연으로 되살릴 길 열린다!
  • 한국스포츠통신=최유경기자
  • 승인 2019.11.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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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백복지무
연백복지무

 

조선 후기 궁중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1887년 신정왕후(1808~1890)의 팔순 잔치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고종정해진찬의궤(高宗丁亥『進饌儀軌』)’속 궁중예술이 복원될 길이 열린다.

 정효국악문화재단은 오는30일(토) , 정효아트센터에서 ‘조선후기 궁중연향 현장 재연 공연화 - 정해 진찬의궤를 중심으로’를 개최한다.

 이번 사업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로,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의궤 속 궁중예술을 향후 공연화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마련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신정왕후의 팔순연은 조선후기 궁중에서 연행되었던 악, 가, 무 일체가 집약된 찬란한 궁중예술을 엿볼 수 있어 전통 예술 복원의 의미와 가치가 매우 높은 궁중 연향(宴享, 궁중잔치의 총칭)이다.

 

선유락
선유락

 

연향을 올릴 당시 36세인 고종과 명성왕후, 14세의 왕세자(순종)등 3대가 함께 참여한 조선조 궁중 연향은 극히 드문 것으로 1830년, 남편을 잃은 조대비 신정왕후의 마음을 헤아린 고종의 배려가 깊은 잔치였다. 그만큼 연향을 정성스럽고 성대하게 치렀으며 신정왕후는 조선조 후기 정재(正財, 궁중무용) 창작을 통해 정재의 중흥을 일으킨 효명세자의 부인이기도해 그 의미를 더 한다.

 이번 연구의 책임을 맡은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은 2008년 신정왕후의 팔순연이 기록된 ‘고종정해진찬의궤’를 국역으로 출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의궤의 내용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의궤에 기록된 내용을 실제 공연으로 복원시켜 살아있는 궁중 예술로 되살리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인 원장은 이번 발표회에서 직접 복원 재연의 의의와 성과 등을 발제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교육조교이기도 한 인 원장은 2001년 고종 신축 진연의궤 중 "함녕전 내진연"을 복원했고, 2003년에는 영조 갑자 진연의궤 중 “갑자 진연의”를 복원해 각각 덕수궁과 경희궁에서 공연으로 선보인바 있기도 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의례(儀禮)와 정재 13종목 중 근거자료가 불충분하고 선행 연구를 진행한 6가지 종목을 제외한 7가지 정재(몽금척, 헌선도, 수연장, 향령무, 아박무, 연백복지무, 선유락)를 복원한다. 특히 수연장, 향령무, 연백복지무는 현대에는 추어지지 않고 있어 이번 복원 연구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몽금척
몽금척

 

각 연향의 세부 연구 주제별 발제자로는 안희재 (사)한민족문화대로 의례연구소장이 ‘의주(儀註, 여러 의식의 상세한 절차)’를, 이종숙 한국전통악무연구소장은 ‘연주곡’을 장민하 국립국악원 무용단 지도단원은 정재 ‘몽금척’을 발제한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의 윤연희 수석연구원은 정재 ‘헌선도’를, 김꽃지 수석연구원은 정재 ‘수연장’과 ‘아박무’를, 정금희 수석연구원은 ‘연백복지무’를, 이나연 연구원은 ‘향령무’를, 이정규 삼봉가악회 대표는 ‘악장’에 대해 발제한다.

 정효국악문화재단은 이번 연구 발표 이후 여러 의견을 수렴해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공연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정석 이사장은 “이번 조선조 궁중연향의 연구 복원을 통해 전통 예술의 재발견과 한국의 문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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