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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의 영원한 심장' 이병규를 반추하는 시간 … 그리고 새로운 도전
'LG트윈스의 영원한 심장' 이병규를 반추하는 시간 … 그리고 새로운 도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0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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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시절의 나는 평범한 선수 …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날은 2013년 10월 5일”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12월 3일 잠실야구장 그라운드. 
하필이면 이병규 코치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 악천후였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이병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병규 코치는 LG에서만 20년 가까이 뛴 트윈스의 심장 같은 존재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병규 같은 대단한 선수에게도 미숙한 아마추어 시절이 있었던 것일까. 20여 년의 프로생활 중 지금 이병규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져 있는 강렬한 기억의 편린은 무엇일까. 또한 과거를 넘어 타격코치 이병규가 그리고 있는 새로운 LG트윈스는 어떤 색채를 띄고 있을까. 기자의 수많은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30분이 채 안 되는 인터뷰 시간은 지나치게 짧고 부족하기만 했다.    

 

1. “장충고 시절의 나는 평범한 선수 … 단국대 시절 1경기 11타점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이병규는 대한민국의 레전드다. 선수 시절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의 아마시절, 특히 장충고 시절이다. 야구 하나만 바라보며 순수하게 꿈을 향해 질주했던 인생의 황금기가 이병규 코치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에 대한 옛날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12월 3일 비오는 잠실 야구장에서 직접 만난 이병규 LG트윈스 타격코치

 

Q) 코치님의 장충고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거의 나와 있지 않다. 이병규 코치님은 장충고 시절에는 어떤 선수였는지 궁금하다. 
A) 솔직히 내입으로 말하기 참 뭐하다. 정말 별거 없는 평범한 선수였다.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당시 장충고 감독님이 유상호 감독님이셨다. 나는 1루와 외야를 동시에 봤었다. 그때도 호타준족의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신장이 185cm였는데 그때는 굉장히 말랐었다. 

Q) 코치님의 장충고 시절이 궁금한 이유는 최근 장충고등학교가 서울에서 야구명문으로 자리 잡고 있고 코치님이 장충고의 최고 레전드이기때문이다.   
A) 요즘 후배들이 야구를 참 잘하더라. 내가 뛸 때는 지금처럼 야구를 잘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많아 안 좋아서 큰 대회도 많이 나가지 못했었던 것 같다. 전국대회 실적도 좋지않았다. 

 

이병규 장충고 시절 신문기사(출처 : 위치코어) 

 

애틀란타 올림픽 야구 예선 대만전(출처 : 스포츠서울 카메라톡스)

 

Q) 코치님은 혹시 박주홍이라는 선수를 아시는지 궁금하다. 코치님의 까마득한 장충고 후배이고 이 선수도 외야수인데 최근 LG팬들에게 꽤나 유명한 선수다.  
A) 장충고의 2학년 선수 말하는 거 맞나. 몇 번 타격하는 것을 봤다. 좋은 선수처럼 보였다. 고등학생 치고는 신체조건도 좋고 펀치력도 좋더라. 무엇보다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Q) 코치님은 단국대학교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A) 일취월장은 아닌 것 같다(웃음). 나는 운이 좀 좋은 케이스였었던 것 같다. 장충고 시절 팀 성적이 안 좋았었는데 단국대학교 강문길 감독님께서 잘 봐주셔서 나를 스카우트 해주셨다. 기회가 되어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뛸 수 있었고 2학년 어느 대회에서 한 경기에서 11타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경기를 토대로 국가대표가 되었고, 조금씩 경험도 쌓이고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말 그대로 아이였다가 성인이 되면서 힘이 붙고 장타력도 생기고 하면서 발전해 나갔던 것 같다.  

 

단국대 시절의 이병규(출처 : 스포츠서울 카메라톡스)

 

Q) 한 경기에 11타점을 했던 그 경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부탁드린다. 
A) 대회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경남대학교와의 공식 경기였다. 그때 대략 20-2 혹은 20-3정도로 이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아마추어 시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바로 그 경기다.  

Q) 대학교 4학년 때 애틀랜타 올림픽에도 출전하셨다.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이병규의 이름을 대한민국 전역에 알리는 국제대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A) 지금 생각해보면 죄송하기만 한 대회였던 것 같다. 참패하고 왔다(웃음). 그때는 나도 올림픽이 처녀출전이었다. 긴장을 참 많이 했었다. 팀 성적은 안 좋았지만 나 개인에게는 참 좋은 기회였었던 것 같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이 성숙해졌었다. 

 


2.  ‘천재로 남기 위해’ 부단히 몸부림쳤던 20년 …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3년 10월 5일” 

1997년 LG트윈스에서 데뷔한 이병규는 2016년까지 20여년을 뛰었다. 그 시간을 몇 십분의 인터뷰로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 다름 아니다. 기억은 순간순간 변하기 마련이다. 코치가 된 이병규는 선수시절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과거를 반추할 것이다. 그는 수많은 기억의 편린 중 어떤 아름다운 조각을 기자에게 꺼내어 보여줄까. 

 

타격왕을 확정짓는 역전안타 이병규
2013년 10월 5일 타격왕을 확정짓는 역전안타 이병규(출처 : 스포츠조선)

 

Q) LG에서 오랜 기간 뛴 만큼 수많은 영광의 순간들이 있다. 어렵더라도 꼭 한순간만 최고의 순간을 꼽아주실 수 있겠나.  
A) LG에서 20년 가까이 뛰었다. 단 한순간을 꼽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코치의 신분이라 팀 성적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래서 딱 한 개를 굳이 꼽자면 2013년 10월 5일 두산베어스와의 최종전을 꼽겠다. 그때 그 안타로 인해서 우리 팀이 정말 오랜만에 2위를 했다. 그 시즌은 정말 힘들었지만 반대급부로 정말 즐겁게 운동했던 시즌이기도 했다. 

Q) 최고령 타격왕을 확정지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A) 최고령 타격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때문에 그날이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팀이 하나가 돼서 마지막에 좋은 경기를 해서 기뻤던 것 같다.  

Q) 이병규 선수는 수비, 공격 모두에서 굉장히 개성이 강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 예를 들자면 배트플립도 굉장히 다이내믹하게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A) 그런가(웃음). 지금에서야 이야기하지만 나는 정말 그런 것을 생각 하고 해본 적이 없다. 나도 내가 배트플립을 하는 모습을 나중에 영상을 보고 알았다. 그런 세리머니나 플레이는 무의식중에 나오는 것이다. 

 

이병규의 프로 마지막 안타(출처 : 연합뉴스) 

 

Q) 이병규 선수에게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다만 반대급부로 설렁설렁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어서 '게으른 천재'라는 이미지도 있다.  
A) 저는 천재 아닌데요(손사래).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천재가 아니다. 팬 분들은 내가 훈련하시는 모습은 볼 수 없으니 그렇게 오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굉장히 쑥스럽지만 나는 노력파 선수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천재라고 말씀하시고 봐주시니까 천재같이 보여야 하고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야구를 잘해야 했다. 그래서 숨어서, 혹은 연습 때 더 많이 집중했었다. 천재라는 위치에서 내려오지 않기위해 부단히 발버둥 쳤다. 캠프에 가게 되면 올해는 하루의 천 개의 스윙, 50일이면 오만 개의 스윙을 하자고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곤 했었다. 

Q) 코치님은 기록이 엄청나게 많으시다. 잠실 30-30, 2000안타 등 헤아리기도 힘든 여러 가지 기록이 있지만 그중에서 애착이 가는 기록이 한 가지 정도는 있지 않을까.  
A) 지금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잠실 30-30이다. 나름대로 기록이 많은 편이어서 그런지 인터뷰 할 때마다 순간순간 마음이 바뀌기는 하더라(웃음). 10연타석 안타도 기억나고, 최고령 사이클링히트도 문득 기억이 난다. 

 

이병규의 은퇴식 장면(출처 : 연합뉴스) 

 

Q) 2013년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셨는데 그 이후부터 너무 급작스럽게 하락세로 돌아서셨다. 그 하락세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솔직히 많이 아쉽다. 많이 아쉽기는 한데…….그 이후의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도 없고 크게 드릴 수 있는 말씀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딱 한 가지 ‘죄송하다’는 말 뿐이다. 팬들께도, 구단에게도 내가 그만큼 해주지를 못했기 때문에 죄송할 따름이다. 

Q) 2016년 10월 8일 이야기를 이야기안할 수가 없다. 물론 언론에 많이 이야기를 하셨겠지만 기자의 귀로 직접 그때 당시의 심정을 한 번 더 코치님께 들어보고 싶다.
A) 그때는 2016 시즌의 첫 게임이자 마지막 게임이었고 첫 타석이자 마지막 타석이었다. 대기타석에 있었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타석에 들어오니까 팬 분들이 함성을 질러주시고 응원가를 불러주셔서 갑자기 찡하고 가슴 속에 무언가가 올라오더라. 타석에서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니퍼트가 잘 안보였다. 이 응원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게 슬펐고, 이렇게 떠나가게 돼서 울컥했다. 만감이 교차했던 타석이었던 것 같다. 


3.  레전드 이병규가 후배들에게....   "요즘 선수들 우리 때보다 체력 많이 약해,  좀 더 능동적으로 야구하길"

드디어 코치 이병규다. 제2, 제3의 이병규를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을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부탁했다. 이 코치는 지나치게 수동적인 야구를 경계했다. 아마추어답게 좀 더 창의적이고 공격적으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요다. 현역시절에도 틀에 박히지 않고 공격적인 야구를 했던 이병규 다운 조언이었다.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와의 타이밍"(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Q) 코치님은 안타를 생산하는데 한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꼽히셨던 분이다. 타자가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본인만의 핵심 이론 혹은 노하우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A) 그런 것은 딱히 없다. 선수들에게도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이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투수가 던지는 모션에 맞춰서 타이밍을 잡고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서 쳐야한다. 타석에서 라인을 그으면 선이 나온다. 나는 내가 그은 가상의 선과 그 선위의 점 위에서 항상 투수의 공을 치려고 노력했다. 어떤 공이 오더라도 나만의 라인에서 배트에 공이 맞으면 안타가 나왔던 것 같다. 자신만의 타이밍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많이 이야기한다.  

Q) 코치님이 운동하던 시절과 요즘의 선수들을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A) 딱 하나인 것 같다. 체력들이 약하다. 체력이 없으면 기술은 향상이 불가능하다. 프로는 144경기를 해야한다. 몸 들은 전부 크고 좋은데 운동을 시키면 금방 지치더라.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폼, 투수와의 싸움 등이 약하다는 생각도 들더라. 역시 그것은 시키는 것만 하다보니까 그럴 것이다.  

 

"아마추어 선수들 체력 보완해야." (사진은 이병규의 장충고 후배 박주홍)
"아마추어 선수들 좀 더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야구하길" (사진은 장충고 후배 박주홍)

 

Q)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에 들어오기 전에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A) 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스스로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너무 주입식이 다 보니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시대 아닌가. 타자를 예로 들면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 투수와의 볼 배합을 등을 생각하면서 타격을 하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다. 야구는 정답이 없다. 이런 것이 있으면 저런 것도 있고 하나가 있으면 둘 셋도 있다. 자기 것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창의적으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짜 자기 계발의 의미 아니겠는가. 


4. 새로운 도전 이병규 “프로에서의 진정한 팀워크는 개개인이 강해지는 것 … 개인주의와는 달라”  

솔직히 지금도 ‘이병규 코치’라는 직함이 많이 어색하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LG트윈스의 1군 타격을 책임지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새로운 도전 다름 아니다. LG트윈스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이병규 코치에게 타격코치의 중임을 맡겼다. 프로 2년차 새내기 코치 이병규는 LG트윈스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프로의 팀워크는 개인의 뛰어난 기량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

 

Q) 스타플레이어에서 코치가 되셨다. 스타플레이어는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정설도 많다. 제일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가 가장 힘들다. 투수가 힘들면 타자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힘들다. 하지만 코치는 티를 내면 안 된다. 그럴 때 일수록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아마 나보다 선수들이 훨씬 더 힘들것이다. 

Q)  솔직히 지금도 '코치님'이라는 칭호가 어색하다. 코치님은 선수시절에 어떤 공이던 다 때릴 수 있는 자유분방한 타격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최근에는 그런 스타일의 타격을 많이 권하지는 않는 편인데,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시는지 궁금하다. 
A) 하하(큰 웃음). 선수들의 개개인마다 성향이 다 틀리다. 나는 소위말해 공격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타자였다. 그러다보니 빠른 카운트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던 것 같다. 지금 선수들에게도 그런 주문을 많이 한다. 투수들은 카운트를 빨리 잡으려고 한다. 타자도 마찬가지로 빠른 카운트에 좋은 공이 왔을 때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생각했던 공이 오면 볼이 되더라도 치라고 나는 말을 한다. 상대편이 공격적으로 들어오면 타자도 같이 공격적으로 가야한다. 방어적으로 가면 진다. 같이 공격적으로 들어가 줘야 투수가 애는 공격적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도망가거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 수가 있다. 

Q) 죄송한 질문 딱 한 가지만 드리겠다. LG트윈스는 서울 팀이고, 워낙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많은 인기 팀이고 성적이 다소 안 좋다보니 선수들이 지나치게 개인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A) 야구는 팀플레이가 맞다. 기자님은 어떤 것이 팀플레이라고 생각하시는가?(기자가 더블플레이라던가, 한 루를 더 보내는 팀 배팅을 예로 들었다). 그렇다면 그런 플레이들은 누가 잘해야 하는가? 선수들 개인이 잘해야 한다. 나는 진정한 팀워크는 개인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잘하면 팀이 완벽해 보인다. 개인이 못하면 팀이 약해 보인다. 개인이 약한 팀은 팀워크가 생기려야 생길 수가 없다. 

 

비오는날 잠실 그라운드의 이병규 코치 "늘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참신하고 인상 깊은 말씀인 것 같다. 한번도 이병규 코치님의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을 부탁한다. 
A) 나도 이런 이야기는 언론에서 처음 하는 것 같다. 예를들어보자. 더블플레이는 팀플레이지만 더블플레이를 하기 위해 ‘공을 잘 잡는 것’과 ‘좋은 송구’를 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다. 만루 찬스에 타자가 타석에 들어가면 그 타자는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타자 혼자 이겨내야 한다. 타자가 이겨내서 홈런을 치면 4점이 나는 거고 못하면 무득점이다. 잘하면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되고 투수에게도 큰 힘이 되며 분위기를 탄다. 못치면 흐름이 끊어진다. 결론적으로 프로야구에서 좋은 팀워크는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팀을 위해서 개인이 이겨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개인 스스로가 강해져야 한다. 나는 이것이 프로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잘 못 들으면 개인만 생각하니까 개인주의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다. 그렇게 오해하시지 않았으면 한다.

Q) 코치님은 이제 선수를 판단해야하는 위치에 까지 올라오셨다. 코치님의 좋은 타자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역시 기본이다. 나는 스윙을 할 때 스윙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지를 먼저 본다. 나는 신인 선수들이 아닌 1군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할이다.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폼을 고치거나 이런 것은 하지 않는다. 선수가 요청을 해오면 수정을 하지만 왠만하면 대화 속에서 함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Q) 지금도 이병규 코치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이병규 코치와 LG트윈스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지금까지도 저 뿐만 아니라 LG트윈스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성적이 안 좋은데도 항상 응원해주셔서 특히 더 감사한 것 같습니다. 올해 성적이 안 좋았지만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많이 찾아와서 응원 많이 해주시면 질 높은 플레이로 보답하겠습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묵묵히 일하는 코치들도 더 열심히 해서 다 같이 팬들이 원하는 우승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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