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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야구의 황금세대? 노석진, 진승현, 김상원 등 거물 신입생들이 몰려온다
대구야구의 황금세대? 노석진, 진승현, 김상원 등 거물 신입생들이 몰려온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0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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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노석진, 경북고 진승현‧김상진‧장재혁, 상원고 허성민‧김상원‧이재명 입학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프로야구만 스카우트전이 치열한 것이 아니다. 고교야구도 스카우트가 치열하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고교야구는 프로야구와 다르게 유망주 선수들이 즉시전력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스카우트 자체가 그 학교의 단기 전력과 직결된다. 여기에 그 선수가 프로에 진출하게 될 경우 모교의 명예 및 실리(학교지원금)과도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치열한 스카우트전이 벌어진다.

스카우트는 선수들 간의 자존심 싸움, 포지션 싸움, 학교 성적, 사령탑과의 인연 등 여러 가지요소가 작용을 한다. 예를 들면 경상중학교와 경복중학교 시절 라이벌 이었던 김주섭과 원태인이 각각 대구고와 경북고로 나눠진 것도 그런 비슷한 맥락이다.  

 

대구중학교, 전국소년체전 유니폼 세레머니

 

대구는 총 4개의 중학교가 있다. 경복중‧경운중‧경상중‧대구중이다. 네 개 학교 학생들이 대구고, 경북고, 상원고 3개의 학교로 나눠서 진학을 하게 된다. 올해 대구 아마야구는 르네상스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소년체전에서 초등부 본리초, 중등부에 대구중이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최강에 등극했다. 대구고는 봉황대기, 대통령배에 기장야구대축제까지 차지하며 3관왕을 했다.

특히 전국소년체전의 주역인 대구중 선수들은 백봉기 감독 조차도 ‘역대급’이라고 스스로 자부할만큼 훌륭한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경북고, 대구고, 상원고로 골고루 배치되며 대구 야구의 새로운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 


1. 대구고, 전국최고 수준의 유망주 노석진을 손에 넣다 

 

대구중학교 4번타자 노석진, 전국소년체전 결승전 홈런 장면


올 시즌 대구 지역 중학교 졸업생 최대어는 이견이 없는 노석진이다.

지난 전국소년체전 우승 팀인 대구중학교의 유격수이자 4번 타자이자 주장이다. 소년체전 결승전 당시 6회에는 청주구장에서 밀어서 홈런을 때릴 정도의 파워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신체조건도 중학생임에도 184cm/88kg에 달한다(이 나이 때 선수는 성장이 워낙 빠른 만큼 노석진에게 직접 문의해서 얻은 최근의 신체사이즈다. 기존 프로필에 비해 체중이 다소 변화가 있다). 이미 피지컬이 당장 프로에 와도 유격수 최상위권에 속한다. 투수출신인 만큼 어깨도 좋아서 대형유격수감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학교 때 투수를 하며 엄청난 가능성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수술 이후 많은 공을 던지지 않고 타자에 전념해왔다. 

노석진은 본리초 시절부터 전국을 휩쓸고 다니던 대형 선수였다. 노석진을 3년간 지도한 백봉기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지능이 명석하다. 타격메커니즘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고, 파워는 신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더 이상 설명이 불필요하다. 무엇보다 타격이 유연하다“라고 노석진에 대해서 설명한다.

 

유격수로서 엄청나게 큰 신장
유격수로서 큰 신장..  5월달 사진임에도 많이 커보인다

 

노석진을 스카우트한 손경호 감독 이야기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노석진이 올 시즌 중학교 졸업반 최대어다. 모든 팀들이 노석진을 원했지만 결국 우리 팀에 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우리도 1차지명감 대형선수를 얻었다. 1학년 때는 1루수나 지명타자로 타격에 전념하게 하고 2학년 때부터 유격수로 기용해볼 생각.” 이라며 노석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노석진은 올해 유격수로 풀 시즌을 보냈다. 투수출신이라 어깨는 상당히 좋지만 워낙 큰 체격 탓에 아직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지금보다 더 크게되면 유격수를 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백봉기 감독은 “나도 사실 유격수를 할 것 같으면 그만 컸으면 좋겠다. 딱 이정도 체격이면 대형유격수의 적당한 선 아니냐.”라며 웃는다. 대구고는 내야수를 만드는 데 한해서는 전국 최고의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팀 이다. 손경호 감독이 워낙 수비를 중요시하는데다 차민규 코치의 쉴 새 없는 파워 펑고는 경상중과 대구고 내야진을 전국 최강으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울 만큼 악명이 높다. 손경호 감독 또한 “차 코치가 알아서 잘 만들것이라고 믿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대구중학교의 주장 노석진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백봉기 감독 또한 “솔직히 아깝습니다”라고 그의 투수자질을 아까워했다. 손경호 감독은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되고 투.타 모두 다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전제하에 투수 쪽도 가능성을 아예 닫아 두지는 않겠다고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밝혔다.

다만 현재 대구고의 마운드가 워낙 강력한데다  신장이 190cm 가까운 우완 투수들도 많아(강성민, 서명현, 전영준 등) 노석진을 투수로 투입해야할 필요성이 없다. 따라서 그의 투구 모습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쉽게 보기 힘들 전망이다. 노석진 또한 투수보다는 타자, 특히 최고의 유격수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포부를 밝혔다.  


2. ‘스카우트 최강자’ 경북고,  대구지역 탑티어 유망주 트로이카 진승현 - 김상진 - 장재혁을 품에 안다 

 

경북고에 입학한 진승현(이미지출처 : 경복중 인스타그램)


경북고는 전통적인 대구지역의 스카우트 강자다. 역시 올해도 경북고는 스카우트를 잘 했다.  일단 경상중 좌완 권성준과 경복중 우완 진승현을 모두 잡았다.

진갑용 코치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는 진승현은 현재 투수와 3루수를 소화하고 있다. 이미 130km/h가 넘는 직구를 뿌리고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투수로 대구지역에 알려져있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투타에서 모두 야구센스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마운드에서의 제구력이 조금 불안하고 기복이 있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중학교 전국재패의 주역인 원투펀치 장재혁과 김상진도 경북고에 입학했다. 두 선수는 거의 비슷한 이닝을 던지며 대구중을 이끌어온 쌍두마차다. 결승전에서도 장재혁이 앞에(3.1이닝 5실점), 김상진(3.2이닝 2실점)이 뒤에 나오며 우승을 이끌었다.  

 

전국소년체전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김상진

 

그중에서도 김상진은 알짜 중에 알짜 선수다. 김상진도 노석진 처럼 투타가 모두 가능하다. 아버지가 복싱도장을 운영하는 운동선수 집안인 김상진은 대구중의 전국소년체전 우승에 크게 공헌한 에이스 투수다. 이미 신장이 182cm정도에 달하며 제구력과 마인드가 좋은 선수다. 무엇보다 내구성이 상당히 좋다.

백봉기 감독은 “상진이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이다. 3년 동안 허리통증으로 2주 빠진 것 이외에는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타고난 강골인 셈이다. 거기에 이 선수는 타격도 수준급이다. 주로 대구중에서 투수와 3루수를 소화한 김상진은 오히려 백 감독이나 이준호 감독 모두가 타자 쪽이 좀 더 낫지 않겠다 할 정도로 타격에 소질이 있다. 

 

대구중학교의 또 다른 에이스 장재혁(출처 : 대구중 인스타그램)

 

장재혁은 빠른 공이 주무기인 투수다. 아직 신장은 177~8cm정도 이지만 부모님이 커서 고등학교 때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장재혁 또한 투타를 모두 하며 대구중의 클린업 중 한명이지만 좀 더 투수 쪽에 조금 더 가까운 선수이고 고교에서 역시 투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준호 감독이 “대구중의 에이스였던 투수”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일찌감치 경북고행을 확정짓고 제 2의 원태인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135km/h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알려져 있다. 대구중에서는 가장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라고 이준호 감독은 말한다.

경북고는 팀을 이끌던 3명의 선수(원태인, 오상민, 김준우)가 동시에 빠져나갔기 때문에 에이스 황동재 외에 내년에 3학년이 되는 윤지민, 신우현의 몸상태와 활약에 따라서 신입생들이 내년 시즌 즉시전력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3. 전통의 명문 상원고의 반격? … 경운중학교 알짜들과 체전 MVP 김상원을 획득하다  

 

 

경운중학교 이재명 선수


최근 대구 상원고는 그동안 스카우트의 실패로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래 만에 스카우터를 아주 잘했다. 특히 부족한 투수진에 수혈을 잘했다. 스카우트 전략을 잘 짜서  경운중의 알짜 선수들을 집중공략한 모양새다. 상원고 이종두 감독은 “우리 팀이 오랜만에 대구고, 경북고와 비슷한 수준의 스카우트를 했다. 그동안은 성적도 좋지않고 우리학교가 지리적으로도 많이 구석에 위치해서 선수 스카우트에서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경운중학교의 허성민과 이재명, 그리고 경상중학교의 최지성, 그리고 대구중의 김상원 등 좋은 선수들을 많이 잡았다”라고 밝혔다. 

허성민은 말 그대로 '리틀 최충연' 이다. 중학생이면서도 187cm에 달하는 장신 투수로서 각이 좋은 직구를 뿌리는 투수로 알려져 있다. 현재 투수 3명 중 가장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선수라고 알려져 있다. 키도 큰데다가 유연하다는 것이 허성민을 지켜본 대부분 감독들의 평가다. 아직 세기는 다듬어지지 않아 구속은 잘 안 나오지만 어차피 고교에 올라가서 힘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구속문제는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손경호 감독 또한 “키가 큰데 몸도 부드러운 편이다. 아까운 선수”라고 입맛을 다실 정도다. 

좌완 최지성 또한 신장은 작지만 왼손투수로서 팀에 쏠쏠하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이고 이제명 또한 182cm의 키를 지니고 있는 소위 말하는 공을 던질 줄 아는 우완 투수로 알려져 내년 시즌 팀 운영에 크게 보탬이 될 전망이다. 상원고 정유빈 투수코치는 "현재 부상자가 많고 마운드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신입생들의 상태가 괜찮다면 감독님께서 내년 시즌 바로 투입시킬 의사가 있으신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소년체전 7회말 무사만루 타석에 들어선 김상원

 

끝내기 안타 직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김상원

 

또한 상원고는 대구중학교의 우익수이자 전국소년체전 MVP인 김상원을 잡았다. 지난 전국소년체전 7회 말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MVP에 선정된 선수가 김상원이다. 초등학교 때는 1루를 봤었던 선수로 대구중 백봉기 감독이 1루를 보기에는 장래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3루로 전향을 시켰던 전력이 있다. 그러나 내야는 오버, 언더 등 송구동작을 다양하게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정석적인 스로잉은 가능한데 다양한 각도의 스로잉에 어려움을 겪으며 외야로 돌아선 케이스다. 

김상원은 내야에 대한 열망이 강한 선수다. 상원고 진학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종두 상원고 감독은 김상원에 대해 “원래 외야를 보던 선수인데 어깨가 좋은 선수다. 그래서 3루수를 시켜볼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김상원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설명했다.  만약 김상원이 바로 자리를 잡아주면 3루 김상원 - 유격 송경호 - 2루 최민규의 안정적인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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