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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탐방] ‘NC기 우승’ 마산고를 이끄는 3인방 - 유지훈, 정선우, 최현욱
[명문고탐방] ‘NC기 우승’ 마산고를 이끄는 3인방 - 유지훈, 정선우, 최현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1.25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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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훈, 마산고를 이끄는 에이스 … "협회장기 당시 최고 구속 144km/h"
- 정선우, 신장 작지만 투타 모두 만능인 마산고의 히든카드
- 최현욱, 2학년이면서도 4할, NC기 7할을 기록한 경남권 최고 수준 3루수
- 고윤성 감독 “기장 대회 결과 개의치 않아 … 내년 준비 과정일 뿐”

마산고는 올 시즌 가장 비약적인 성과를 이룩한 팀이다.  
주말리그에서 대구고와 상원고를 물리치고 경상권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협회장기에서는 배명고에 승부치기 끝에 아쉽게 패하며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여기에 NC기에서는 라이벌 용마고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프로 지명선수 박지훈(두산베어스 지명)을 배출한 것은 덤이었다.

적어도 올 한해만 보면 마산창원 권역의 최강자 용마고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러한 마산고의 돌풍은 내년에도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올해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확실한 주축멤버들이 경기를 뛰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에이스는 내 차지.... 마산고 유지훈

 

 

가장 먼저 마산고의 2020시즌 에이스는 유지훈(185/93,우우,2학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창원 신월중학교를 나온 유지훈은 적어도 투수로서의 가능성은 선배 박지훈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이다. 마산고 고윤성 감독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가능성만 보면 박지훈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스카우터 들도 좋게 평가를 해주시더라. 아직, 제구가 다소 불안한 것이 흠이지만 구속은 포항 협회장기에서 최고 144km/h까지 기록했다. 이번 동계훈련을 지나면 더욱 좋아질 것. 내년 프로로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고 고 감독은 말했다.  

 

 

 

 

유지훈의 강점은 부드러운 유연성. 유지훈 본인도 “나의 가장 큰 장점은 팔이 유연해서 넘어올 때 팔을 끝까지 뻗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하체 힘이 부족해서 그것을 잘 끌고 나오지 못하는 것인 것 같다. 그리고 타점을 좀 더 위로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그는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서 차분하게 설명했다. 

유지훈의 진가는 기장대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지훈은 올 시즌 마산고의 마지막 경기인 군산상고 전에 마지막 투수로 나서 2.1이닝 동안 2피안타 1사사구 2K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날씨가 추운 탓에 구속은 135 ~137km/h정도에 머물렀지만, 묵직한 구위가 돋보였다. 박지훈도 “제구만 좀 더 잡히면 더 할 나위가 없다."라고 후배에 대해 평가했다. 

 

 

 

투타수비까지 만능? 마산고의 히든카드 정선우

 


 
정선우(173/80,좌좌,2학년)는 팀에서 가장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고 표현하면 정확하다. 
고 감독은 “만약 이 선수의 신장이 평범한 정도만 되었더라도, 절대 우리 팀에 올 수가 없는 선수.”라고 잘라 말한다. 리틀 야구 시절부터 대표 팀을 나가는 등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 투구와 타격 그리고 수비까지 모두 잘하는 팔방미인이다. 팀 내에서 투수로 나설 때는 야수로 나서지 않지만, 투구를 하지 않을 때는 팀의 중심타선에 포함될 정도로 타격이 좋고 외야수비도 좋다고 고 감독은 말한다. 

 

 

 

 

1년 선배인 박지훈은 “손재주가 정말 예술이다. 손재주나 야구 감각, 그리고 수비는 소위 베테랑 느낌이 딱 난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선우는 투수도 올해 시작했다. 정식 등판은 NC기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손재주가 하도 좋으니까 전혀 그런 티가 안 난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신장. 구속도 130km/h 초반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 정선우는 군산상고와의 마지막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2이닝 동안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비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4피안타 1사사구 1삼진의 무난한 투구였다. 체인지업이 119km/h, 커브가 111km/h, 패스트볼이 132~3km/h 정도가 형성되었다. 정선우는 "이승민, 김지찬 선배의 지명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아직, 그 형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2학년 4할타자 마산고 부동의 4번 최현욱

 

 

최현욱(182/75,우우,2학년)은 팀 내에서 부동의 4번 타자다. 타격에서는 범접할 선수가 없다.
2학년이면서도 올해 타율이 무려 0.407이다. 홈런도 1개 쳤다. 고 감독은 “우리 팀 부동의 4번 타자다. 작년에 2학년인데도 풀타임을 뛰며 4할을 넘게 친 선수다. 경남에서는 야수로서 최고급이라고 본다. 소위 ‘에버리지’가 굉장히 높다. NC기 당시에도 7할 가까이 치고, 홈런도 간간이 때리는 선수다.” 라고 말한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 어깨는 박지훈 만큼의 강견은 아니다. 하지만 3루에서 노스텝으로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는 정도의 어깨는 갖추었다. 박지훈은 “전체적으로 나보다 더 안정적이다. 3루 깊숙한 타구도 충분히 노바운드로 송구할 수 있다. 가끔 한 번씩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는 하는데, 그 부분만 줄이면 조언할 것이 없는 내야수.”라고 냉정하면서도 정확하게 후배를 평가하기도 했다. 

최현욱은 기장야구대축제 군산상고 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타점은 없었지만 2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2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또한, 3루수 수비에서 큰 실책 없이 자신 앞에 오는 타구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마산고 고윤성 감독의 시선은 이미 내년을 향한다

 

 

고 감독은 기장 대회 2연패(대구고, 부산정보고전) 예선 탈락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점검차원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전력을 다 드러내 보이지 않고, 침착하게 라이벌 팀들을 살폈다. 

고 감독은 과거 주말리그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나.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과거 경남고 코치 시절 주말리그 등 지역 대회 우승을 많이 한 탓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지역 대회 우승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해주고 싶다.”라는 크고 원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원대한 포부의 뒤편에는 유지훈, 정선우, 최현욱 등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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